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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소희는 고개를 돌리자 뒤에 두 여자가 서 있는 것을 보았는데, 하나는 그녀와 같은 반 친구인 이문서였고, 다른 하나는 주경이었다.

소희는 오랫동안 주경을 보지 못했는데, 그녀가 이미 졸업해서 자기 아버지의 회사에 취직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도 학교 다닐 때보다 더 스타일리시하게 차려입었고 온몸에 명품들로 가득했다.

주경과 소희는 숙적이어서 그녀를 보자 얼굴이 굳어졌다.

이문서는 전에 반장 생일 때의 일로 소희가 미웠는데, 오늘 마침 마주쳤으니 일부러 그녀를 가만두려 하지 않고 비꼬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어머, 지금 화전의 문턱이 이렇게 낮은 거야? 아무나 올 수 있다니!"

주경은 냉소했다.

"아마 쿠폰 같은 거 구매해서 사진만 찍을 수 있고 먹을 순 없을걸!"

그녀가 말을 마치자마자 뒤에서 또 누군가가 들어오더니 소희를 보고 멍해졌다.

바로 전에 소희를 쫓아다니던 고석이었다.

고석은 주경과 같이 왔고, 차를 세우러 갔기 때문에 좀 늦게 들어왔다.

주경은 고석이 소희를 보고 멍을 때리는 것을 보고 갑자기 화가 나서 표정이 싸늘해지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왜, 옛사랑을 보니까 넋을 잃은 거야? 마침 그녀는 아직 계산을 안 했으니 네가 대신 계산해 주지 그래?"

고석은 이미 전의 명랑하고 해맑은 사람이 아니었고 그저 음울한 청년으로 변했다. 그는 주경을 힐끗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너도 쓸데없이 시비 걸지 마!"

소희는 담담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계속 계산을 하려 했다.

주경은 소희의 이런 담담한 모습이 가장 꼴 보기 싫었다. 도도한 태도는 마치 그들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은 것 같았다!

그녀는 화가 나서 바로 다가가서 소희의 앞을 가로막고 소희가 주문한 것들을 보고 음흉하게 소희를 쳐다보았다.

"돈은 어디서 났어? 고석의 돈이 왜 자꾸 줄어든다 했더니, 너한테 쓴 거구나?"

고석은 가정 형편이 좋았고 또 돈을 흥청망청 써서 주경은 자꾸 그가 돈을 다른 여자에게 썼다고 의심하며 매주 고석의 장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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