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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하인영은 심쿵 했다. 심명은 그녀와 몇 번 데이트를 했지만, 줄곧 태도를 표명하지 않아 그들의 관계는 무척 애매했다. 설마 그는 지금 그녀에게 고백하려는 것일까?

그녀는 수줍은 표정을 지으며 어떻게 말할지 사고하며 진지하면서도 약간 여자만의 자존심과 도도함을 드러냈다.

"전에 우리 아빠가 나를 데리고 자선 연회에 참가했는데, 멀리서 임구택 씨를 한 번 본 적이 있어요. 소문과 마찬가지로 멋있고 돈이 많지만……"

그녀는 바로 말을 돌리더니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내 마음속에는 당연히 심명 오빠가 더 좋죠. 두 사람 모두 나를 좋아한다면 나는 무조건 심명 오빠 선택할 거예요!"

심명은 낮은 소리로 웃으며 아름다운 눈동자를 드리우고 컵 속의 홍차를 휘저으며 혼잣말했다.

"눈치 빠른 사람은 모두 누굴 선택해야 할지 알고 있는데, 바보 같은 그녀만 몰라!"

"네?"

하인영이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심명은 소파에 기대어 담담하게 창밖을 바라보았고 옆모습은 그림처럼 정교했다.

하인영은 참지 못하고 마음이 설렜고 멍하니 바라보다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심명 오빠."

"응?"

심명은 고개를 돌렸다.

하인영은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어제 우리 아빠가 또 나에게 우리 두 사람 지금 무슨 관계냐고 물었는데요."

그녀는 먼저 참지 못하고 두 사람의 관계를 확정하려고 했다. 심명이 주동적으로 그녀와 만나자고 했고, 또 그녀와 함께 이런 여자들이 좋아하는 디저트 가게에 왔으니, 그도 틀림없이 그녀를 좋아할 것이다!

심명은 입가를 구부리며 한가롭게 웃었다.

"넌 어떻게 대답했는데?"

하인영의 수려한 얼굴에 홍조가 나타났다.

"친, 친구 사이라고 했어요."

심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는 친구지!"

하인영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심명은 가볍게 웃으며 말투가 부드러웠다.

"네 엄마가 지금 연애하는 거 반대한다며. 게다가 너는 앞으로 연예인 될 거라서, 너무 일찍 연애하면 안 돼."

하인영은 좀 서운했지만 또 심명이 자신을 위해서 이렇게 말하는 거라고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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