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사준 것을 누나한테 주다니, 진정한 팬이네요!"명원은 팬처럼 은서를 칭찬했다.황정아 진설 그들도 모두 달려와 은서를 에워싸고 열정적이게 인사를 했다.사람들이 모두 도착했으니 먹는 사람은 먹고,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은 카드놀이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노래를 부르며 방안은 점점 떠들썩해졌다.은서는 구택의 곁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내일 오전에 어머님 뵈러 갈 건데, 너 집에 있어?"구택은 담담하게 말했다."아니."은서는 눈시울을 반짝였다."명절에도 바쁜 거야? 회사 일 때문에?"구택은 직접 말했다."아니, 소희 씨 집에 가야 해서 데려다주려고!"은서의 미소는 굳어지더니 이상한 말투로 담담하게 말했다."어 고용주로서 너무 책임감 있는 것 아니야? 과외 샘이 집에 가는데도 직접 데려다주다니. 데려다 주더라도 집에 기사가 있잖아?"구택은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았다."내가 그녀를 데려다주고 싶어서 그래!"은서는 멈칫하다 얼굴이 조금씩 하얗게 질리더니 입술을 깨물었다."구택, 너 지금 나한테 화풀이하는 거 맞지?"구택은 눈썹을 찌푸리고 눈빛이 깊어졌다."아니, 너와 상관없어!"은서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돌리고 등을 곧게 펴고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구택은 자신이 이미 태도를 표명했다고 생각했고, 구은서가 어떻게 생각하든 그것은 그녀의 일이었다!백림 등은 명원더러 노래를 부르라고 소란을 피웠고, 미연은 한 번 보더니 소희에게 말했다."나 장명원 씨 노래 부르는 거 들어본 적이 없는데. 같이 가서 그를 비웃을래?”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래요!"청아는 웃으며 말했다."그럼 너희 두 사람이 가, 난 장명원 도련님 부끄러워할까 봐 그래!"미연은 엷게 웃으며 소희와 함께 명원의 노래를 들으러 갔다.청아는 스스로 발코니에 서서 난간에 기대어 저녁 바람을 맞으면서 참지 못하고 가볍게 흥얼거리기 시작했다."잘 부르네요!"익숙한 담담하고 우아한 향기가 풍겨오자 청아는 즉시 몸을 곧게 펴고 고개
시원은 계속 말했다."그래서 청아 씨가 이유진을 용서하고 추궁하지 않아도 그들은 감옥살이를 피할 수 없어요!"청아의 얼굴은 한기가 가득했다."난 그녀를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시원은 그녀의 약간 떨리는 몸을 보며 눈썹을 찌푸렸고 갑자기 그녀에게 이런 말을 한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를 낮추었다."경찰은 더 이상 청아 씨를 찾지 않을 거예요. 이후의 모든 일은 내가 대신해서 처리할 테니 이제 지나간 일을 더 이상 생각하지 마요!"청아는 고개를 들어 시원을 바라보았고 그의 부드럽고 그윽한 눈빛을 바라보며 가슴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재빨리 시선을 돌려 눈을 드리웠다."고마워요, 시원 오빠. 나는 자꾸만 오빠에게 신세 지고 있네요!""이 일도 원래 나 때문에 생겼으니 신세는 무슨." 시원은 웃으며 말했다."나를 원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청아는 인차 말했다."그럴 리가요!""그러면 어정으로 이사 와요. 그곳에서 지내고 있으면 소희 씨도 마음이 놓이지 않거든요."시원이 천천히 말했다.청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나 지금 아주 잘 지내고 있으니까 이사할 필요 없어요. 너무 번거롭거든요."시원은 그녀를 바라보았다."청아 씨, 지금 나 피하고 있는 거예요?"청아는 멈칫하더니 즉시 말했다."아니요, 그런 거 아니에요!"시원은 가볍게 웃었다."내가 청아 씨의 눈에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거 잘 알지만, 나는 정말 청아 씨를 친구로 생각할 뿐이에요! 나는 분수에 맞지 않는 생각을 하지 않을 테니까 우리도 전처럼 함께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청아 씨도 너무 많은 생각하지 말고요!"청아는 뻘쭘해하며 얼굴이 더욱 빨개졌다."정말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그녀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난 시원 오빠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 알아요. 처음 만났을 때 오빠가 분명히 나 같은 타입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으니까요. 나 정말 다른 생각 하지 않았어요!""바보 같은 계집애!"시원이 웃으며 말
미연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정말 놀라운 일이군요! 나는 경성대 사람들이 한국말 엄청 잘한다고 들었는데, 알고 보니 예외도 있었네요!"명원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빨개졌다. 지금 이 사람들만 없었다면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이 여자와 즉시 헤어지고 싶었다!그는 분명 미쳤기 때문에 그녀와 연애하는 척하는 것을 동의했을 것이다!은서가 즉시 말했다."됐어, 떠들지 마, 명원아, 너는 미연 씨 좀 양보할 순 없는 거야? 그녀는 네 여자 친구잖아!"명원은 냉소했다.소희는 미연에게 눈짓하며 그만하라고 했다.*곧 11시가 될 때, 모임은 끝났고 모두들 서로 작별 인사를 했다.구택은 사람들 앞에서 조금도 숨기지 않고 소희를 차에 태웠고 가는 길에 청아를 집에 데려다주었다.소희는 고개를 돌려 미연 시원 등과 작별 인사를 했고 구은서가 어두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약간 오므린 입가는 선명하지 않은 하찮은 감정을 드러냈다.소희는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차에 올라탔다.구택은 먼저 갔고, 다른 사람들도 각각 차에 타며 떠났다.올 때 명원은 미연을 데리고 왔고, 지금 명원은 술을 마셔서 미연이 대신 운전했다.명원은 불쾌한 표정으로 미연을 쳐다보았다."너, 소희 씨랑 친해요?""응!" 미연은 앞을 보며 무덤덤하게 대답했다."허!" 명원은 비웃었다."그럼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없어요. 난 소희 씨를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것도 엄청!"미연은 돌아서서 멍청이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명원은 눈살을 찌푸렸다."그게 무슨 표정이에요?"미연은 핸들을 꽉 잡고 시크한 표정을 지었다."누가 당신과 친구죠?"명원은 멈칫하더니 싸늘하게 웃었다."그래요, 그럼 우리의 협의는 정식으로 해제되고, 앞으로도 위장할 필요 없겠네요!""나한테 말할 필요 없어요, 가서 아주머니한테 말해요!" 미연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명원은 그녀의 얼굴을 훑어보며 피식 웃었다."설마 나한테 반한 거예요? 왜 자꾸 우리 엄마로
30분 후, 그가 기다리다 지쳐서 거의 잠이 들 때, 기사가 도착했다.기사는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자신의 도련님을 보고 잠시 멈칫하다 그제야 앞으로 다가가서 그를 불렀다."도련님?"명원은 고개를 들어 잠에서 깬 듯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차를 만들어서 왔니? 왜 이렇게 늦게 왔어!"기사는 매우 억울했다."저는 이미 아주 빨리 운전했다고요!"명원도 그와 화를 낼 겨를 없이 기세등등하게 차에 올랐다.집에 돌아오자 명원의 분노는 조금도 가라앉지 않았고 자신의 어머니가 거실에 있는 것을 보고 그는 바로 걸어가서 그녀에게 간 씨네 그 여자와 끝났다고 알려주려 했다!그러나 그가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장 부인은 먼저 인사를 하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들, 마침 잘 돌아왔네, 이리 와봐!"명원은 멈칫하더니 수상함을 직감했다.장 부인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앨범에 7~8장의 여자 사진을 꺼내 하나하나 소개했다."이건 오 씨네 딸인데, 방금 외국에서 돌아와서 내일 만나기로 했어. 그리고 이건 화원 석유 사장네 딸이고, 방금 대학을 졸업했는데 모레 만나기로……"명원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엄마, 이게 무슨 뜻이에요?"장 부인은 상냥하게 그를 바라보았다."맞선 보라고! 너 미연이랑 헤어졌잖아? 괜찮아, 헤어지면 헤어진 거지 뭐. 엄마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우리 하루에 하나씩 만나자. 나중에 네가 좋아하는 타입 찾을 수 있을 거야!"명원,"…..."그의 가슴에 가득 찬 분노는 삽시간에 황공으로 변했다. 그는 침을 삼키며 우물쭈물했다."누, 누가 미연 씨랑 헤어졌다고 했어요?""헤어지지 않았는데, 한밤중에 미연이더러 스스로 차를 몰고 돌아가라고 하는 거야!"장 부인은 안색이 돌변했다. 방금까지만 해도 상냥한 태도는 곧 노발대발로 바꾸었다. 그녀는 책상 위의 신문을 들고 그의 머리를 때렸다."미연이는 여자인데, 화를 막 내고, 또 스스로 차를 몰고 집에 가라고 하다니. 너 남자 맞아!"명원,"…..."분명히 그녀가 한밤중에 자신을
명원은 믿기 힘든 표정으로 장 부인을 바라보았다."며느리 보고 싶어서 미친 거 아니에요?"장 부인은 그를 노려보았다."너 지금 엄마랑 말하는 버릇이 그게 뭐야? 내일 당장 미연이 찾아가서 영화 보고 쇼핑도 좀 하고 그래.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오지 마!"말이 끝나자 장 부인은 일어나서 위층으로 올라갔다.명원은 어이가 없었다."엄마, 내일 추석이에요!"장 부인은 계단에 서서 고개를 돌려 그를 꾸짖었다."추석은 무슨, 너 내 며느리를 잘 달래지 않으면 평생 혼자 살 줄 알아!"명원 "…..."선을 보지 않는다면 그는 차라리 홀아비로 살고 싶었다!*구택이 청아를 데려다준 다음 어정으로 돌아왔을 때 시간은 이미 12시였다.구택이 목욕하러 갔을 때 소희는 내일 서인이 어떻게 추석을 보내는지 몰랐다.이미 한밤중이라 그녀는 전화를 하지 않고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자니?"서인은 바로 영상 통화를 걸어왔다. 소희는 베란다로 걸어가서 받았고, 영상 안의 서인은 그의 가게에 있는 것 같았고 이문 그들과 샤부샤부를 먹고 있는 것 같았다.샤부샤부의 열기에 많은 사람들이 웃고 떠들며 한바탕 소란을 피우며 매우 떠들썩했다."이제야 밥 먹는 거야?" 소희가 물었다.서인은 잘생긴 얼굴에 웃음을 띠고 말했다. "야식 타임!"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내일 추석인데, 무슨 계획 없어?"이때 이문이 갑자기 다가오더니 큰 얼굴은 스크린에 담을 수 없었다. 그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털털하게 웃었다."소희 아가씨, 내일 우리와 함께 명절 보내요. 내가 샤부샤부 만들어 줄게요."소희는 담담하게 웃었다."고맙지만 그럴 필요 없어요, 나 내일 집에 갈 거예요!""그럼 돌아오면 꼭 내가 만든 샤부샤부 먹어 봐요, 그들은 모두 맛있다고 하거든요!"이문은 크게 웃었다."네!" 소희는 엷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서인은 휴대전화를 가져갔다."나 걱정할 필요 없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우리끼리 함께 명절 보내면 더 좋은걸!"소희는 원
소희는 눈동자를 돌리며 천천히 말했다."함께 일을 했었어요. 서인과 우리 오빠도 친구인데, 그가 나의 사격을 가르쳐 줬거든요.”구택은 계속 묻고 싶었지만 소희는 갑자기 발을 디디고 그의 입술에 키스를 하더니 눈을 반쯤 뜨고 애매하게 말했다."늦었으니까 우리 이제 자요."구택은 마음이 흔들리더니 그녀를 안고 키스하면서 침대를 향해 걸어갔다.그는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그녀의 과거는 중요하지 않았고 그와 함께 하는 미래가 더 중요했다.소희는 이불에 눌려 남자의 목을 안고 눈을 반쯤 감고 집중해서 그에게 응답했다.구택은 그녀의 눈가에서 키스를 했고 보물을 아끼는 것처럼 부드러웠으며 호흡이 점점 무거워지고 목소리는 더욱 잠겼다. "자기야, 우리 이틀 밤이나 떨어져 있어야 해요."소희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부드럽게 "응" 하고 소리를 냈다.구택은 그녀의 쇄골에 힘껏 키스했다."내 생각 하는 거 잊지 마요!"......이튿날 오전, 구택은 차를 몰고 소희를 공항으로 데려다주며 그의 개인 비행기로 운성에 가게 했다.비록 하루를 사이에 두고 그녀와 떨어져야 했지만, 소희가 비행기에 올라타서 떠나는 것을 보고 구택은 갑자기 마음이 텅 비더니 그녀와 함께 올라가서 그녀의 집으로 가고 싶었다.그는 그런 자신을 비웃었다. 이렇게 열광적으로 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그야말로 그 답지 않았다.그리고 마음속으로는 또 알 수 없는 공포가 솟아나며, 이런 사랑이 영원할 수 없을까 봐 두려웠다!그들 중 한 사람이 먼저 물러날까 봐!*임가네.은서는 아침 일찍 와서 자신의 어머니가 직접 만든 월병과 생화전을 가져왔다.정숙도 오늘 집에 있었고 노부인과 함께 은서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화전을 한입 먹으며 부드럽게 물었다."구 부인은 왜 함께 오지 않았어?”은서의 미소는 약간 옅어졌다."오늘 몸이 좀 편찮으셔서요. 그래서 저더러 월병 들고 오라고 했어요!"노부인은 구 씨네 집안의 일에 대해 좀 들은 게 있어서 화제를 돌려 정숙이 묻지 못하게 했다.유림
구택은 천천히 들어왔고, 그는 베이지색 캐주얼한 정장을 입고 있었고, 몸매가 우뚝 솟아 행동거지마다 우아함과 진귀함이 배어있었다.은서는 남자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차를 마셨다."어머니, 형수님!" 구택은 인사를 했다.정숙이 물었다."소희는 비행기에 탔어?""네!" 구택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노부인이 입을 열었다."네 아버지가 돌아오면 서재에 가라고 했으니, 얼른 가봐.""네!"남자는 대답을 한 뒤 몸을 돌려 2층으로 올라갔다.은서는 남자가 이렇게 떠나는 것을 보고 다소 실망을 느꼈다.*구택은 문을 두드리고 서재로 들어가 테이블 뒤에 있는 남자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찾으셨어요?"어르신은 고개를 들어 안경을 벗고 옆의 소파를 가리키며 표정은 엄숙했다."앉아!"구택이 앉자 어르신이 물었다."요 며칠 저녁에 왜 돌아오지 않는 거야?”구택은 천천히 말했다."접대가 너무 늦어서 그냥 가까운 빌딩으로 갔어요."어르신도 추궁하지 않았다. 구택은 어릴 때부터 그의 가르침을 별로 받지 않았고, 전에 군대에 가서 그렇게 오랫동안 있으면서 그도 구택의 뜻을 따랐다."독일인과 합작해서 개발한 새로운 스마트 프로젝트는 어떻게 됐어?"어르신이 물었다.구택은 고개를 끄덕였다."잘 되고 있어요!""위에서 나에게 전화를 했는데, 줄곧 너의 그 새로운 인공지능에 관심 있다고 했는데, 만약 개발에 성공한다면, 합작해서 방산에 활용하고 싶다는군."구택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럼 이 프로젝트를 전담할 사람을 보낼게요.""음, 위에서 연구개발하는 일부 자금도 지원해 줄 수 있다는구나."두 사람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구택은 수시로 시간을 확인하며 점차 신경이 딴 데에 있었다.어르신도 그것을 알아차렸고, 그도 할 말 다 했으니 구택더러 가보라고 했다.구택은 서재를 떠나 3층으로 가면서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강성에서 운성까지 개인 비행기는 한 시간도 안 되어 도착할 수 있었는데 지금
소희가 거의 도착했을 때, 소정인의 전화를 받았는데, 그의 목소리는 예전과 다름없이 온후하고, 마치 자상한 아버지 같았다."소희야, 오늘 명절이니까 집에 돌아오렴. 오후에 같이 본가에 가자!"소희가 말했다."저 운성에 돌아왔어요!""운성에?" 소정인은 약간 놀랐다."할아버지 보러 간 거야?""네!"소정인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나 대신해서 어르신께 인사드리고. 너 돈은 충분하니? 내가 지금 돈을 입금해 줄 테니까 어르신께 명절 선물 좀 사줘.""아니에요, 다 샀어요!" 소정인은 소희의 목소리가 차가운 것을 보고 한동안 할 말이 없었다. "그럼 조심히 다녀와!""아빠!" 소희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소정인은 멈칫하다 인차 말했다."그래!""앞으로 더 이상 임구택 씨 찾아가지 마세요!"소정인은 난감한 듯 뻘쭘한 듯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그가 구택을 찾아간 것도 부득이한 일이었다. 사업은 갈수록 잘되지 않아 그는 임가네라는 세력에 의지하여 실력을 좀 쌓으려 했다. 게다가 전에 임가네에서 과외한다는 말을 듣고 그는 소희와 구택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생각하며 찾아간 것이었다. 물론 구택의 태도는 여전히 싸늘해서, 그는 거절당한 후에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알았어." 소정인은 겸연쩍게 말했다."네!"소정인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은 뒤, 얼굴은 창백하기 그지없었다. 소희는 그의 딸이었으니 이런 질문을 받자 그는 아버지로서의 체면이 없어졌다.진원은 들어오자마자 소정인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물었다."누구한테 전화했어요?"소정인은 담담하게 말했다."소희."진원은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그녀에게 왜 전화를 하는 거예요?"소정인은 힘없이 말했다."명절이니 집에 와서 추석 쇠라고.”진원은 무심코 물었다."그녀는 뭐래요?""운성에 돌아갔데.""운성에요?" 진원은 더 큰 반응을 보이며 냉소했다."그녀는 아직도 그 산속의 할아버지를 생각하고 있군요? 내가 그랬죠. 그녀는 아예 우리를 부모로 생각하지 않았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