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는 눈동자를 돌리며 천천히 말했다."함께 일을 했었어요. 서인과 우리 오빠도 친구인데, 그가 나의 사격을 가르쳐 줬거든요.”구택은 계속 묻고 싶었지만 소희는 갑자기 발을 디디고 그의 입술에 키스를 하더니 눈을 반쯤 뜨고 애매하게 말했다."늦었으니까 우리 이제 자요."구택은 마음이 흔들리더니 그녀를 안고 키스하면서 침대를 향해 걸어갔다.그는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그녀의 과거는 중요하지 않았고 그와 함께 하는 미래가 더 중요했다.소희는 이불에 눌려 남자의 목을 안고 눈을 반쯤 감고 집중해서 그에게 응답했다.구택은 그녀의 눈가에서 키스를 했고 보물을 아끼는 것처럼 부드러웠으며 호흡이 점점 무거워지고 목소리는 더욱 잠겼다. "자기야, 우리 이틀 밤이나 떨어져 있어야 해요."소희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부드럽게 "응" 하고 소리를 냈다.구택은 그녀의 쇄골에 힘껏 키스했다."내 생각 하는 거 잊지 마요!"......이튿날 오전, 구택은 차를 몰고 소희를 공항으로 데려다주며 그의 개인 비행기로 운성에 가게 했다.비록 하루를 사이에 두고 그녀와 떨어져야 했지만, 소희가 비행기에 올라타서 떠나는 것을 보고 구택은 갑자기 마음이 텅 비더니 그녀와 함께 올라가서 그녀의 집으로 가고 싶었다.그는 그런 자신을 비웃었다. 이렇게 열광적으로 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그야말로 그 답지 않았다.그리고 마음속으로는 또 알 수 없는 공포가 솟아나며, 이런 사랑이 영원할 수 없을까 봐 두려웠다!그들 중 한 사람이 먼저 물러날까 봐!*임가네.은서는 아침 일찍 와서 자신의 어머니가 직접 만든 월병과 생화전을 가져왔다.정숙도 오늘 집에 있었고 노부인과 함께 은서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화전을 한입 먹으며 부드럽게 물었다."구 부인은 왜 함께 오지 않았어?”은서의 미소는 약간 옅어졌다."오늘 몸이 좀 편찮으셔서요. 그래서 저더러 월병 들고 오라고 했어요!"노부인은 구 씨네 집안의 일에 대해 좀 들은 게 있어서 화제를 돌려 정숙이 묻지 못하게 했다.유림
구택은 천천히 들어왔고, 그는 베이지색 캐주얼한 정장을 입고 있었고, 몸매가 우뚝 솟아 행동거지마다 우아함과 진귀함이 배어있었다.은서는 남자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차를 마셨다."어머니, 형수님!" 구택은 인사를 했다.정숙이 물었다."소희는 비행기에 탔어?""네!" 구택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노부인이 입을 열었다."네 아버지가 돌아오면 서재에 가라고 했으니, 얼른 가봐.""네!"남자는 대답을 한 뒤 몸을 돌려 2층으로 올라갔다.은서는 남자가 이렇게 떠나는 것을 보고 다소 실망을 느꼈다.*구택은 문을 두드리고 서재로 들어가 테이블 뒤에 있는 남자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찾으셨어요?"어르신은 고개를 들어 안경을 벗고 옆의 소파를 가리키며 표정은 엄숙했다."앉아!"구택이 앉자 어르신이 물었다."요 며칠 저녁에 왜 돌아오지 않는 거야?”구택은 천천히 말했다."접대가 너무 늦어서 그냥 가까운 빌딩으로 갔어요."어르신도 추궁하지 않았다. 구택은 어릴 때부터 그의 가르침을 별로 받지 않았고, 전에 군대에 가서 그렇게 오랫동안 있으면서 그도 구택의 뜻을 따랐다."독일인과 합작해서 개발한 새로운 스마트 프로젝트는 어떻게 됐어?"어르신이 물었다.구택은 고개를 끄덕였다."잘 되고 있어요!""위에서 나에게 전화를 했는데, 줄곧 너의 그 새로운 인공지능에 관심 있다고 했는데, 만약 개발에 성공한다면, 합작해서 방산에 활용하고 싶다는군."구택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럼 이 프로젝트를 전담할 사람을 보낼게요.""음, 위에서 연구개발하는 일부 자금도 지원해 줄 수 있다는구나."두 사람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구택은 수시로 시간을 확인하며 점차 신경이 딴 데에 있었다.어르신도 그것을 알아차렸고, 그도 할 말 다 했으니 구택더러 가보라고 했다.구택은 서재를 떠나 3층으로 가면서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강성에서 운성까지 개인 비행기는 한 시간도 안 되어 도착할 수 있었는데 지금
소희가 거의 도착했을 때, 소정인의 전화를 받았는데, 그의 목소리는 예전과 다름없이 온후하고, 마치 자상한 아버지 같았다."소희야, 오늘 명절이니까 집에 돌아오렴. 오후에 같이 본가에 가자!"소희가 말했다."저 운성에 돌아왔어요!""운성에?" 소정인은 약간 놀랐다."할아버지 보러 간 거야?""네!"소정인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나 대신해서 어르신께 인사드리고. 너 돈은 충분하니? 내가 지금 돈을 입금해 줄 테니까 어르신께 명절 선물 좀 사줘.""아니에요, 다 샀어요!" 소정인은 소희의 목소리가 차가운 것을 보고 한동안 할 말이 없었다. "그럼 조심히 다녀와!""아빠!" 소희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소정인은 멈칫하다 인차 말했다."그래!""앞으로 더 이상 임구택 씨 찾아가지 마세요!"소정인은 난감한 듯 뻘쭘한 듯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그가 구택을 찾아간 것도 부득이한 일이었다. 사업은 갈수록 잘되지 않아 그는 임가네라는 세력에 의지하여 실력을 좀 쌓으려 했다. 게다가 전에 임가네에서 과외한다는 말을 듣고 그는 소희와 구택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생각하며 찾아간 것이었다. 물론 구택의 태도는 여전히 싸늘해서, 그는 거절당한 후에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알았어." 소정인은 겸연쩍게 말했다."네!"소정인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은 뒤, 얼굴은 창백하기 그지없었다. 소희는 그의 딸이었으니 이런 질문을 받자 그는 아버지로서의 체면이 없어졌다.진원은 들어오자마자 소정인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물었다."누구한테 전화했어요?"소정인은 담담하게 말했다."소희."진원은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그녀에게 왜 전화를 하는 거예요?"소정인은 힘없이 말했다."명절이니 집에 와서 추석 쇠라고.”진원은 무심코 물었다."그녀는 뭐래요?""운성에 돌아갔데.""운성에요?" 진원은 더 큰 반응을 보이며 냉소했다."그녀는 아직도 그 산속의 할아버지를 생각하고 있군요? 내가 그랬죠. 그녀는 아예 우리를 부모로 생각하지 않았다니까요.
소연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진원은 한숨을 내쉬었다."절대로 말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너도 함께 창피를 당할 거야!"소연은 다소 난처해했다."나는 언니가 날 창피하게 할까 봐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내가 그녀를 도울 수 없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좀 불편해서 말하지 않았어요.""말하지 않는 게 맞아!"진원이 눈빛을 반짝이며 추측했다."그녀가 북극에 간 것도 너 때문일 거야. 많이 주의하고!"소정인이 말했다."당신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 소희는 아직 어린아이인데, 무슨 나쁜 생각을 품겠어?""그녀는 줄곧 우리 연이 질투했잖아요. 지난번에 소시연하고 소찬호를 이간질해서 우리 연이 상대한 거 봐요. 나는 그녀처럼 악독한 여자애를 본 적이 없다니까요!"진원은 분개했다.소정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당신 그 말은 좀 지나친 거 아니야, 어쨌든 소희도 우리 딸이야!"진원은 두 손을 가슴에 안고 분노한 표정을 지었다."내 딸이니까 이렇게 말하는 거지, 만약 다른 사람이라면 가르치고 싶지도 않았어요!"말이 끝나자 진원은 몸을 돌려 나갔다.소연은 난감하게 말했다."아빠 화내지 마요, 내가 엄마 좀 말릴게요!"소정인은 흐뭇해하며 소연을 바라보았다."그래도 네가 철이 들었구나."소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조신하게 웃었다."엄마 아빠가 나에게 이렇게 잘해 주셨으니 나도 당연히 엄마랑 아빠가 모두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소정인은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또 소희가 그를 도와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또 자신이 구택을 찾아갔다고 탓하는 것을 생각하며 순간 소희가 확실히 소연보다 못하다고 느꼈다!......오늘 청아는 가족들과 명절을 보내려고 이른 아침 백화점에 가서 엄마에게 니트를 샀고 또 오빠에게 선물을 산 다음 그들이 지금 세낸 집에 갔다.그녀의 어머니는 식당의 주방에서 일했는데 거긴 숙소를 제공해 줘서 세낸 집은 그녀의 오빠와 장설 두 사람만 같이 지내고 있었다.그들이 세낸 집은 방 하나에 거실 하나였고, 그녀가 들어갔을
허홍연은 인차 말했다."설아, 조급해하지 마. 모두 한 가족이니까 일 있으면 잘 상의해 보자!""상의할 게 뭐 있어요?" 장설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나 방금 이미 강남 씨한테 말했어요. 청아가 양해서 쓰지 않으면 난 병원에 가서 아이를 지울 거예요!"청아는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무슨 아이요?"허홍연이 말했다."청아야, 네 새언니 임신했단다."청아는 멍하니 장설을 바라보았다. 어쩐지 그녀가 갑자기 이렇게 날뛰더라니, 알고 보니 임신했구나!장설은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두 손은 가슴을 안았다."내 아이는 세낸 집에서 태어나게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5천만 원은 새 집을 장식하는데 써야 해서 나는 절대 이가네 돌려주지 않을 거야. 네가 만약 이 조카를 원한다면 얼른 가서 양해서를 써!"강남은 난감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청아야, 이 오빠를 위해서 그러면 안 되겠니?"청아는 목이 멨고 나지막이 말했다."내가 말했죠, 내가 양해서를 써도 소용없다고요. 이유진은 법을 어겼고, 해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어서 법은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요!”"그건 나도 상관 안 해!" 장설은 당당하게 청아를 바라보았다."이가네는 양해서를 원하니까 너도 그냥 양해서를 써서 장시원 그 사람들이 더는 추궁하지 않도록 하기만 하면 이 일은 그만이라고!”청아는 차갑게 장설을 바라보았다."당신 정말 임신했어요?"장설은 눈빛이 반짝이더니 실눈을 뜨고 말했다."그게 무슨 뜻이야? 나 정말 임신했다고. 네 오빠가 나랑 같이 병원에 갔으니까 믿지 못하겠으면 그에게 물어봐!"강남은 청아를 쳐다보았다."정말이야, 너 곧 고모가 될 거야!"허홍연도 말했다."청아야, 넌 양해서를 쓰면 돼, 다른 것은 됐어!"세 사람이 자신을 쳐다보자, 청아는 갑자기 자신에게 조금의 퇴로도 없다고 생각했다!장설, 장설 뱃속의 아이와 그녀의 어머니, 오빠야말로 한 가족이고 그녀는 이 집에서 이미 남이기 때문에 그녀의 일은 이미 중요하지 않았다.그녀는 그날 자신이 정
한참 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시원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곧 연결됐고 남자의 온화하고 웃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청아 씨!"청아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시원 오빠, 미안해요. 이유진의 그 일은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래요. 오빠도 변호사더러 고소 취하하라고 해요!"시원은 몇 초 동안 침묵하더니 물었다."무슨 일 생겼어요?"청아는 말을 하지 않았다.시원이 물었다."누가 또 청아 씨 괴롭혔어요?"청아는 참지 못하고 목이 메어 눈물을 흘렸다.시원의 목소리가 무거워졌다."청아 씨? 지금 어디에 있어요? 우리 만나서 얘기해요.""난 괜찮으니까 올 필요 없어요!" 청아가 말했다.시원은 다급해졌다."지금 어디에 있죠?"청아는 울면서 고개를 저었다."끊을게요!"그녀가 전화를 끊자 시원은 인차 다시 전화를 걸었고, 그녀는 다시 끊었다.그녀는 벤치에 잠시 앉아 있다가 일어났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그녀가 아침에 집에서 나왔을 때 성강은 마침 고장미를 찾으러 가서 그녀는 돌아가서 그들을 보고 싶지 않았다. 소희는 또 강성에 없었으니 그녀는 정말 자신이 어디로 갈 수 있을지 몰랐다.그녀는 일어나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거리에는 명절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추석은 단란한 명절이었고, 설날과 마찬가지로 국민들이 중시하는 명절이었다. 거리는 북적거리고 차들은 쉴 새 없이 달리며 사람들은 왔다갔다 했다.청아는 군중을 뚫고 얼마나 걸었는지 결국 레고 가게 밖에 멈춰 서서 안에 있는 사람과 비슷한 크기의 큰 성을 멍하니 바라보았다.누군가가 지나가더니 그녀와 부딪쳤고, 청아는 비틀거리다가 고개를 돌려서야 하늘이 흐리고 먹구름이 가득한 것을 발견했는데, 마치 언제든지 비가 올 것 같았다.행인들도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명절에 날씨가 변한다고 불평했고, 저녁에는 달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불평했다.청아는 행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우청아 씨!"갑자기 누가 그녀를 불렀다!그녀는 멈칫하다
한참 뒤, 청아는 시원의 품에서 나오더니 그의 셔츠가 자신의 눈물에 젖은 것을 보고 더욱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이고 몇 번 흐느끼다 고개를 들어 웃었다."괜찮아요, 울고 나니까 많이 좋아졌어요!"시원은 고개를 돌려 사방을 둘러보다 담담하게 말했다."점심 안 먹었죠? 앞에 커피숍 있으니까 우리 들어가서 얘기해요."청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시원을 따라 커피숍으로 갔다.비가 점점 더 크게 내리자 시원은 양복 외투를 벗어 청아의 머리에 덮어주며 그녀와 같이 길을 건너 재빨리 맞은편 커피숍을 향해 걸어갔다.청아의 호흡 사이에는 모두 남자의 몸에서 나는 단아한 향기가 풍겼다. 그녀는 바람이 새지 않도록 촘촘하게 보호되어 있어 마치 비바람과 붐비는 행인들은 그녀와 무관하고 그녀는 그저 남자의 발걸음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것 같았다.어느 순간, 그녀는 갑자기 자신의 아버지가 생각났다. 그녀가 초등학교 다닐 때, 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그녀를 데리러 갔는데, 도중에 비가 내리자 그는 자신의 옷을 벗어 그녀의 머리에 덮었다.그녀는 그의 자전거 뒤에 앉아 아버지의 큰 외투를 머리에 덮은 채 길을 볼 수 없었지만 매우 따뜻하고 든든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커피숍에 들어갔고 시원은 옷을 가져가서 팔에 걸치더니 그녀의 손목을 잡고 안으로 들어갔다.웨이터가 오자 시원은 자기에게 커피 한 잔을, 그리고 청아에게 따뜻한 우유 한 잔과 디저트를 주문했다.청아가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고 나왔을 때 디저트는 이미 올라왔다.시원은 따뜻한 우유와 케이크를 그녀 앞에 밀더니 부드럽게 말했다."일단 좀 먹어요. 다 먹은 후에 나에게 무슨 일 생겼는지 말해봐요. 어떤 일이든 상관없어요. 내가 있으니까!"청아는 이 말을 듣고 가슴이 찡하면서도 따뜻해졌고 또 눈물이 솟아올랐다. 그녀는 힘껏 닦더니 고개를 들어 솔직하게 말했다."나한테 이렇게 잘해주지 마요.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나는 매사에 시원 오빠를 의지하게 될 걸요!"시원은 눈썹을 찌푸렸다."나한테 의지하는 건
청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만약 그녀의 뱃속의 아이가 우리 오빠의 아이라면 나는 양해서를 쓰고 더는 이 일을 언급하지 않을 거예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그것은 그들 집안에 있어 큰 충격이 될 것이다!그러나 자신을 속이는 것은 일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기에 차라리 처음부터 똑똑히 하는 것보다 못했다!"음." 시원은 고개를 끄덕였다."아직은 명절이니까, 명절 지나면 조사 시작해요."청아는 시원의 관심에 감격하여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요!"시원은 잘생긴 얼굴에 웃음을 머금었다."이따 어디 가요?"청아는 멈칫하다 대답했다."집에요." "세낸 집이요? 소희 씨에게 그 룸메이트가 자주 남자친구를 데리고 돌아간다고 들었어요. 오늘 명절이니까 그 두 사람은 분명 함께 있을 텐데 돌아가서 뭐 하게요?"청아는 눈을 드리운 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확실히 갈 곳이 없었다."우리 엄마가 나보고 이따 집에 가라고 하셨지만, 난 좀 늦게 돌아갈 수 있어요. 청아 씨 어디 가고 싶어요? 내가 같이 가줄게요!"청아는 즉시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시원 오빠 얼른 집에 가요, 어머니 너무 조급하게 하지 말고!""급하긴요, 돌아가봤자 우리 아빠랑 차 마시며 얘기만 나눌텐데." 시원은 잠시 생각했다. "영화 볼래요?"청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두 사람은 또 잠시 앉아 있다가 시원의 기사가 차를 몰고 왔다. 두 사람이 차에 올라타자 기사는 공손하게 영화관을 이미 예약했다고 말했다!영화관은 바로 부근에 있었고, 두 사람이 도착한 후 한 직원이 그들을 데리고 들어갔는데 검표도 하지 않았다.청아는 마음속으로 의혹이 들었지만 영화가 시작될 때 이렇게 큰 영화관에 그들 두 사람 뿐이란 것을 보고 청아는 그제야 반응했다. 시원이 영화관을 예약했던 것이다.오늘은 명절이라 영화관은 사람들로 가득 찼고, 어제 저녁부터 영화관의 예매가 이미 다 팔린 상태였다. 그녀는 시원이 어떻게 임시로 이 큰 영화관을 예약했는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