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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한참 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시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곧 연결됐고 남자의 온화하고 웃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청아 씨!"

청아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시원 오빠, 미안해요. 이유진의 그 일은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래요. 오빠도 변호사더러 고소 취하하라고 해요!"

시원은 몇 초 동안 침묵하더니 물었다.

"무슨 일 생겼어요?"

청아는 말을 하지 않았다.

시원이 물었다.

"누가 또 청아 씨 괴롭혔어요?"

청아는 참지 못하고 목이 메어 눈물을 흘렸다.

시원의 목소리가 무거워졌다.

"청아 씨? 지금 어디에 있어요? 우리 만나서 얘기해요."

"난 괜찮으니까 올 필요 없어요!"

청아가 말했다.

시원은 다급해졌다.

"지금 어디에 있죠?"

청아는 울면서 고개를 저었다.

"끊을게요!"

그녀가 전화를 끊자 시원은 인차 다시 전화를 걸었고, 그녀는 다시 끊었다.

그녀는 벤치에 잠시 앉아 있다가 일어났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그녀가 아침에 집에서 나왔을 때 성강은 마침 고장미를 찾으러 가서 그녀는 돌아가서 그들을 보고 싶지 않았다. 소희는 또 강성에 없었으니 그녀는 정말 자신이 어디로 갈 수 있을지 몰랐다.

그녀는 일어나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거리에는 명절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추석은 단란한 명절이었고, 설날과 마찬가지로 국민들이 중시하는 명절이었다. 거리는 북적거리고 차들은 쉴 새 없이 달리며 사람들은 왔다갔다 했다.

청아는 군중을 뚫고 얼마나 걸었는지 결국 레고 가게 밖에 멈춰 서서 안에 있는 사람과 비슷한 크기의 큰 성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누군가가 지나가더니 그녀와 부딪쳤고, 청아는 비틀거리다가 고개를 돌려서야 하늘이 흐리고 먹구름이 가득한 것을 발견했는데, 마치 언제든지 비가 올 것 같았다.

행인들도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명절에 날씨가 변한다고 불평했고, 저녁에는 달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불평했다.

청아는 행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우청아 씨!"

갑자기 누가 그녀를 불렀다!

그녀는 멈칫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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