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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두 편의 영화를 다 보고 나오자 날은 이미 어두워졌고, 시원은 청아에게 물었다.

"기분은 좀 좋아졌어요?"

청아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많이 좋아졌어요, 시원 씨 부모님도 지금 틀림없이 조급해하실 테니까 빨리 집에 가요!"

비는 이미 그쳤고, 화려한 등불이 밝아지며 축축한 지면에 수많은 등불을 비치고 있었고 공기 중에도 화목한 명절 기운이 풍겼다.

시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데려다줄게요!"

청아가 차에 오르자 시원은 그녀와 나란히 뒤에 앉았고 찬란한 등불이 차 앞에 모이며 마치 불꽃처럼 신속하게 눈앞에서 스쳐 지나갔다.

청아의 마음은 이미 안정되었다. 마치 시원이 있기만 하면 모든 고민이 해소될 수 있는 것 같았다.

자동차가 강성을 가로지나 주택단지의 아래층에 멈추자 청아는 고개를 돌려 물었다.

"날은 이미 어두워졌는데 시원 씨 부모님은 시원 씨 꾸짖진 않겠죠?”

"내가 무슨 어린아이에요? 집에 늦게 들어갔다고 벌을 받게?"

시원은 온화하고 우아하게 웃었다.

"올라가요, 일 있으면 나에게 전화하고, 다시는 혼자 몰래 울지 마요."

청아는 약간 뻘쭘했고, 마음속에는 낯선 감정이 용솟음쳤다. 감동 또는 다른 것이었다. 그녀는 깊이 파고들지 못하고 웃음만 머금고 그를 바라보았다.

"시원 오빠,"

그녀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너무 많이 해서 오히려 떼를 쓰는 것 같았다.

"청아 씨가 무슨 말 하고 싶은지 알아요!"

시원이 웃으며 말했다.

"올라가요!"

"네!"

청아는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조심히 가요. 그리고 추석 잘 보내고요!"

"그래요!"

남자는 온화하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청아는 거기에 서 있었고, 차가 시동을 걸자 차창은 천천히 올라가면서 남자의 우아한 얼굴을 가렸다. 그녀는 차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녀와 시원은 신분이든 경력이든 모두 현격한 차이가 있어서 완전히 다른 세계의 사람이었지만 두 사람은 또 아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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