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남은 막대사탕 하나를 꺼내 입에 넣은 소희는 그동안 구택에게 공포영화로 불면증을 치료했던 것을 떠올리며 고개를 돌려 물었다."요즘 잠은 잘 와요?"구택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내가 잠을 잘 자는지 아닌지, 소희 씨 몰라요?"소희는 뻘쭘해지더니 아무렇게 물었다."왜 갑자기 좋아진 거죠?"구택은 텔레비전 화면을 보면서 낮고 천천히 말했다."의사 선생님에게 물어봤는데, 내가 전에 불면증을 앓았던 원인이 정력이 너무 왕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어요.”소희는 멍하니 있다가 반응하며 작은 얼굴은 약간 빨개졌다. 그녀는 구택이 정말 의사에게 물어보았는지를 의심했다.이 화제는 계속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소희는 대답하지 않고 일어나 불을 껐다.방안은 갑자기 어두워졌고 오직 텔레비전의 빛만 남았는데, 구택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즉시 소희를 바라보았다."왜 불을 끄는 거죠?"소희는 설명했다."그래야 분위기가 있으니까요."‘그래!’두 사람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영화에 집중했다.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포영화였는데 줄거리는 매우 간단했다. 탐험을 하는 제작진이 인적이 드문 곳을 탐험했는데, 예를 들면 흉가, 묘지, 황량한 야외 등 이런 곳을 탐험하면서 시청률을 위해 인위적으로 일부 미스터리 사건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이번에 탐험한 곳은 버려진 정신병원으로서, 병원은 이미 페기된지 오래됐고 도처에 잡초가 널려 있었지만 부근에는 늘 이 병원에 귀신이 생겼다는 소문이 있었다.제작진은 또 일부러 이런 소문을 과장해 긴장감도 극에 달했다.영화가 시작되자 제작진 몇 명은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병원에 들어가 카메라를 배치한 뒤 병원의 보안더러 밖에서 문을 모두 잠그고 날이 밝기 전까지 문을 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문이 잠긴 후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몇 사람은 로비에서 잠시 웃고 떠들다 본론에 들어갔다.4~5명이 전등과 카메라를 들고 2층과 3층을 한바퀴 돌았고 페기된 수술실에는 또 일부 의료용 도구가 놓여 있었으며 병실의 벽에는 알 수 없는
소희는 긴장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는데, 영화 속 귀신에게 놀라지 않고 도리어 구택에게 깜짝 놀랐다.남자는 그녀의 얼굴을 들고 집중하며 다급하게 그녀에게 키스했다.영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공포에 질린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서 일어나자 소희는 눈알을 돌려 한번 보려고 했지만 구택은 즉시 손을 들어 그녀의 눈을 막은 후 아예 그녀를 소파에 눌러 키스했다.구택은 손을 뻗어 리모컨을 잡으며 텔레비전을 껐고 비명소리도 뚝 그쳤다.거실은 완전히 어두워졌고 오직 창밖에서 들어오는 빛만이 반짝였다.구택은 소희를 안고 안방으로 걸어가면서 그녀의 입과 턱을 따라 키스했다.소희는 그를 껴안다가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난 듯 웃음을 참지 못했다."구택 씨, 혹시 무서운 거예요?"남자의 입술은 소희의 목에 멈추며 호흡이 무거워졌다."앞으로 다신 이런 거 보지 마요!""당신도 무서운 게 있어요?"소희는 유난히 웃긴 일이라도 알게 된 듯 크게 웃으며 어깨까지 떨다가 마지막에 그의 어깨 위에 엎드렸다.남자는 눈살을 찌푸리고 검은 눈동자에 억울함을 드러낸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웃겨요?"소희는 입술을 깨물고 자신이 너무 크게 웃지 못하게 했다. 그녀는 그의 얼굴을 들고 자신의 이마를 그의 이마에 대며 낮게 말했다."아니요, 귀여워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남자의 반응을 기다리지 않고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추며 그의 입술을 막았다.구택은 심쿵하더니 곧 말로 할수 없는 감정이 솟아올랐다. 그는 그녀의 허리를 꼭 껴안고 안방의 방문을 꼭 닫았다.......미연은 명원에게 추석날 차를 찾으러 가라고 했지만 명원은 마음속으로 원망을 품고 이튿날에 가지 않았고 오늘에야 미연에게 전화를 걸어 차를 어디에 두었냐고 물었다.미연은 간단하게 말했다. "내가 주소 보내줄게요."그리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명원은 울분을 참으며 옷을 갈아입고 미연이 보낸 주소로 가서 차를 찾았다.그가 외출했을 때 이미 저녁이 다 되어 가서 장 부인이 물었다."지금 이 시간에 또 어딜 싸돌아 다
성질 부리고 있는 게 틀림 없어!그는 하찮다는 듯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에 들어섰다. 명원은 주위를 둘러보며 거실이 아주 크고 거실의 3면이 모두 긴 창문이라 시야가 넓은 것을 발견했다.그리고 집의 인테리어는 모두 회백색의 냉랭한 스타일로, 아무런 불필요한 장식도 없어서, 좀처럼 여자가 사는 집 같지가 않았다.명원은 싸늘하게 웃으며 속으로 은근히 미연이 전혀 여성스럽지 못하다고 욕했다!거실에 불이 켜져 있었지만 명원은 미연을 보지 못해서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불렀다."야, 어딨는 거예요, 나 들어간다!"내려갈 시간도 없고 문 열어줄 시간도 없다니, 설마 샤워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그녀의 그 남자 같은 모습을 보면 샤워할 때 남자와 다를 바 없을 것 같아서 그에게 거저 보여주어도 그는 보고 싶지 않았다.그가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거실 모퉁이에서 소리가 전해왔다."차 키는 탁자 위에 있으니까 챙기고 빨리 돌아가요!"명원은 화가 나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누군 오고 싶어서 온 줄 아나! 돈 줘도 안 와!’그는 빠른 걸음으로 거실 한가운데로 걸어갔고 그제야 북쪽의 창문 앞은 개방적인 작은 서재로서 책꽂이와 책상이 놓여 있는 것을 보았고 이때 미연은 그를 등지고 의자에 앉아 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있었다.그는 힐끗 보더니 미연이 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았고, 컴퓨터의 게임 화면도 무척 날렵하게 바뀌고 있었다.그는 단지 한 번 보고 미연이 하는 게임은 그가 평소에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천천히 걸어가서 하찮게 말했다."너도 이 게임 하는군요. 내가 당신 캐리 할까요? 난 랭킹이 이미 다이아 거든요!"미연은 팀을 데리고 마지막 공격을 하고 있었고 한창 긴장한 시기라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명원은 미연의 뒤에 서서 바라보다가 곧 표정이 굳어져 놀라움과 불가사의로 변했다.미연은 이겼다, 의심할 여지가 없이! 그리고 펜타킬로!명원은 그녀를 노려보며 목소리가 쉬었다."네, 네가 바로 일감죽우예요?"미연은 "응"
"우리는 함께 놀 수 없어요!"미연이 담담하게 말했다.명원은 또다시 강한 충격을 받았다. 그는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절대 당신 발목 잡지 않을게요!"미연은 귀찮다는 듯 그를 한 번 보더니 컴퓨터의 게임을 종료하고, 핸드폰을 꺼내고, 소파로 걸어갔다."내가 다른 계정으로 당신 데리고 놀게요!""고수님 감사합니다!"명원은 흥분해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하마터면 뛸 뻔했다.두 사람은 소파에 앉아 친구를 추가한 다음 게임을 시작했다. 미연의 다른 계정의 ID는 침묵이었다.시작하자마자 팀 중 한 명이 소리쳤다."미연아, 파티는 누구야? 네 친구야? 친구 아니면 다음 판에 빼자!"명원,"..."미연은 담담하게 말했다."응, 어린이야. 아이큐가 높지 않으니까 다들 좀 이해해!"명원은 이를 악물었지만 또 감히 미연에게 화를 내지 못했다.또 다른 사람이 말했다. "설마 초등학생은 아니겠지?"미연, "아이큐는 비슷해!"명원은 핸드폰을 힘껏 누르며 미연에게 발산할 수 없는 모든 분노를 게임에 발산했다.이때 "어이가 없네"라는 팀원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미연이 친구인 이상 모두 좀 봐줘!"그가 말을 하자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명원을 공격하지 않았다.미연은 음성을 끄고 자신의 게임을 하면서 명원을 지휘하며 두 사람은 점차 호흡이 맞기 시작했다.그리고 마지막엔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방금 명원을 비웃던 사람은 웃으며 사과했다."파티야, 미안해, 내가 말을 너무 심하게 했지, 계속하자!"명원은 미연을 힐끗 쳐다보더니 소심하게 말했다."아니야, 계속하자!"새로운 게임이 시작되자 명원은 미연의 뒤를 따르는 데 익숙해져 완전히 그녀의 지휘를 따랐다.두 사람은 게임에 집중했고, 명원은 자신이 무엇을 하러 왔는지 이미 잊어버렸다.장 부인이 전화를 했을 때 명원은 시간이 이미 밤 11시라는 것을 발견했다.장 부인은 작은 소리로 물었다."명원아, 아직도 미연이랑 있는 거야?"명원은 뻣뻣한 목을 풀며 대답했다."네, 왜요?"장
천수만 별장에서, 금자는 대본 몇 부를 가지고 아침 일찍 어시스트, 메이크업을 데리고 왔다.그중 한 대본은 연예계에서 유명한 주 감독으로서 은서를 자신의 영화에 초청하려 했다.금자도 이 대본을 가장 중시했다. 필경 대감독에 블록버스터는 쉽게 유명해질 수 있었다!은서는 귀국한 지 한 달이 넘었고, 쉴 만큼 쉬었으니 이제 슬슬 일을 시작해야 했다.은서가 대본을 볼 때 금자가 말했다."주 감독의 이 영화는 투자가 아주 크고 대본도 괜찮은 거 같아. 너랑도 아주 적합하고. 마침 민국을 배경으로 했으니 네가 좋아할 거 같아서.”"참, 의상 디자인은 여전히 북극 작업실을 섭외했어. 이전에 우리랑 합작한 적 있으니까 이번에도 틀림없이 명작을 만들어 낼 거야."은서는 대본 몇 페이지를 넘기며 눈살을 찌푸렸다."여주가 두 명이야?"금자는 인차 말했다."주 감독은 네가 여주고 분량도 가장 많다 했어. 조연은 분량이 아주 적어.”"조연은 누군데?" 은서가 물었다.금자가 말했다."방금 오 감독의 새 영화에 출연한 여 주인공 서이연이라고 들었어.""서이연?" 은서는 고개를 들어 눈을 가늘게 떴다."전에 구택과 스캔들 났던 그 여자?”금자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전의 스캔들은 그녀가 이미 설명했고, 연예계에서도 아무런 부정적인 영향도 없고 오히려 그녀의 명성을 좀 더 크게 만들었지."은서는 원래 민국의 대본을 받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연기 실력을 좀 돌파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풍격으로 바꾸려 했지만 조연이 서이연이라는 말을 듣고 그녀는 임시로 또 생각을 바꾸었다.그녀는 대본을 책상 위에 놓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가서 주 감독에게 내가 여주인공 한다고 말해."금자는 기뻐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지금 바로 주 감독에게 전화할게!""응!" 은서는 소파에 기대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하루 만에 출근하자마자 회의실에 불려간 소희는 물건을 정리하고 윤미를 따라 회의실로 갔다.회의는 온옥이 책임졌고, 그녀는 단도직입적으
소희가 윤미를 따라 사무실로 돌아오자 윤미는 웃으며 말했다."모두들 유명해지고 싶나 봐요!"주 감독의 영화는 기필코 대작일 것이다. 영화가 상영되면, 사람들은 모두 의상, 이미지 디자인까지 토론할 것이다.이것은 유명해지고 대작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기회였으니 평소에 이런 대감독은 모두 직접 King이나 총감독 강설을 찾았는데, 모처럼 이번에 그녀들은 모두 시간이 없어서 기회는 그들에게 주어졌으니 민아와 영미가 격렬하게 쟁탈하는 것도 문제가 없었다!소희가 물었다."윤미 언니는요, 이번 기회 원해요?"윤미는 가볍게 웃었다."솔직히 말하면 당연히 원하죠! 하지만 나는 치파오를 디자인하는 데 있어서 확실히 민아보다 못하기 때문에, 굳이 가서 쟁취할 필요 없어요!"소희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원하면 한 번 해봐요. 나도 평소에 스스로 치파오를 디자인했는데, 우리 같이 합작할 수 있어요!"윤미는 엷게 웃었다."소희 씨는 정말 자신 있는 거 같은데요? 근데 내가 소희 씨를 타격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것과 전공은 전혀 다른 일이에요!"소희는 웃었다."해 보지 않으면 어떻게 알아요?" 윤미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그러네요. 우리도 시도해 볼 수 있죠.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니까요!"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난 소재를 찾고 대본을 연구하는 거 도울게요!""좋아요!"윤미는 무심코 대답하며 자신의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열고 눈살을 찌푸렸다."이 소프트웨어는 업데이트해야 하는데. 접색이 항상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인물 구도도 입체적이지 못하고."소희는 한 번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바꿔야 하네요. 내 친구가 인터넷 전공이라 그녀에게 부탁할 수 있어요."윤미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이것은 전문적인 사람이 디자인한 소프트웨어라서 컴퓨터를 배운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녀는 틀림없이 전문적인 사람이어야 해요!"그녀는 말하고 난 뒤 겸연쩍게 보충했다."미안해여, 소희 씨, 난 소희 씨를 비웃을 뜻이 없었
소희는 대본을 나눈 뒤 복사기에 놓고는 안색이 무척 차가웠다."필요 없어! 그냥 너 혼자 진원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해. 결국 혈연관계가 없으니 네가 좀 더 잘하지 않으면 그녀는 언제든지 너를 집에서 쫓아낼 수 있으니까!"소연은 얼굴이 굳어지더니 음울하게 소희를 바라보았다. 한동안 복사실에는 기계가 종이를 복사하는 소리만 들렸다.마침 이때 슬기가 들어왔고 복사실에는 복사기 2대밖에 없어서 그녀는 소희를 힐끗 보더니 소연의 뒤에 서서 기다렸다.잠시 침묵한 뒤 슬기는 소희를 바라보며 비웃었다."대본을 복사할 필요가 있어요? 종이를 낭비하는 것 외에 또 뭘 한다고?"소희가 아직 말을 하지 않을 때 소연은 갑자기 웃으며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슬기 씨, 너와 소희는 모두 신인이잖아요. 서로 돕고 이해해야죠."슬기는 소연이 자신에게 설교하려는 줄 알고 안색이 변하더니 금방 입을 열려 했지만 소연이 계속 말했다."소희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자리에 앉아 멍을 때리라는 거예요? 윤미 선생님은 성격이 아무리 좋아도 한가한 사람을 곁에 남지 않을 거예요. 소희는 너처럼 능력이 없으니까 좀 더 이해해줘요!"슬기는 눈빛이 반짝이더니 안색이 돌아오며 하찮은 말투로 말했다."이렇게 말하면 알겠네요. 하는 척 한다는 거죠! 듣기 싫게 말하면 한국 사람들은 약자를 너무 봐준다니꺼요. 만약 M국에 있었다면 쓸모없는 사람은 전혀 몸을 둘 곳이 없어요!"소희는 고개를 돌려 슬기를 바라보았다."그래서 민슬기 씨는 M국에서 쫓겨났나요?"슬기는 안색이 차가워졌다."뭐라고요?"소희는 복사한 서류를 들고 천천히 정리한 다음 밖으로 나갈 때 슬기를 바라보았다."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외국에서 돌아왔다고 외국에서 따낸 조금의 성적을 가지고 득의양양하죠. 진정으로 능력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폄하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높일 필요가 없거든요!”슬기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적어도 나는 성적이 있죠!"소희는 담담하게 웃었다."북극에서 당신 그 정도의 성적은 정말 볼품 없죠.
곧 퇴근할 시간이 되자 소희는 작업실 사람들을 따라 밖으로 나갔고, 서인의 샤부샤부 가게가 곧 문을 연다는 것을 떠올리며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 서인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약간의 웃음을 띠고 있었다."모처럼 네가 주동적으로 나에게 전화를 하는군!"소희도 그의 말을 무시하고 직접 물었다."언제 개업하는데?"서인이 말했다."이번 주 토요일, 시간 있어?"소희는 길을 건너 지하철을 타려 했다."토요일에 과외 있어서 좀 늦게 갈게!""오기만 하면 돼!"서인이 웃었다."나 기다릴 필요 없어, 자리만 남겨줘!""친구 몇 명 더 데려와!"서인은 말한 다음 전화로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물었다."어디야?"소희는 역에 들어가 차를 기다렸다."방금 퇴근했어. 지금 지하철 타고 집에 가려고."서인의 목소리는 약간 가라앉았다."너 임구택과 사귄다고 하지 않았어? 근데 지하철을 타고 다녀?"소희는 눈썹을 찌푸렸다."그와 사귀면 지하철 탈 수 없는 거야?"서인은 키득거렸다."너무 고집부리지 말라고. 그가 네 남자친구인 이상 챙겨줘야 할 곳 있으면 말해. 그의 여자친구가 출퇴근할 때 지하철을 탄다니, 말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걸!"소희는 "응" 하고 말했을 뿐."차 왔다, 먼저 끊을 게."다른 한쪽의 서인은 아직 할 말이 있었지만 전화가 바로 끊겼다. 그는 참지 못하고 헤벌쭉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그가 전화를 끊자 앞에서 청소를 하던 오현빈이 주방으로 달려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형님, 장원홍 샤부샤부 가게에서 또 시비 걸러 왔어요!""누구?" 이문은 한창 요리를 하고 있었는데 이 말을 듣고 달려와 몸에 있는 앞치마를 벗고 손에 식칼을 들고 있었다."뭐야, 죽고 싶은 건가!"서인은 손에 든 담배를 끄고 일어섰다."가보자!"샤부샤부는 아직 개업하지 않았고 방금 인테리어를 끝냈다. 로비에는 7~8명이 앉아 있었는데 하나하나 몸집이 컸고 팔에 청룡 백호며 문신되어 있었으며 다리를 꼬고 무척 날뛰는 모습을 보였다!서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