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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앞서 남은 막대사탕 하나를 꺼내 입에 넣은 소희는 그동안 구택에게 공포영화로 불면증을 치료했던 것을 떠올리며 고개를 돌려 물었다.

"요즘 잠은 잘 와요?"

구택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가 잠을 잘 자는지 아닌지, 소희 씨 몰라요?"

소희는 뻘쭘해지더니 아무렇게 물었다.

"왜 갑자기 좋아진 거죠?"

구택은 텔레비전 화면을 보면서 낮고 천천히 말했다.

"의사 선생님에게 물어봤는데, 내가 전에 불면증을 앓았던 원인이 정력이 너무 왕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어요.”

소희는 멍하니 있다가 반응하며 작은 얼굴은 약간 빨개졌다. 그녀는 구택이 정말 의사에게 물어보았는지를 의심했다.

이 화제는 계속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소희는 대답하지 않고 일어나 불을 껐다.

방안은 갑자기 어두워졌고 오직 텔레비전의 빛만 남았는데, 구택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즉시 소희를 바라보았다.

"왜 불을 끄는 거죠?"

소희는 설명했다.

"그래야 분위기가 있으니까요."

‘그래!’

두 사람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영화에 집중했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포영화였는데 줄거리는 매우 간단했다. 탐험을 하는 제작진이 인적이 드문 곳을 탐험했는데, 예를 들면 흉가, 묘지, 황량한 야외 등 이런 곳을 탐험하면서 시청률을 위해 인위적으로 일부 미스터리 사건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번에 탐험한 곳은 버려진 정신병원으로서, 병원은 이미 페기된지 오래됐고 도처에 잡초가 널려 있었지만 부근에는 늘 이 병원에 귀신이 생겼다는 소문이 있었다.

제작진은 또 일부러 이런 소문을 과장해 긴장감도 극에 달했다.

영화가 시작되자 제작진 몇 명은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병원에 들어가 카메라를 배치한 뒤 병원의 보안더러 밖에서 문을 모두 잠그고 날이 밝기 전까지 문을 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문이 잠긴 후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몇 사람은 로비에서 잠시 웃고 떠들다 본론에 들어갔다.

4~5명이 전등과 카메라를 들고 2층과 3층을 한바퀴 돌았고 페기된 수술실에는 또 일부 의료용 도구가 놓여 있었으며 병실의 벽에는 알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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