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는 눈썹을 찌푸렸다.‘장명원 씨 목소리 같은데?’미연은 눈썹을 찡그리고 소희에게 설명했다."방금 찾아와서 나랑 게임하고 있어서. 괜찮아, 그냥 그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소희는 엷게 웃었다."줄곧 그를 투명인간이라고 생각한 걸요!"미연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명원이 소리쳤다."미연아, 누가 왔어? 누구랑 얘기하는데, 빨리 와서 나 좀 구해줘!"미연은 어깨를 으쓱하고 몸을 돌려 거실로 갔다.명원은 신발을 벗은 채 넓은 소파에 앉아 두 손으로 휴대전화를 안고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이런, 이 녀석이 숲에 숨어 나를 공격하다니! 죽여버릴 거야!"미연은 담담하게 말했다."말을 좀 이쁘게 할 수 없을까?""미연!"명원은 고개를 들어 미연을 한 번 보더니 갑자기 그녀의 뒤에 있는 사람을 보고 멍해졌다.그는 오래 멍을 때리지 못하고 즉시 다시 게임으로 돌아왔다.미연은 소희에게 말했다. "이쪽으로 따라와!"소희는 명원을 외면하고 미연을 따라 그녀의 작은 서재로 갔다.명원은 게임을 마치고 소희를 노려보았다."당신이 여기 왜 왔어요?""내가 소희 씨 초대했는데, 의견이 있어?" 미연은 그를 쏘아보았다.명원은 미연에게 대꾸하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콧방귀를 뀌었다."진작에 말하지 그랬어, 그녀가 올 줄 알았으면 나도 여기에 안 오는 건데!"미연은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책상 앞으로 걸어가서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가도 돼!""너," 명원은 화가 나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마침 소희가 웃는 모습을 보니, 득의양양한 것 같기도, 고소해하는 것 같기도 했다.그는 화가 나서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냉소하며 말했다."내가 먼저 왔는데 왜 가야 하는 거지? 난 절대 가지 않을 거야!"미연은 무뚝뚝했다."가지 않으면 가만히 있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명원은 억울하게 콧방귀를 뀌며 소파에 앉아 계속 게임을 하면서 소희를 보지 않았다!소희는 다소 궁금해했다. 며칠 사이 미연과 명원의 관계는 좋아진 것 같았고 심지어 명원은
미연은 사정없이 일깨워 주었다."가짜 남친!""그래도 친구잖아!"명원은 성이 나서 말했다."소희도 내 친구야!" 미연은 앉아서 소희에게 밥을 건네고 그 중 매운 닭발을 소희 앞으로 밀었다. 마치 그녀가 매운 거 좋아하는 것을 아는 것 같았다.명원은 씩씩거리더니 미연의 곁에 앉아 소희를 노려보며 화를 냈다."나도 매운 닭발 먹을래!"미연은 야채 볶음 한 접시를 그의 앞으로 밀었다."화가 그렇게 많으니까 좀 담백한 거 먹어!"명원은 고분고분 채소 볶음 한 젓가락을 집었고, 억울해하는 모습은 마치 여린 여자 같았다.소희는 웃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조용히 밥을 먹었다.세 사람 중 두 명은 쌀쌀한 성격이라 명원은 소란을 피워도 분위기를 띄울 수 없어서 유난히 조용하게 밥을 먹었다.밥을 다 먹고 명원은 주동적으로 그릇과 젓가락을 치우고 그릇 씻으러 갔다. 보아하니 평소에 그는 이곳에서 자주 이런 일을 한 모양이었다.소희와 미연과 함께 계속해서 소프트웨어를 수정했다.30분 후, 소프트웨어 수정이 완료되었고, 미연은 USB에 복사하여 소희에게 건네주었다."이제 쓸 수 있을 거야!"소희는 맑은 눈빛으로 말했다."고마워요!"미연은 명랑하게 웃었다."천만에!"소희는 미리 구택에게 문자를 보냈으니 그는 차를 몰고 곧 도착할 예정이었다.소희는 USB를 들고 미연과 작별인사를 하고는 떠났다.미연은 차 키를 가지러 갔다. "날도 어두운데, 내가 데려다줄게!"명원은 소파에 앉아 이 말을 듣고 미연을 바라보며 눈알을 굴리더니 새삼 웃기 시작했다.소희는 신발을 갈아 신고 웃으며 말했다."아니에요, 데리러 오는 사람 있어요!""그럼 잘가, 일 있으면 나 찾고!""네!"소희는 웃으며 문을 열고 나갔다.미연은 문을 닫고 거실로 돌아와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를 들고 게임에 접속했다.명원은 신비로운 표정으로 다가와 입을 열었다."미연아, 너 소희 씨 좋아하지?"미연은 눈을 가늘게 뜨고 눈을 돌려 명원을 바라보았다.명원은 미연의 비밀을 발견한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자 온옥이 고개를 들었다. "무슨 일이야?"소연은 노트북을 들고 부드럽게 말했다."온 총감님, 제가 자료를 찾고 싶은데, 고급 갤러리에는 총감님의 지령이 필요해서요."온옥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가져와!"소연은 노트북을 가지고 가서 온옥더러 지령을 입력하게 하고는 갤러리에 들어갔다.소연은 온옥이 입력할 때 일부러 천진한 웃음을 지었다."사실 저 사장님이 오신 것을 봤지만, 그와 말을 한 적이 없어서 감히 찾아가지 못하겠더라고요."온옥은 키보드를 두드리던 손이 멈칫했다."사장님이 오셨다고?""네!"소연이 웃으며 말했다."사장님 오랫동안 보지 못한 거 같아요!"온옥은 이미 지령을 입력하여 잠금을 해제하고 컴퓨터를 소연에게 돌려주었다."됐어!"소연은 달콤하게 웃으며 감사를 표했다."감사합니다.""가봐!" 온옥은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손에 든 서류를 정리했다.소연은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지만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맞은편 탕비실로 갔다.아니나 다를까, 3분도 지나지 않아 온옥은 자료 한 묶음을 들고 나와 진석의 사무실로 걸어갔다.탕비실 문은 살짝 열려 있었고, 소연은 커피 한 잔을 들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온옥이 문을 두드리고 진석의 사무실로 들어가자 소희가 테이블 앞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멈칫하더니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졌다.진석은 회색 셔츠를 입고 금테 안경을 끼고 있었고 잘생기면서도 차가워 보였다. 그는 원래 소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데, 온옥을 보고 안색이 옅어졌다."무슨 일이야?"온옥은 정장을 입고 베이지색 하이힐을 신고 있었고 몸매가 늘씬하고 기질이 도도했다. 그녀는 곧장 진준에게 다가가며 소희를 한 번도 보지 않았다."사장님, 여기 사인해야 할 서류가 몇 개 있어요!"진석은 받은 뒤 책상 위에 놓고 담담하게 말했다."사인한 다음 수빈이더러 가져다주라고 할게.""예!" 온옥은 대답했지만 가만히 서 있었다.진석은 눈을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또 무슨 일
소희는 보더니 그것은 주 감독의 영화 준비전의 연회인 것을 발견했다. 북극 작업실이 영화의 의상 디자인을 담당하기 때문에 초청을 받았던 것이다.연회는 이번 일요일 오후였다.진석이 말했다."나 이번 주 일요일에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소희가 말했다. "나 윤미 언니랑 함께 갈 수 있어요.""그래요!"진석이 말했다."아가씨는 가기만 하면 돼요!"소희는 눈썹을 찌푸렸다. 이건 무슨 뜻이지? 그는 그녀가 가지 않을까 봐 두려운 것일까?진석은 그녀를 흘겨보며 그녀의 생각을 꿰뚫어 본 것 같았다."아무튼 앞으로 작업실에 관한 일이라면 아가씨는 반드시 참가해야 해요. 게으름 피울 생각 하지 말고요!"소희는 한숨을 쉬었다."난 지엠의 일도 신경 쓰지 않았는데!"진석은 싸늘하게 웃었다."하영 씨도 나도 아가씨를 너무 봐줬어요!"소희는 마음이 찔린 듯 눈알을 돌려 고개를 숙이고 서류를 열심히 보았다. 그녀는 두 개만 보고는 좀 초조해하며 서류 한 묶음을 진석에게 던졌다."나 여기에 너무 오래 있을 수 없으니까 나가볼게요!"진석은 말을 하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소희는 담담하게 웃었다."선배가 나더러 조수로 작업실에 오라고 했잖아요. 이건 내 탓 아니에요!"말을 마치고 소희는 진석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몸을 돌려 갔다.진석은 피식 웃었다. 그녀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화가 나도 그녀를 어쩔 수 없었다.소희는 복도에서 온옥의 조수를 만났다. 그녀는 아래층 인사부에 가서 소희의 일을 조사했고 소희가 오는 것을 보고 일부러 고개를 살짝 돌려 못 본 척했다.소희는 원래 그녀에게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그녀가 말을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 어깨를 스쳐 지나갔다.조수가 온옥의 사무실에 들어가자 갑자기 공손한 표정을 지었다. "총감님, 저 돌아왔어요!"온옥은 고개를 들었다."인사부에서 뭐래?"조수가 말했다."인사부는 강성대의 원장이 우리 작업실에 소희 씨를 추천했다고
소희는 일어나서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윤미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 사람이 어느 고수인지 말해줘요? 방금 썼는데, 너무 좋아요!""그녀도 디자인 전공인가요?"소희는 가볍게 웃었다."아니요, 컴퓨터 공학 전공이에요!""화소의 포용도도 전보다 두 배 이상 좋아졌고, 우리에게 매우 유용한 기능도 많아졌어요. 너무 좋다니까요!"윤미의 눈에는 흥분과 경이로움이 가득했다."그녀는 아마추어로서 어떻게 이걸 해냈죠?"영미가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무슨 일인데 이렇게 흥분한 거야?"윤미는 곧장 말했다."소희 씨 친구가 우리가 쓰는 소프트웨어를 다시 보완하고 갱신했어. 아주 대단해. 너도 써볼래? 소희 씨가 도와서 설치해 줄 수 있는데."영미는 웃는 듯 마는 듯 소희를 힐끗 쳐다보았다."난 또 무슨 일인가 했네. 소프트웨어를 갱신한게 뭐 그리 놀라운 일이라고! 고마워, 내 건 괜찮아서 네 조수 귀찮게 할 필요 없어!"윤미는 영미가 소희를 깔본다는 것을 알고 있엇다. 그녀뿐만 아니라, 몇 분 전의 자신도 소희의 친구가 이렇게 강력한 기능의 소프트웨어를 만들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알았어!"영미는 탕비실에 가서 슬기를 불러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갔다.윤미는 더욱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소희 씨, 나 대신 친구분에게 고맙다고 전해줘요. 점심에 내가 밥 살게요!""천만에요!"소희가 가볍게 웃었다.윤미는 즐겁게 웃었다."소희 씨가 온 후에 나도 아직 밥을 산 적이 없잖아요. 오늘 내가 살게요. 마침 고맙다고 인사할 겸요!"소희는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나 방금 맞은편 중식당에 가려고 했는데, 그럼 같이 가요!""그래요, 잠깐만 기다려요, 금방 올게요!" 윤미는 웃으며 사무실로 돌아가 자신의 가방을 가지러 갔다.윤비를 기다릴 때, 소희는 미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내 상사가 소프트웨어가 아주 좋다고 말했어요, 언니한테 고맙다고 전해주래
강남은 또 어찌 이대로 가겠는가. 그는 또 대리님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대리님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회사에서 잘리고 싶지 않으면 당장 돌아와!"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강남은 휴대전화를 보면서 화가 났지만 장설에게 분풀이를 하지 못하고 그저 혼자 울분을 삼켰다.장설은 강경한 태도로 그와 상의하지 않으려 했다.잠시 쇼핑하다 장설은 힘들다며 두 사람은 커피숍에 들어갔고, 이때 그녀는 입을 열었다."우리 엄마가 그랬는데, 당신네는 방금 집을 샀으니 돈도 별로 없을 거 같아 예단은 받지 않겠데요. 단 5천만 원 준비하면 돼요!"장설은 임신고 집 인테리어는 아직 다 마치지 않았지만 더 이상 미룰 수도 없었다. 그녀는 일단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다.강남은 멍해졌다."5천만 원? 만약 당신의 집안에 5천만 원 주면 우리 집은 장식할 돈이 없었을 텐데!"장설은 눈썹을 찌푸렸다."누가 그 5천만 원 쓰래요? 그것은 내가 찾은 돈이지 당신네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결혼할 돈은 당신이 가서 당신 엄마한테 달라고 해요!"강남은 바로 안달이 났다."우리는 옛집까지 팔았는데 우리 엄마한테 또 무슨 돈이 있겠어?”"그럼 난 몰라요, 어차피 내 돈은 쓸 수 없으니, 당신들 스스로 방법을 생각해 봐요!" 장설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그리고 우리 집은 친척이 비교적 많아서 강성에 와서 결혼식에 참가하고 왕복하는 비행기 표값과 호텔에 묵는 돈도 모두 당신네가 내요!"장설은 민성 아래의 시골 출신이었고, 강성에서 대학을 다녔다.강남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애원했다."이것은 당연한 하지, 우리는 그 돈을 낼 수 있지만, 예단의 돈은 좀 줄일 수 없을까?""우강남!" 장설은 테이블을 치고는 눈을 치켜떴다."지금 내가 임신했다고 만만해 보이는 거예요? 예단 돈을 내고 싶지 않는 거냐고요?""아니야!" 강남은 황급히 설명했다."너도 알다시피, 우리가 집을 살 때, 우리 엄마는 모든 돈을 다 내놓았고, 심지어 청아에게 조금도 나누지 않
청아는 긴장했지만 망설이지 않고 봉투를 열고 그 안의 감정결과를 꺼내 보다가 최종 결과라는 글자에 멈추었다.그녀는 가슴이 쿵쾅 뛰더니 갑자기 답답하고 아팠다. 자신의 오빠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감정 결과, 장설의 아이는 강남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얇은 종이는 마치 수천 킬로의 무게가 있는 것 같았다. 청아는 꽉 쥐고 손끝이 하얗게 질려 마음이 매우 아프면서도 장설이 미웠다!장설!그녀는 어떻게 자신의 오빠한테 이럴 수 있는 것일까!그녀의 어머니는 어제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일단 결혼식부터 치르겠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미 장설의 가족과 연락하여 예단과 결혼식에 관한 일을 상의했고 장설의 가족이 어떤 조건을 제시하든 가능한 한 만족시키려고 했다.비록 추석에 불쾌하게 헤어졌지만 청아는 그녀의 어머니가 무척 기뻐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필경 경사가 둘이었고 그녀는 심지어 아이가 확실히 오빠의 것이라면 그 일도 추궁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차 안은 어두컴컴했지만 시원은 여전히 청아의 창백한 얼굴을 보았다. 그는 눈썹을 찌푸리고 담담하게 말했다."요 며칠 사람 찾아 장설을 조사해 봤어요. 그녀는 청아 씨 오빠와 연애하기 전부터 사생활이 비교적 혼란스러웠고요. 학교에 있을 때 유부남을 꼬신 적 있고 심지어 청아 씨 오빠와 사귈 때도 몇 명의 남자 동료와의 관계가 수상했어요. 그녀의 아이는 그녀 회사 동료의 것일 수 있고요."청아는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다. 장설은 완전히 그녀의 오빠를 호구로 생각했던 것이다!시원은 나지막이 말했다."사실, 미리 알아도 나쁘진 않아요. 만약 청아 씨 오빠가 그녀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에야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에게는 더욱 잔인하죠."청아는 목이 메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정신을 차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죠!"시원이 말했다."솔직히 말해서, 장설과 결혼하지 않는 것은 청아 씨 집안에게는 좋은 일이에요."청아는 시원이 그녀를 위로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여전히 난감하여 울먹이며 쓴웃음을 참
마지막 결과를 본 그는 얼굴이 이미 새파랗게 질렸다. 그리고 충격에 강남은 마음이 비통해지며 눈앞의 보고서를 믿을 수 없었다!그는 문득 오늘 병원에 가서 한 검사를 떠올리더니 모든 것을 깨달았다!장설의 아이는 그의 아이가 아니었다!그녀는 그를 배신했고 또 그를 속였다!그의 보고서를 쥔 손은 걷잡을 수 없이 부들부들 떨렸다. 마음속의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그는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가려 했다.청아는 즉시 따라가서 강남을 붙잡았다."오빠, 흥분하지 마요! 그녀는 지금 임신해서 때리면 안 돼요!""내 아이가 아니잖아!" 강남은 노호하며 청아의 손을 세게 뿌리쳤다.청아는 계속 그의 팔을 잡고 성급하게 말했다."오빠 지금 엄청 화나고 엄청 슬프다는 거 알아요. 근데 만약 지금 그녀를 때려서 그녀의 뱃속의 아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오빠는 고의 상해죄로 감옥에 가야 한다고요!""그녀 때문에 감옥에 가는 건 너무 억울하잖아요!"강남은 표정이 험상궂었다. 그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고함을 지르며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지? 난 그녀를 위해 고객까지 잃었고 내 여동생한테 미안한 일을 가득 했어. 나는 심지어 양심까지 버렸는데, 그녀는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냐고!"청아는 그를 껴안고 똑같이 슬프게 울었다."오빠, 오빠!"차 안의 시원은 함께 안고 통곡하는 두 사람을 보고 차에서 내리지도, 막지도 않았다. 이때 그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강남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이었다!이런 일은 어떤 남자에게 있어 큰 굴욕과 타격이며, 그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었다!얼마나 울었는지 강남은 마침내 냉정해졌지만 안색은 여전히 보기 좋지 않았고 목이 쉬었다."나 올라갈게. 걱정 마. 그녀 안 때릴 테니까. 난 그녀와 똑똑히 얘기해 볼 거야!”청아는 휴지를 들고 그의 얼굴을 닦아주었고 눈에는 여전히 눈물을 머금은 채 신신당부했다."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 오빠 반드시 침착해야 해요. 오빠의 미래와 엄마를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