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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자 온옥이 고개를 들었다.

"무슨 일이야?"

소연은 노트북을 들고 부드럽게 말했다.

"온 총감님, 제가 자료를 찾고 싶은데, 고급 갤러리에는 총감님의 지령이 필요해서요."

온옥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가져와!"

소연은 노트북을 가지고 가서 온옥더러 지령을 입력하게 하고는 갤러리에 들어갔다.

소연은 온옥이 입력할 때 일부러 천진한 웃음을 지었다.

"사실 저 사장님이 오신 것을 봤지만, 그와 말을 한 적이 없어서 감히 찾아가지 못하겠더라고요."

온옥은 키보드를 두드리던 손이 멈칫했다.

"사장님이 오셨다고?"

"네!"

소연이 웃으며 말했다.

"사장님 오랫동안 보지 못한 거 같아요!"

온옥은 이미 지령을 입력하여 잠금을 해제하고 컴퓨터를 소연에게 돌려주었다.

"됐어!"

소연은 달콤하게 웃으며 감사를 표했다.

"감사합니다."

"가봐!"

온옥은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손에 든 서류를 정리했다.

소연은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지만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맞은편 탕비실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3분도 지나지 않아 온옥은 자료 한 묶음을 들고 나와 진석의 사무실로 걸어갔다.

탕비실 문은 살짝 열려 있었고, 소연은 커피 한 잔을 들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온옥이 문을 두드리고 진석의 사무실로 들어가자 소희가 테이블 앞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멈칫하더니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진석은 회색 셔츠를 입고 금테 안경을 끼고 있었고 잘생기면서도 차가워 보였다. 그는 원래 소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데, 온옥을 보고 안색이 옅어졌다.

"무슨 일이야?"

온옥은 정장을 입고 베이지색 하이힐을 신고 있었고 몸매가 늘씬하고 기질이 도도했다. 그녀는 곧장 진준에게 다가가며 소희를 한 번도 보지 않았다.

"사장님, 여기 사인해야 할 서류가 몇 개 있어요!"

진석은 받은 뒤 책상 위에 놓고 담담하게 말했다.

"사인한 다음 수빈이더러 가져다주라고 할게."

"예!"

온옥은 대답했지만 가만히 서 있었다.

진석은 눈을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또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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