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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소연은 마음이 약간 흔들렸다. 솔직히 그녀 평소의 의식주는 모두 진원이 대신해서 안배했기에 그녀는 스스로 쇼핑하며 옷을 살 기회가 아주 적었다.

"가자, 내가 디저트 살게!"

슬기가 유혹했다.

소연은 손에 든 설계 방안을 보고 머뭇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됐어, 이 방안 아직 끝내지 않았거든."

슬기는 눈꼬리를 치켜세우고 윤미의 사무실을 가리켰다.

"소희에게 맡겨. 어차피 그녀는 매일 아무 일도 없으니까 우리 도와 좀 더 하는 것도 당연하지!"

소연은 자기도 모르게 멸시를 드러내며 입을 열었다.

"그녀가 무얼 안다고, 만약 일을 망치면 민아 언니한테 설명할 방법이 없어."

"일단 시키면 되잖아, 다 하면 네가 고치고. 어차피 이런 설계방안은 여러 번 고쳐야 해."

슬기의 눈빛은 음흉했다.

"민아 언니가 원망하면 소희가 했다고 말하면 되지."

이런 설계 템플릿은 사실 이미 두 번이나 고쳤는데 상대방은 줄곧 불만스러워했다. 민아도 좀 귀찮아서 그 사람들과 대처하고 싶지 않아 아예 소연에게 던져주고 자신은 치파오의 디자인 원고를 만드는데 전념했다.

소연도 이런 난장판을 맡고 싶지 않았다.

소연은 생각하다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가 소희에게 물어볼게."

"가봐, 너 기다릴게!"

소연은 광고 방안과 모델의 자료를 들고 윤미의 사무실로 향했다.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자 소연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윤미를 향해 말했다.

"윤미 언니, 지금 고객이 나 만나자고 해서 지금 나가야 하거든요. 그런데 민아 언니가 퇴근하기 전에 이 광고 모델 이미지 디자인을 하라고 해서 소희에게 도와달라고 하면 안 될까요?"

윤미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지, 근데 소희가 잘 하지 못할까 봐 그래."

"괜찮아요, 어차피 내가 수정해야 되니까요."

소연은 자료를 소희에게 건네며 미소를 지었다.

"부탁할게!"

소희는 받아와서 담담하게 말했다.

"천만에!"

소연은 거의 티 내지 않게 눈썹을 찌푸리고는 윤미에게 고맙다고 말한 후 몸을 돌려 갔다.

윤미는 담담하게 웃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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