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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소희는 긴장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는데, 영화 속 귀신에게 놀라지 않고 도리어 구택에게 깜짝 놀랐다.

남자는 그녀의 얼굴을 들고 집중하며 다급하게 그녀에게 키스했다.

영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공포에 질린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서 일어나자 소희는 눈알을 돌려 한번 보려고 했지만 구택은 즉시 손을 들어 그녀의 눈을 막은 후 아예 그녀를 소파에 눌러 키스했다.

구택은 손을 뻗어 리모컨을 잡으며 텔레비전을 껐고 비명소리도 뚝 그쳤다.

거실은 완전히 어두워졌고 오직 창밖에서 들어오는 빛만이 반짝였다.

구택은 소희를 안고 안방으로 걸어가면서 그녀의 입과 턱을 따라 키스했다.

소희는 그를 껴안다가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난 듯 웃음을 참지 못했다.

"구택 씨, 혹시 무서운 거예요?"

남자의 입술은 소희의 목에 멈추며 호흡이 무거워졌다.

"앞으로 다신 이런 거 보지 마요!"

"당신도 무서운 게 있어요?"

소희는 유난히 웃긴 일이라도 알게 된 듯 크게 웃으며 어깨까지 떨다가 마지막에 그의 어깨 위에 엎드렸다.

남자는 눈살을 찌푸리고 검은 눈동자에 억울함을 드러낸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웃겨요?"

소희는 입술을 깨물고 자신이 너무 크게 웃지 못하게 했다. 그녀는 그의 얼굴을 들고 자신의 이마를 그의 이마에 대며 낮게 말했다.

"아니요, 귀여워요!"

말을 마치고 그녀는 남자의 반응을 기다리지 않고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추며 그의 입술을 막았다.

구택은 심쿵하더니 곧 말로 할수 없는 감정이 솟아올랐다. 그는 그녀의 허리를 꼭 껴안고 안방의 방문을 꼭 닫았다.

......

미연은 명원에게 추석날 차를 찾으러 가라고 했지만 명원은 마음속으로 원망을 품고 이튿날에 가지 않았고 오늘에야 미연에게 전화를 걸어 차를 어디에 두었냐고 물었다.

미연은 간단하게 말했다.

"내가 주소 보내줄게요."

그리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명원은 울분을 참으며 옷을 갈아입고 미연이 보낸 주소로 가서 차를 찾았다.

그가 외출했을 때 이미 저녁이 다 되어 가서 장 부인이 물었다.

"지금 이 시간에 또 어딜 싸돌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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