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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성질 부리고 있는 게 틀림 없어!

그는 하찮다는 듯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에 들어섰다. 명원은 주위를 둘러보며 거실이 아주 크고 거실의 3면이 모두 긴 창문이라 시야가 넓은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집의 인테리어는 모두 회백색의 냉랭한 스타일로, 아무런 불필요한 장식도 없어서, 좀처럼 여자가 사는 집 같지가 않았다.

명원은 싸늘하게 웃으며 속으로 은근히 미연이 전혀 여성스럽지 못하다고 욕했다!

거실에 불이 켜져 있었지만 명원은 미연을 보지 못해서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불렀다.

"야, 어딨는 거예요, 나 들어간다!"

내려갈 시간도 없고 문 열어줄 시간도 없다니, 설마 샤워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녀의 그 남자 같은 모습을 보면 샤워할 때 남자와 다를 바 없을 것 같아서 그에게 거저 보여주어도 그는 보고 싶지 않았다.

그가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거실 모퉁이에서 소리가 전해왔다.

"차 키는 탁자 위에 있으니까 챙기고 빨리 돌아가요!"

명원은 화가 나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누군 오고 싶어서 온 줄 아나! 돈 줘도 안 와!’

그는 빠른 걸음으로 거실 한가운데로 걸어갔고 그제야 북쪽의 창문 앞은 개방적인 작은 서재로서 책꽂이와 책상이 놓여 있는 것을 보았고 이때 미연은 그를 등지고 의자에 앉아 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는 힐끗 보더니 미연이 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았고, 컴퓨터의 게임 화면도 무척 날렵하게 바뀌고 있었다.

그는 단지 한 번 보고 미연이 하는 게임은 그가 평소에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천천히 걸어가서 하찮게 말했다.

"너도 이 게임 하는군요. 내가 당신 캐리 할까요? 난 랭킹이 이미 다이아 거든요!"

미연은 팀을 데리고 마지막 공격을 하고 있었고 한창 긴장한 시기라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

명원은 미연의 뒤에 서서 바라보다가 곧 표정이 굳어져 놀라움과 불가사의로 변했다.

미연은 이겼다, 의심할 여지가 없이! 그리고 펜타킬로!

명원은 그녀를 노려보며 목소리가 쉬었다.

"네, 네가 바로 일감죽우예요?"

미연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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