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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시원이 다가와 그가 정신을 딴 데 팔고 있는 모습을 보고 엷게 웃으며 말했다.

"소희 씨는 집에 갔어?"

"응."

구택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갔어."

"겨우 하루밖에 안 떠났는데 이렇게 넋을 잃은 거야?"

시원은 비웃으며 말했다.

"그때 누가 자신은 단지 갖고 논다고 말했지!"

구택은 눈빛이 그윽해지더니 자신을 비웃었다.

"어쩔 수 없었어, 그녀는 너무 귀엽잖아!"

그도 자신이 언제부터 진지해졌는지 몰랐다. 언제부터인가 마음과 머릿속은 온통 그녀였다. 그는 반항하기도 했고 달갑지도 않았으나 결국 굴복했다.

시원은 웃으며 그가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오히려 조롱하기가 좀 그랬다. 고개를 돌려보니 은서가 계속 이쪽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그는 살짝 한숨을 쉬었다.

"소희 씨를 좋아하는 이상 은서와 분명하게 말해."

구택은 눈썹을 찌푸렸다.

"넌 내가 소희 씨 좋아하는 거 티 난다고 생각해?"

시원은 영문을 몰랐지만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구택의 말투는 무덤덤했다.

"모두가 다 알아볼 수 있는 이상, 구은서도 당연히 알겠지!”

소희는 그가 공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그가 소희를 좋아하는 일은 누구나 다 알고 있었고, 그는 자신의 태도가 이미 매우 뚜렷하다고 느꼈다.

물론 은서도 귀국한 후에 그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만약 그녀가 말한다면 그는 솔직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소희라고 말할 것이다.

시원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난 똑똑해서 여자들한테 빠지지 않거든. 감정에 될수록 너무 집착하지마!"

귀찮으니까!

구택은 그를 흘겨보았다.

"너 그럼 맨날 공장에서 일하는 공인들하고 무슨 차이가 있는데?"

시원은 나른하게 웃었다.

"당연히 차이가 있지. 나는 돈을 쓰고, 그들은 돈을 벌고!"

구택은 가볍게 웃으며 일어나 베란다로 걸어갔다.

"나 귀찮게 하지 마!"

시원은 야유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연애 중인 남자는 건드리면 안 돼!"

그는 의자에 앉아 있다 담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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