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이 다가와 그가 정신을 딴 데 팔고 있는 모습을 보고 엷게 웃으며 말했다."소희 씨는 집에 갔어?""응." 구택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어제 갔어.""겨우 하루밖에 안 떠났는데 이렇게 넋을 잃은 거야?" 시원은 비웃으며 말했다."그때 누가 자신은 단지 갖고 논다고 말했지!"구택은 눈빛이 그윽해지더니 자신을 비웃었다."어쩔 수 없었어, 그녀는 너무 귀엽잖아!"그도 자신이 언제부터 진지해졌는지 몰랐다. 언제부터인가 마음과 머릿속은 온통 그녀였다. 그는 반항하기도 했고 달갑지도 않았으나 결국 굴복했다.시원은 웃으며 그가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오히려 조롱하기가 좀 그랬다. 고개를 돌려보니 은서가 계속 이쪽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그는 살짝 한숨을 쉬었다."소희 씨를 좋아하는 이상 은서와 분명하게 말해."구택은 눈썹을 찌푸렸다."넌 내가 소희 씨 좋아하는 거 티 난다고 생각해?"시원은 영문을 몰랐지만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지!"구택의 말투는 무덤덤했다."모두가 다 알아볼 수 있는 이상, 구은서도 당연히 알겠지!”소희는 그가 공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그가 소희를 좋아하는 일은 누구나 다 알고 있었고, 그는 자신의 태도가 이미 매우 뚜렷하다고 느꼈다.물론 은서도 귀국한 후에 그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만약 그녀가 말한다면 그는 솔직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소희라고 말할 것이다.시원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다행히 난 똑똑해서 여자들한테 빠지지 않거든. 감정에 될수록 너무 집착하지마!"귀찮으니까!구택은 그를 흘겨보았다."너 그럼 맨날 공장에서 일하는 공인들하고 무슨 차이가 있는데?"시원은 나른하게 웃었다."당연히 차이가 있지. 나는 돈을 쓰고, 그들은 돈을 벌고!"구택은 가볍게 웃으며 일어나 베란다로 걸어갔다."나 귀찮게 하지 마!"시원은 야유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연애 중인 남자는 건드리면 안 돼!"그는 의자에 앉아 있다 담배를
소희는 운동장에서 잠시 앉아 있다가 날이 어두워질 무렵에야 자전거를 타고 돌아갔다.집에 돌아오자 오 씨는 이미 등불을 켜기 시작했다.할아버지는 그녀가 밥 먹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주방은 맛있는 음식을 한 상 차려 놓았는데, 모두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이었다.그녀와 오빠는 모두 부모가 없었고 할아버지도 부모님처럼 모든 일을 배려하며 사사건건 챙겨주지 않았으며 심지어 그들의 성장과정에 그리 참견하지 않았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그녀와 오빠의 취향을 모두 똑똑히 기억했고 언제나 그들에게 강 씨 집안은 영원히 그들의 강대한 후원자라고 말했다!......밥을 먹고 소희는 또 어르신과 함께 정원에 잠시 앉았다가 곧 9시가 될 때 방으로 돌아가 잠을 잤다.그녀는 핸드폰을 보았지만 구택이 보낸 문자는 없었다.그녀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돌아온 요 며칠, 구택은 한두 시간마다 그녀와 연락했지만 오후에 두 사람이 영상 통화를 한 뒤, 지금까지 그는 뜻밖에도 다시 그녀를 찾지 않았다.아마도 시원 그들과 놀고 있겠지. 이렇게 생각한 소희는 샤워를 한 후에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다.그녀가 눕자마자 옆에 놓인 핸드폰이 울렸다.소희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구택은 부드럽게 말했다."자요? 소희 씨 집이 어딨죠? 주소 보내줘요."소희는 멍하니 있다가 곧 잠이 깼다."지금 어디에요?""고속도로에 있는데, 곧 운성에 도착할 거예요."소희, "..."그녀는 전화를 끊고 옷을 갈아입고 외출했다.정원에서 그녀는 어르신과 부딪쳐 자기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었다.어르신은 고개를 돌려 뒷짐을 지고 물었다."한밤중에 어디 가니?"소희는 입술을 오므렸고 맑은 눈동자는 머리 위의 붉은 등불을 비추고 있어 마치 화려한 불꽃 같았다."할아버지, 구택 씨가 왔어요."어르신은 얼굴에 놀라움이 스치더니 또 인차 깨달은 듯 웃으며 말했다."그를 데리고 나 만나러 오지 않을 거야?"소희는 맑은 눈을 뜨고 말했다."할아버지,"어르신은 웃으며 고개를 저으며 손을
소희는 머리를 그의 가슴에 묻고 손은 그의 옷을 꽉 잡았다. 마음속은 수많은 감정이 벅찼지만 그녀는 그냥 그를 안고 싶었다.한참 지나, 구택은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소희 씨 집에 갈까요, 아니면 호텔에 갈까요?"소희는 그의 품에 안겨 잠시 침묵하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호텔이요."구택은 낮게 웃으며 가슴이 두근거리더니 바로 그녀를 안고 자신의 차를 향해 걸어갔다.소희는 좀 뻘쭘해서 내려가려고 발버둥 쳤는데, 다행히 한밤중이라 고속도로 이쪽의 차가 모두 아주 빨리 달려서 아무도 이쪽을 주의하지 않았다.차에 오르자 구택은 한손으로 운전하며 그녀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나왔는데, 할아버지께선 뭐라고 안 하셨어요?"소희는 눈을 깜박였다."몰래 빠져나왔어요!"구택은 가볍게 웃었다."이따 할아버지께서 찾으면 어떡하려고요?""할아버지는 너무 깊이 주무셔서 발견하지 못할 거예요. 내일 아침에 다시 몰래 돌아가면 돼요."소희는 정색했다.구택은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졌다."만약 발견되면, 나 데리고 같이 가요."소희는 고개를 저었다."안 돼요, 그럼 할아버지는 구택 씨를 그의 데릴사위로 삼을 거예요."구택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좋은 일이 있다고요?"소희는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고개를 돌려 차창 밖을 바라보았는데 눈빛에는 기쁨이 들어 있었다.*호텔에 들어서자 구택은 스위트룸을 예약했고, 방에 들어가자마자 남자는 소희를 벽에 누르고 힘껏 키스했다.두 사람은 포옹하고 키스하면서 방으로 향했고 옷은 이리저리 흩어졌다. 소희는 숨쉴 틈을 찾아 그의 손을 잡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그렇게 오랫동안 운전했는데, 좀 쉬지 않을래요?"구택의 고운 눈은 욕망으로 차 넘치며 그녀의 허리를 잡은 손에 힘을 꽉 주고 그녀를 응축했다."나 보고 싶었어요?"눈이 마주치자 소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네."구택은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그녀의 턱을 잡고 고개를 숙여 끊임없이 그녀에게
떠날 때 구택은 또 잠시 그녀에게 매달리다 점심에 오라고 거듭 당부하고서야 그녀를 놓아주었다.소희는 엘리베이터에 타며 숨을 길게 내쉬더니 무심코 고개를 들어 엘리베이터의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입술이 약간 부어 있는데다 눈동자는 호수처럼 맑았고, 두 볼은 핑크빛을 띠고 있었다......그녀는 멈칫하더니 쑥스러워하며 귓가가 새빨개졌다.그녀는 주차장에 가서 구택의 차를 몰고 먼저 할아버지한테 만두를 사러 갔다.좀 늦었지만 사야 할 것은 꼭 사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더 혼날 것이다.집에 돌아오자, 할아버지는 그녀의 손에 있는 만두를 보고 일부러 굳은 얼굴로 콧방귀를 뀌었다."점심 사왔니?"소희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나 아직 아침 안 먹었으니, 할아버지도 나랑 같이 아침 한 번 더 드세요."오 씨는 만두를 받아가서 웃으며 말했다."어르신도 먹지 않고 줄곧 아가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어르신은 코웃음쳤다. "누가 그녀를 기다렸다는 거야? 나는 그녀의 손에 있는 만두를 기다린 거라고!"소희는 앞으로 다가가서 그의 팔을 잡으며 설명했다."사는 사람이 많아서 오랫동안 줄 섰단 말이에요."어르신은 웃으며 한숨을 쉬었다."그래, 돌아왔으면 됐다. 나는 정말 그가 너를 납치해 가서 나에게 돌려보내지 않을까 봐 두려웠다."소희가 말했다."그럴 리가요?"두 사람은 같이 식탁으로 갔고 어르신이 물었다. "그 녀석은?""호텔에서 기다리고 있어요!""그럼 너도 밥 먹고 바로 가거라, 괜히 여기 있으면서 정신을 딴데 팔지 말고."소희는 싱겁게 웃었다."아니에요, 그에게 이미 말했어요. 점심 먹고 나서 그를 찾으러 가면 돼요.""너 쓸데없는 데 머리 쓰는 거 좀 봐! 그냥 집에 데려오면 되는 거 가지고. 그 자식이 네 옛날 일을 알까 봐 걱정하면 내가 설명하면 되지." 어르신이 말했다.소희는 맑은 눈빛으로 생각하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중에요!"오전은 매우 빨리 지나갔고 소희는 안심하고 할아버지와 점심을 먹고서야 자신의 물
"소희 씨, 나 소희 씨가 너무 좋아요!""응!" 소희는 가볍게 대답하고는 눈을 감고 키스에 집중했다.……3시에 두 사람은 호텔을 떠나 공항으로 가서 구택의 개인비행기를 타고 강성으로 돌아갔다.한 시간 후, 비행기에서 내리자 명우는 이미 공항 밖에서 대기하며 두 사람을 어정으로 데려다주었다.구택은 저녁에 남월정에 가서 밥 먹자고 제의했지만 소희는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오랫동안 학교에 가서 면을 안 먹었는데, 같이 갈래요?”"면이요?" 구택은 눈썹을 찌푸렸다.소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웃었다. "내가 살게요!"구택은 즉시 대답했다."그래요!"방고거리는 바로 강성대 동쪽에 있었는데 어정과도 아주 가까워서 두 사람은 차를 몰지 않고 줄곧 걸어갔다.마트를 지날 때 구택은 소희를 잠시 기다리게 하고는 스스로 들어가 손에 막대사탕 두 개를 들고 나왔다.소희는 받은 뒤 사탕 종이를 까서 입에 넣었는데 눈빛이 밝아졌다.구택은 소희가 사탕을 너무 많이 먹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또 사탕을 먹을 때 만족해하는 그녀의 표정을 좋아했다.사탕 하나 때문에 소희는 주동적으로 그의 손을 잡고 그들은 깍지를 끼며 방고거리를 향해 걸어갔다.두 사람이 거리를 따라 천천히 걷는 것은 구택에게 있어 매우 특이한 느낌이었다.……사람들은 휴가 마지막 날을 즐기고 있었다. 보행로는 특히 떠들썩했는데 인파가 엄청 많아 구택은 소희를 품에 감싸며 천천히 사람들 사이로 지나갔다.몇 개의 골목을 지나 소희는 구택을 데리고 전에 자주 가던 그 국숫집에 도착했다. 날이 막 어두워져서 국숫집에는 이미 식객들로 가득했고 빈 탁자 하나만 남았다.국수집은 크지 않았지만 환경은 깨끗해서 공기 중에 식욕을 돋우는 향기가 가득했다.소희가 구택을 데리고 앉자 주인아줌마는 열정적으로 소희에게 인사를 했다."오랫동안 아가씨 보지 못했는데."소희는 담담하게 웃었다."요즘 수업이 적어서 자주 오지 못했어요."주인아줌마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눈빛은 구택에게 떨어지며 놀라움을 금치
두 사람이 말할 때, 주인아줌마는 삼선면을 들고 와서 구택 앞에 놓았는데 아주 열정적이었다."고추와 식초는 셀프!”구택은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요!"주인아줌마는 소희에게 살며시 엄지손가락을 척 내밀더니 주방으로 갔다.소희가 말했다."여기 젓가락이 있어요. 나 숟가락 가지러 갈게요."숟가락은 소독 찬장에 있어서 소희는 일어나서 가지러 갔다.그녀가 막 가자마자 입구에서 두 여자가 들어왔는데, 보아하니 강성대 학생인 것 같았다. 그녀들은 들어오자마자 구택을 보더니 다가와서 수줍게 물었다."저기요, 가게에 빈 자리가 없어서 그러는데, 우리 같이 앉으면 안 될까요?"구택은 잘생기고 온화한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두 여학생은 즉시 앉아서 몰래 남자를 주시하며 서로 눈빛 교환했고, 그 중 짧은 머리의 한 여학생이 조신하게 웃으며 말했다."저기 혹시, 전화번호 좀 알려줄 수 있었요?"구택은 안색이 싸늘했지만 고개를 들 때 마침 소희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표정이 바로 부드러워지며 담담하게 말했다."미안하지만 내 여자친구가 질투할 거 같아서요!"여자친구?두 여학생은 그의 시선을 따라 보더니 문득 깨달으며 또 약간 난처하고 뻘쭘해했다.소희는 돌아와서 테이블에 두 사람이 더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모두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보고 살짝 의아해했다. 그녀는 두 사람을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구택에게 숟가락을 건네주었다.이때 마침 떠나는 손님이 있어서 두 여학생은 바로 빈 테이블로 옯겼다.구택은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면을 먹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소희는 영문 몰라하며 물었다."왜 웃어요?"구택은 천천히 말했다."그냥 여자친구가 있는 것은 아주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서요!""네?"소희는 그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주인아줌마는 소희가 주문한 오리면을 들고 왔다. 구택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소희의 머리를 만지더니 눈빛은 사랑으로 차넘쳤다."얼른 먹어요!”밥을 먹고 소희는 계산하러 갔고 구택도 그녀와 다투지 않았다
앞서 남은 막대사탕 하나를 꺼내 입에 넣은 소희는 그동안 구택에게 공포영화로 불면증을 치료했던 것을 떠올리며 고개를 돌려 물었다."요즘 잠은 잘 와요?"구택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내가 잠을 잘 자는지 아닌지, 소희 씨 몰라요?"소희는 뻘쭘해지더니 아무렇게 물었다."왜 갑자기 좋아진 거죠?"구택은 텔레비전 화면을 보면서 낮고 천천히 말했다."의사 선생님에게 물어봤는데, 내가 전에 불면증을 앓았던 원인이 정력이 너무 왕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어요.”소희는 멍하니 있다가 반응하며 작은 얼굴은 약간 빨개졌다. 그녀는 구택이 정말 의사에게 물어보았는지를 의심했다.이 화제는 계속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소희는 대답하지 않고 일어나 불을 껐다.방안은 갑자기 어두워졌고 오직 텔레비전의 빛만 남았는데, 구택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즉시 소희를 바라보았다."왜 불을 끄는 거죠?"소희는 설명했다."그래야 분위기가 있으니까요."‘그래!’두 사람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영화에 집중했다.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포영화였는데 줄거리는 매우 간단했다. 탐험을 하는 제작진이 인적이 드문 곳을 탐험했는데, 예를 들면 흉가, 묘지, 황량한 야외 등 이런 곳을 탐험하면서 시청률을 위해 인위적으로 일부 미스터리 사건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이번에 탐험한 곳은 버려진 정신병원으로서, 병원은 이미 페기된지 오래됐고 도처에 잡초가 널려 있었지만 부근에는 늘 이 병원에 귀신이 생겼다는 소문이 있었다.제작진은 또 일부러 이런 소문을 과장해 긴장감도 극에 달했다.영화가 시작되자 제작진 몇 명은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병원에 들어가 카메라를 배치한 뒤 병원의 보안더러 밖에서 문을 모두 잠그고 날이 밝기 전까지 문을 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문이 잠긴 후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몇 사람은 로비에서 잠시 웃고 떠들다 본론에 들어갔다.4~5명이 전등과 카메라를 들고 2층과 3층을 한바퀴 돌았고 페기된 수술실에는 또 일부 의료용 도구가 놓여 있었으며 병실의 벽에는 알 수 없는
소희는 긴장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는데, 영화 속 귀신에게 놀라지 않고 도리어 구택에게 깜짝 놀랐다.남자는 그녀의 얼굴을 들고 집중하며 다급하게 그녀에게 키스했다.영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공포에 질린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서 일어나자 소희는 눈알을 돌려 한번 보려고 했지만 구택은 즉시 손을 들어 그녀의 눈을 막은 후 아예 그녀를 소파에 눌러 키스했다.구택은 손을 뻗어 리모컨을 잡으며 텔레비전을 껐고 비명소리도 뚝 그쳤다.거실은 완전히 어두워졌고 오직 창밖에서 들어오는 빛만이 반짝였다.구택은 소희를 안고 안방으로 걸어가면서 그녀의 입과 턱을 따라 키스했다.소희는 그를 껴안다가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난 듯 웃음을 참지 못했다."구택 씨, 혹시 무서운 거예요?"남자의 입술은 소희의 목에 멈추며 호흡이 무거워졌다."앞으로 다신 이런 거 보지 마요!""당신도 무서운 게 있어요?"소희는 유난히 웃긴 일이라도 알게 된 듯 크게 웃으며 어깨까지 떨다가 마지막에 그의 어깨 위에 엎드렸다.남자는 눈살을 찌푸리고 검은 눈동자에 억울함을 드러낸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웃겨요?"소희는 입술을 깨물고 자신이 너무 크게 웃지 못하게 했다. 그녀는 그의 얼굴을 들고 자신의 이마를 그의 이마에 대며 낮게 말했다."아니요, 귀여워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남자의 반응을 기다리지 않고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추며 그의 입술을 막았다.구택은 심쿵하더니 곧 말로 할수 없는 감정이 솟아올랐다. 그는 그녀의 허리를 꼭 껴안고 안방의 방문을 꼭 닫았다.......미연은 명원에게 추석날 차를 찾으러 가라고 했지만 명원은 마음속으로 원망을 품고 이튿날에 가지 않았고 오늘에야 미연에게 전화를 걸어 차를 어디에 두었냐고 물었다.미연은 간단하게 말했다. "내가 주소 보내줄게요."그리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명원은 울분을 참으며 옷을 갈아입고 미연이 보낸 주소로 가서 차를 찾았다.그가 외출했을 때 이미 저녁이 다 되어 가서 장 부인이 물었다."지금 이 시간에 또 어딜 싸돌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