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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소희는 눈동자를 돌리며 천천히 말했다.

"함께 일을 했었어요. 서인과 우리 오빠도 친구인데, 그가 나의 사격을 가르쳐 줬거든요.”

구택은 계속 묻고 싶었지만 소희는 갑자기 발을 디디고 그의 입술에 키스를 하더니 눈을 반쯤 뜨고 애매하게 말했다.

"늦었으니까 우리 이제 자요."

구택은 마음이 흔들리더니 그녀를 안고 키스하면서 침대를 향해 걸어갔다.

그는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그녀의 과거는 중요하지 않았고 그와 함께 하는 미래가 더 중요했다.

소희는 이불에 눌려 남자의 목을 안고 눈을 반쯤 감고 집중해서 그에게 응답했다.

구택은 그녀의 눈가에서 키스를 했고 보물을 아끼는 것처럼 부드러웠으며 호흡이 점점 무거워지고 목소리는 더욱 잠겼다.

"자기야, 우리 이틀 밤이나 떨어져 있어야 해요."

소희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부드럽게 "응" 하고 소리를 냈다.

구택은 그녀의 쇄골에 힘껏 키스했다.

"내 생각 하는 거 잊지 마요!"

......

이튿날 오전, 구택은 차를 몰고 소희를 공항으로 데려다주며 그의 개인 비행기로 운성에 가게 했다.

비록 하루를 사이에 두고 그녀와 떨어져야 했지만, 소희가 비행기에 올라타서 떠나는 것을 보고 구택은 갑자기 마음이 텅 비더니 그녀와 함께 올라가서 그녀의 집으로 가고 싶었다.

그는 그런 자신을 비웃었다. 이렇게 열광적으로 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그야말로 그 답지 않았다.

그리고 마음속으로는 또 알 수 없는 공포가 솟아나며, 이런 사랑이 영원할 수 없을까 봐 두려웠다!

그들 중 한 사람이 먼저 물러날까 봐!

*

임가네.

은서는 아침 일찍 와서 자신의 어머니가 직접 만든 월병과 생화전을 가져왔다.

정숙도 오늘 집에 있었고 노부인과 함께 은서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화전을 한입 먹으며 부드럽게 물었다.

"구 부인은 왜 함께 오지 않았어?”

은서의 미소는 약간 옅어졌다.

"오늘 몸이 좀 편찮으셔서요. 그래서 저더러 월병 들고 오라고 했어요!"

노부인은 구 씨네 집안의 일에 대해 좀 들은 게 있어서 화제를 돌려 정숙이 묻지 못하게 했다.

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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