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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서인은 담배에 불을 붙였고 연기 속에서, 그의 얼굴은 의기소침했고, 잘생긴 얼굴은 약간의 사악한 기운을 띠고 있었다.

"내가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는 이상,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아. 그는 아내도 있고 딸도 있으니 내가 돌아가든 말든 상관없어!"

소희는 입술을 오므렸다. 그녀는 사람을 설득하는 데 서툴러서 그냥 담담하게 한 마디 했다.

"네가 좋은 대로 해!"

서인은 눈을 들어 그녀를 한 번 보았다.

"넌? 임구택과 함께 있으니 즐거워?"

소희는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다들 즐거우면 그럼 됐어!"

서인은 씩 웃으며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가자, 밥 먹으러!"

소희는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며 입술을 살짝 구부렸다.

"아직도 내가 미워?"

서인은 이를 깨물고 두 손으로 허리를 짚으며 웃으며 한숨을 쉬었다.

"어제 내가 담배를 사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는데, 올라올 때 엘리베이터에 한 아빠가 그의 딸을 데리고 있는 거 봤거든. 그의 딸이 아마 말을 듣지 않아서인지 그는 엄청 화가 나서 그녀를 훈계했고, 그의 딸이 울기 시작하자 그는 즉시 당황해지며 얼른 안고 자신의 딸을 달랜 거 있지!"

소희는 눈썹을 찌푸리며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몰랐다.

서인은 웃으며 말했다.

"모르겠어? 내가 너 처음 봤을 때, 너는 겨우 몇 살이었고, 나도 네가 자란 것을 지켜본 거나 다름없잖아. 너의 사격술도 내가 가르쳤으니 아빠라고 할 순 없지만 적어도 오빠인 셈인데, 내가 너를 미워하겠어 아니면 때리거나 욕을 하겠어? 네가 울고 불면 내 마음도 괴로울 텐데!"

소희는 눈살을 찌푸리고 그를 바라보다가 어이가 없는지 아님 감동받았는지 그를 힐끗 훑어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너 요즘 빈둥거리면서 무슨 심리학에 관한 책이라도 본 거야?"

서인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책장 안의 그 책들을 몇 권 보았는데, 꽤 괜찮더라고. 나도 가서 몇 권 사려고. 나중에 내 방에 책장 하나 만들어서 지식인 행세해야지!"

소희, "…..."

그냥 밥 먹으러 가자!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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