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가 어정으로 돌아왔을 때 날은 이미 어두워졌고,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구택의 전화를 받았다."어디예요?""집이요." 소희는 신발을 갈아 신으면서 대답했다."오후에 뭐 했어요?" 남자의 목소리는 나지막하고 부드러웠다."나갔다 왔어요."구택은 즉시 물었다."무슨 일 있었어요?"소희는 가볍게 웃었다. "돌아오면 알려줄게요!"구택은 낮게 웃었다."좀 늦게 돌아갈 거 같아요. 저녁 예약해 줬으니까 다 먹어야 해요. 편식하면 안 돼요.""넵!" 소희가 대답했다.구택은 그녀가 고분고분 말 잘 듣는 것을 보고 마음이 좀 설렜다."집에 잘 있어요, 술자리 끝나면 바로 돌아갈게요.""네!"전화를 끊은 뒤, 소희는 샤워하러 갔고 욕실에서 나오자마자 초인종이 울렸는데, 구택이 그녀를 위해 주문한 저녁이었다.호텔의 배달원은 여전히 도시락을 식탁에 놓은 뒤 예의 바르게 소희에게 즐거운 식사하라고 인사를 한 뒤 떠났다.소희는 머리를 닦고 식탁 앞에 앉아 밥을 먹으려고 했고 도시락을 열어서야 왜 구택이 그녀더러 음식을 가리지 말라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그는 네 가지 채소에 탕을 하나 주문했는데, 탕은 배와 제비집으로 끓인 것이었고, 다른 네 가지 요리는 두 가지 고기에 두 가지 채소였다. 비록 보기에는 색깔과 향기가 모두 갖추어져 있지만, 그녀가 좋아하는 매운맛은 하나도 없었다.소희는 두 손으로 턱을 받치며 앞에 있는 밥을 보고 입맛이 하나도 없었다.소희는 갑자기 청아가 너무 그리웠고, 그녀가 만든 매운 게가 그리웠다. 그래서 소희는 아예 핸드폰을 들고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소희!" 청아의 목소리는 유쾌했다."왜 이렇게 기분이 좋아?" 소희가 웃으며 물었다."오늘 회사에서 우리 팀장님 도와 디자인 원고를 고쳤는데, 내가 아주 잘 고쳤다고 해서."청아는 무척 흥분해했다."넌 원래 대단하잖아!"소희가 웃으며 말했다."이 방면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난 반드시 엄청나게 노력할 거야!두 사람은 한동안 웃고 떠들다가 청
방에 돌아와서 문을 잠그고 나서야 그녀는 잠옷으로 갈아입고 잠을 자려고 했다.그녀는 그런대로 잠을 잘 잤다. 아마도 이미 이런 환경에 적응해서 그런지 곧 잠이 들었다.……어정.구택이 돌아왔을 때 소희는 아직 잠을 자지 않고 베란다의 소파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구택은 그녀를 침대로 안으며 몸을 숙여 그녀의 입술에 잠시 키스하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기다려요, 먼저 씻으러 갈게요."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개를 들어 그의 턱에 뽀뽀를 했다.구택은 이미 며칠이나 기다려서 지금 온몸이 경직됐고 목소리마저 잠겼다."잠깐만 기다려요!”그가 일어나자 소희는 책을 내려놓고 침대 머리맡의 불을 좀 더 어둡게 하고는 누워서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10분도 안되어 구택은 욕실에서 나와 침대에 뛰어들어 그녀의 턱을 쥐고 짙게 키스했다.……잠을 잘 때 시간은 거의 새벽 1시가 다 되어 갔고, 소희는 남자의 품에 기대어 졸리다가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린 듯 눈을 감고 입을 열었다."나 월요일에 출근할 거예요."구택은 나른하게 실눈을 떴다."인턴이요?""응.""어느 회사죠?""북극 디자인 작업실이요, 디자이너 조수."구택의 나른한 눈빛에 놀라움이 스쳤다."디자이너요? 소희 씨 전공이 디자인은 아닌 것 같은데.""아니에요, 내가 디자인에 관심이 있어서 잠깐 해보는 거예요." 소희가 말했다.구택은 그녀를 품에 안고 손바닥으로 그녀의 어깨를 어루만졌다."오늘 오후에 면접 보러 나갔어요? 왜 북극에 가려고 했어요?""조수를 모집한다고 들었는데, 마침 내가 요즘 별일 없어서 한 번 시도해 봤어요."소희는 얼버무렸다."토요일에 유민이한테 수업하는 것도 방해하지 않고요."구택은 호흡이 약간 무거워졌다."이러면 너무 피곤하지 않을까요?""아니요."소희는 중얼거리며 그에게 의지하며 자연스럽게 키스했다.구택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보며 눈에는 온통 그녀의 모습이었다.……일요일 오후, 소희는 청아에게 전화를 해서 그녀와 저녁에 만나기로
안에서 목욕하고 있던 청아는 누군가가 문을 미는 소리를 듣고 잔뜩 긴장해지더니 얼른 옷을 입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누구지?"바깥의 사람은 말을 하지 않고 힘껏 문을 밀었고, 문이 밀리지 않자 세게 부딪치기 시작했다.문 뒤에 받쳐져 있던 의자는 조금씩 밀려났고 위의 물도 쏟아졌다.청아는 즉시 달려가 문을 밀며 물었다."누구냐고?"밖에 있던 사람은 멈추더니 일부러 놀라는 척했다."안에 청아 씨 있었어? 나는 또 문이 고장 난 줄 알았네! 내 팬티가 옷걸이에 걸려 있는데, 혹시 못 봤어? 좀 가져다줘!"청아는 분노하면서도 두려워하며 차갑게 말했다."먼저 가봐, 나 바로 나갈 거야!""나 지금 입을 건데, 먼저 들어가게 해줘!"성강은 히죽거리며 계속 문을 힘껏 밀었다.청아는 힘껏 버티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더 이상 가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성강은 청아가 목욕할 때마저 휴대전화를 가지고 들어간다고 믿지 않아 힘껏 문만 밀었다.문은 "쾅쾅" 소리가 났고 청아는 자신을 애써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녀는 뒤돌아서서 욕실을 들여다보더니 어떤 물건으로 방비할 수 있는지 찾아보았다!고장미는 분명 나갔기 때문에 성강이 감히 이렇게 대놓고 행동할 수 있었으니 그녀는 자신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그녀의 핸드폰은 세면대에 놓여 있었고 그녀가 가져가려면 문에서 떠나야 했기에 성강은 틀림없이 문을 밀치고 들어올 것이다. 그녀는 급해지더니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고, 방금 큰 소리로 외치려고 할 때, 세면대에 놓여 있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누군가가 그녀에게 전화했다!적막한 화장실 안에서 전화벨 소리는 매우 뚜렷했다.성강은 청아가 정말로 핸드폰을 가지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 즉시 멈추고 몸을 돌려 떠났다.청아는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성강이 멀어진 것을 듣고서야 그녀는 의자를 다시 문 뒤로 민 후, 재빨리 세면대 앞으로 달려가 휴대전화를 들었다.그녀에게 전화한 사람은 백림이었다.그녀는 한없이 감격스러
백림은 낡은 건물을 한 번 보더니 부드럽게 말했다."왜 여기에서 지내는 거죠? 만약 시원이네 집에서 살고 싶지 않다면, 내 빈 집에서 지내도 되는데!"청아는 인차 말했다."아니에요, 고마워요!"백림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온화하게 웃기만 했다."올라가서 얘기해도 돼요?"청아는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저었다."나와 함께 살고 있는 여자가 있어서요, 미안해요!”"그럼 됐어요!" 백림은 웃음을 머금고 몸을 돌려 차로 돌아와 트렁크에서 커다란 쇼핑백 두 개를 꺼냈고 안에는 물건으로 가득 찼다.그는 청아에게 건네주었다."불편하면 나도 올라가지 않을 테니까, 이거 들고 올라가요!"청아는 쇼핑백에 여자가 마시는 제비집, 콜라겐, 그리고 진귀한 화장품이 있는 것을 보고 즉시 고개를 저었다."난 필요 없어요. 백림 오빠, 그냥 가져가요!”백림은 웃었다."단지 먹는 것들일 뿐, 얼마 안 해요. 화장품은 다른 사람이 나에게 준 건데, 내가 남자로서 쓸 데도 없고요."청아는 여전히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받을 수 없어요. 그냥 여자 친구에게 가져다줘요!"백림이 말했다."시원이가 한 말 듣지 마요. 내가 여자친구가 어디 있다고!"멀지 않은 곳에 롤스로이스 한 대가 나무 아래에 세워져 있었고 시원은 운전석에 앉아 건물 앞에서 마주 보고 서 있는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고 눈을 가늘게 뜨며 청아를 주시하고 있었다.백림이 청아를 좋아한다는 말에 그는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 백림은 그와 마찬가지로 여자친구를 우표 수집하는 것처럼 사귀었다.그런데 백림이 여기까지 찾아오다니, 이건 다소 의외였다.절친으로서 그는 눈치 있게 빠져야 했고 너무 많이 참견할 수 없었다.‘청아 그 멍청한 계집애는 백림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그는 좀 초조해지며 차 창을 반쯤 내리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이쪽의 청아는 계속 받으려 하지 않았고 백림은 다소 조급해했다."청아 씨, 다른 생각하지 마요. 나는 단지 당신과 친
백림과 청아는 모든 것을 털어놓았으니, 두 사람 사이도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았다. 백림은 웃으며 말했다."앞으로 더 이상 청아 씨에게 전화하지 않을 게요. 그러나 나중에 만나면 계속 날 오빠라고 불러줘요!""그럼요!" 청아는 유쾌하게 웃었다."그럼 빨리 돌아가요, 머리카락도 아직 마르지 않았으니, 밖에서 바람 쐬지 말고. 나도 가볼게요!""잘 가요, 백림 오빠!""안녕!"백림은 물건을 차에 다시 올려놓은 다음 차에 올라타서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청아도 그를 향해 손을 흔들며 거기에 서서 그의 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시원은 차에 앉아 청아가 "섭섭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색이 더욱 무거워졌다.백림의 차가 멀어지자 청아는 금방 몸을 돌려 돌아가려 했는데 갑자기 경적 소리를 듣고 바로 고개를 돌려 보았다.날이 이미 어두워져서 그녀는 차 안의 사람을 똑똑히 보지 못했지만, 익숙한 차를 보고 가슴이 쿵 뛰었다.차가 다시 한번 울리자 청아는 차 안의 사람이 시원이라는 것을 거의 확신하고 입술을 오므리고 걸어갔다.갑자기 핸드폰이 또 울리기 시작하자, 그녀는 멈춰서 한 번 보았는데, 소희가 그녀에게 전화한 것이었다."청아야, 시원 오빠가 그쪽을 지나갔다 해서 너 데리러 갔어. 이따 그의 차 타고 와!"소희가 말했다.청아는 잠시 멈칫하다 웃으며 말했다."응, 나 시원 오빠 차 본 것 같아!""응, 이따 보자!"소희는 곧 전화를 끊었다.청아는 휴대전화를 들고 나무 아래에 세워진 롤스로이스를 향해 걸어가 차 앞 유리를 사이에 두고 남자와 눈을 마주쳤다.그녀는 두 사람이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고 느꼈는데, 사실 고작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다.시원은 차에서 내리며 잘생긴 얼굴에는 가벼운 미소가 묻어났다."소희 씨가 데리러 오라고 해서요, 지금 갈래요?"청아는 남자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준수하고 존귀했지만 전의 익숙한 느낌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그런 소외감은 그녀로 하여금 병원에서 그를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하게 했
"난 남자친구 사귀지 않을 거야! 그리고 내가 남자친구를 사귄다고 해도 그는 절대로 다른 여자가 샤워할 때 들어가지 않을 거라고!" 청아의 눈빛은 싸늘했다."뭐라고?" 고장미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지?""난 이미 분명하게 말한 거 같아!" 청아는 이 한 마디만 하고는 고장미의 흉한 안색을 보지 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반쯤 마른 머리를 빗고 또 외투를 입었다. 외출할 때 청아는 안방에서 고장미와 그녀의 남자친구가 다투고 있는 것을 들었다.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시원의 차에 오르자 시원은 바로 차에 시동 걸어 청아를 데리고 샹젤 웨스트 레스토랑으로 갔고, 가는 길 내내 두 사람은 모두 말을 하지 않았다.시원이 말을 하지 않자 청아도 일부러 그와 거리를 두었다.룸에 들어서자 방안에는 불이 꺼져 있었고 청아는 바로 뒤돌아서 시원에게 소희가 어딨는지 물어보려 했지만 갑자기 중간 테이블의 촛불이 켜지더니 방안에는 "생일 축하합니다"의 피아노곡이 울렸다.청아는 그곳에 멍하니 있다가 문득 오늘이 자신의 생일이라는 것을 떠올렸다!방안의 불빛이 켜지자, 정교한 식탁에는 케이크와 장미꽃이 놓여 있었고, 방안은 온통 리본과 풍선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소희는 꽃다발을 안고 걸어와서 부드럽게 웃었다."청아야, 생일 축하해!"청아는 감동을 받으며 눈시울을 붉혔다."고마워, 소희야!"소희는 웃으며 말했다."아이디어와 방안의 장식은 모두 시원 오빠가 생각한 거야. 그에게 감사하다고 말해!"시원은 확실히 청아에게 생일을 잘 쉬어주려 했지만, 그녀와 백림을 보고 마음에 씁쓸함을 느끼며 지금도 그저 담담하게 웃기만 했다."방은 레스토랑 직원이 배치한 거라서 나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요.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구택은 준비한 선물을 꺼내 청아에게 건네주었다."생일 축하해요!"청아는 그 상자를 보자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바삐 고개를 저었다."나에게 생일을 쉬어주는 것만으로 충분
청아는 연속 술을 몇 잔이나 마셔서 얼굴이 빨갰고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웃었다."당연히 여러분들이 나의 생일을 축하해 줬기 때문이죠!”시원의 잘생긴 얼굴은 담담해졌다."기뻐해도 오늘 다른 사람도 없는데, 딱 우리가 너에게 술 먹인 것 같잖아요!"분위기가 점점 편해지자 그들은 마치 전에 어정에서 함께 모이는 것처럼 웃고 떠들었다.식사를 반쯤 먹을 때, 청아는 취해서 일어나 화장실에 갔고 소희도 뒤따라갔다.*복도에서 명원은 미연과 함께 걸어왔는데, 두 사람은 모두 무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들이 서로 모르는 사람인 줄 알았다.지난번 맞선을 본 후, 두 사람은 정식으로 "사귀"었다고 할 수 있었고 주말이 되자마자 장 부인은 명원더러 미연과 데이트하러 가라고 재촉했다. 명원은 이리저리 미루다 결국 오늘 오후까지 미뤘고, 더 이상 두를 핑계가 없어서 그제야 장 부인의 "감시"하에 미연에게 전화를 걸어 밥 먹자고 약속했다.미연도 나름 그와 호흡이 잘 맞아서 전화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승낙했다.두 사람은 샹젤 웨스트 밖에서 만나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이 데이트를 철저히 얼버무렸다.이때 명원은 앞에 있는 소희를 보고 눈빛에 음울함을 스치며 담담하게 말했다."먼저 들어가요, 난 볼 일이 좀 있어서요!"말을 끝내자마자 그는 미연을 상관하지 않고 바로 앞에 있는 소희를 따라갔다.청아는 화장실에 갔고, 소희는 청아에게 해장해 주려고 요구르트를 가지러 갔다.그녀가 막 들어가자마자 뒤에서 차가운 소리가 들려왔다."당신이 왜 여기에 있죠?"소희는 고개를 돌려 명원인 것을 보고 계속 요구르트를 받으며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명원은 무시당해서 화가 나서 일부러 소희를 화나게 하려고 했다."당신 같은 가난한 학생이 어떻게 이곳에 와서 밥 먹을 돈이 있는 거죠? 택이 형 돈 쓴 거예요, 아니면 택이 형 따라온 거예요?"소희는 손에 든 요구르트를 흔들며 물었다."좀 마실래요?"명원은 눈살을 찌푸렸다."무슨 뜻이죠?""술
어쩐지!미연은 명원을 흘겨보더니 소희에게 말했다."소개해 줄게, 내 남자친구, 장명원이야!"명원은 싸늘하게 웃었다."좀 더 분명하게 소개해야죠. 사귀는 척하는 남자친구라고!"미연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내숭 떨긴!""내가 내숭을 떤다고요? 이건 분명히 사실이라고요!"명원은 눈을 크게 떴다."그럼 얼굴에다 적어요, 이마에 '가짜 남자친구'라고!"명원,"…..."소희는 두 사람이 말다툼하는 것을 보고 너무 익숙하다고 느끼며 약간 웃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미연은 소희를 쳐다보았다."그럼 우리 먼저 갈게!"말을 마치자 그녀는 바로 명원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그러나 명원은 가려고 하지 않았다."나 아직 그녀에게 할 말 있다고요!""무슨 말?" 미연은 다짜고짜 그를 끌고 갔다. "가지 않으면 당신 엄마한테 전화할 거야!""우리 엄마한테 이른다고요? 무슨 어린애도 아니고?""나는 어린애가 아니라 선생님이에요. 학생이 말을 듣지 않으면 당연히 학부모를 불러야 하죠!""간미연 씨, 이렇게 나올 거예요?"......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다가 점점 멀어져 갔다.소희는 눈썹을 들더니 요구르트를 들고나갔고, 기분이 좋아 보였다.룸으로 돌아왔을 때, 청아는 이미 돌아왔고 소희는 요구르트를 그녀에게 주며 천천히 마시면 해장에 아주 좋다고 말했다.청아의 얼굴은 점점 빨개졌고 마치 화장한 것 같기도 또 나무에서 곧 익을 사과 같기도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웠다.시원은 잠시 나갔다가 바로 국수 한 그릇을 들고 돌아왔다. 그것은 장수면이었는데, 위에는 계란 프라이와 채소 있었고, 간단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청아는 두 손으로 국수를 받아오며 눈가가 촉촉해졌고, 그녀는 이미 취했지만 헤헤 웃으며 시원과 말했다."전에 생일 쇠면 우리 아빠도 이렇게 국수를 끓여 줬거든요. 이것과 똑같아요.”시원은 그녀의 집안 상황을 알고 있었기에 이때 그녀의 촉촉한 눈시울을 보고 가슴이 찡해지더니 담담하게 웃었다."앞으로 우리가 국수 끓여 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