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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다시 한번

지금 상황에 아무리 그녀가 그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해도 쉽게 그의 심기를 건드릴 것 같았다.

창밖엔 노을이 지고 있었고 붉은 태양이 특히나 더 아름다워 보였다.

강주환은 잠에서 깨어난 여자를 빤히 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아름답기 그지없었고 하늘에 걸린 노을보다 더 아름다워 그의 시선을 자꾸 빼앗았다.

“이렇게 얌전하게 굴면 얼마나 좋아.”

그의 큰 손이 그녀의 이마에 닿더니 흐트러진 머리칼을 뒤로 넘겨주었다.

“계속 이렇게 얌전하게 내 말만 듣는다면, 나도 앞으로 계속 너만 아껴줄 거야.”

윤성아는 그저 미소만 지었다.

강주환은 그녀를 보며 말했다.

“일어나.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배고파요?”

그녀가 나직하게 물었다. 그리곤 이내 몸을 일으키면서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어요? 제가 만들어 줄게요.”

강주환이 말했다.

“난 아무거나.”

그는 비록 편식했지만, 윤성아와 함께 4년간 생활을 한 적이 있었기에 그녀의 솜씨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오늘 이미 그녀를 힘들게 했으니 그냥 대충 그가 좋아할 만한 것을 만들면 되었다.

“그래요.”

윤성아는 실크로 된 잠옷을 입었고 겉옷을 찾아 잠옷 위에 걸쳤다.

주방으로 들어간 윤성아는 냉장고에서 식자재를 꺼냈고 빠르게 네 가지 음식과 국을 만들어냈다.

두 사람은 다시 식탁에 앉아 함께 식사하게 되었다. 누구도 말 꺼내는 사람 없이 그저 조용하게 묵묵히 음식을 먹어치웠다.

식사를 마친 후, 윤성아는 고개를 들고 맞은 편에 앉은 남자를 보았고 다시 4억에 관해 얘기를 꺼냈다.

잘 흘러가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해졌다.

강주환은 어두워진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네 생각엔? 네 가치가 얼마인 것 같아? 4억으로 언제까지 내 곁에 머물 수 있을 것 같은데?”

윤성아가 답했다.

“두 달이요.”

그녀의 눈빛엔 아무런 감정도 섞여 있지 않았다.

“두 달만 지나면, 그땐 대표님이 저를 놓아줬으면 좋겠어요.”

강주환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는 조롱의 의미가 담긴 시선으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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