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 제571화 그가 죽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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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그가 죽어가고 있어요

여석진은 확실히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에게만큼은 아빠나 엄마가 곁에 없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배희주가 진짜로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면 지우게 할 생각이었다!

여은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렇게 되면 불공평해! 희주 아가씨와 그 아이에게 너무 불공평해! 그리고 비록 희주 아가씨가 교만하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너를 좋아하잖아. 알고 보면 사실 아주 순진한 사람이야!”

“내가 보기에 그녀는 본성은 선량하지만 지나치게 귀하게 큰 소녀일 뿐이야.”

사실 여은진과 여석진은 진정한 의미의 결혼은 진행하지 않았다. 둘은 대외적으로 보여주기식 상황을 만든 것뿐이었다. 여석진이 청혼하여 여은진과 간단한 결혼을 하도록 설계되었다. 사실 두 사람은 지금까지도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

“내가 잘못했어요. 내가 술을 먹고 희주 씨에게 말려들었어요.”

커다란 키의 여석진이 무릎을 꿇었다.

그는 여은진의 손을 잡으며 애원하듯 말했다.

“날 한 번만 용서해 주면 안 될까요? 내가 무조건 배희주에게 아이를 지우라고 할게요!”

“난 그 여자가 싫어요. 누나, 난 누나면 돼요. 누나만 원한다고요!”

“우리 혼인신고 하러 가요. 오늘, 지금 당장 가요! 그리고 다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려요! 세상 모든 사람에게 우리가 부부라는 사실을 알리자고요! 네?”

여은진은 한숨을 내쉬며 눈앞에 있는 남자에게 말했다.

“석진아, 사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어.”

애초에 그녀가 여석진의 청혼을 받아들여 간단하게 결혼식을 거행한 이유는 원이림을 잊을만하면 귀국하고 나서 가끔 그녀의 생활에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원이림은 비록 그녀에게 매달리면서 귀찮게 굴지 않았지만 묵묵히 많은 일을 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여은진의 회사를 처분해 여씨 가문을 위기에서 구해주기도 했다.

비록 아프고 힘든 과거였지만 여은진 자신도 아직 그 남자를 좋아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한때는 오로지 자신감 하나로 맹목적으로 사랑에 빠졌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이가 갈라면서 그 자리에는 천천히 실망이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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