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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두 남자와 가까이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윤성아는 양준회와 에릭과 함께 서서 대화 중이었다. 강주환은 온몸으로 한기를 내뿜으며 걸어왔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한 손으로 윤성아의 손목을 잡아당겨 데리고 떠났다.

“주환 씨, 미쳤어요? 여기는 남자 화장실이에요. 여기는 왜 데려온 거예요?”

화장실로 윤성아를 끌고 간 강주환은 어두워진 얼굴로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화장실 제일 안쪽 칸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갔다. 좁은 공간에서 남자는 커다란 몸집으로 가로막으며 어두운 얼굴로 내려다보았다. 눈에는 원망이 가득 담겨있었다.

“일주일이야!”

“?”

“이 여자야! 당신은 정말 나한테 마음이 있긴 한 거야? 내가 저번에 운성에서 떠날 때 화난 거 정말 몰랐어?”

“알고 있어요.”

강주환의 눈동자에 원망이 한층 더 담겨있었다.

“알고 있으면서 나를 달랠 생각은 안 해봤어?”

“왜 달래야 하죠?”

윤성아는 빛나는 눈동자로 강주환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물었다.

“강 대표님이 제 내연남인가요?”

“나는 당신의 남자야!”

“그래요? 제 기억에 저는 강 대표님한테 기회를 드린다고 했어요. 그게 아무렇게나 해도 좋다는 뜻은 아니잖아요?”

눈앞에 있는 여자를 차라리 집어삼키고 싶은 심정의 강주환은 자기도 모르게 이를 꽉 깨물었다.

“그래서 정말 양준회랑 붙어있으려는 거야? 그리고 그 XC 그룹의 에릭이라는 사람, 내가 지금까지 묻지 않았는데 그 사람이랑 당신, 도대체 무슨 사이지?”

연회장에서 윤성아에 대한 안 좋은 소리가 작지 않게 들려온 것을 강주환도 알고 있었다. 당연히 윤성아도 들었을 것이다. 그런 소리는 누구라도 듣기 싫을 것이다. 하지만 윤성아가 남들 입에 그렇게 오르내리는 것은 모두 그녀가 전에 강주환의 내연녀로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당신이 보기에는 어때요? 당신이 보기에 나랑 에릭은 무슨 사이 같은데요?”

윤성아는 대답은커녕 오히려 반문했고 강주환의 커다란 몸은 더욱더 숙여왔다. 완전히 윤성아를 감싼 상태인 강주환은 주위가 얼어붙을 것 같은 냉기를 뿜으며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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