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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모든 것을 끝내다

안효주는 손을 뻗어 다시 한번 강주환의 바짓자락을 붙잡으며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주환 씨, 우린 이미 결혼식도 했잖아요! 영주시랑 운성시의 모든 가문도 알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에겐 이미 저는 주환 씨 아내라고요. 절 쫓아낼 수 없어요! 주환 씨가 저를 버릴 거라고 해도 버릴 수 없다고요!”

강주혜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곤 강주환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입을 열었다.

“당신이라는 여자는 대체 어쩜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죠? 인제 보니 그냥 꽃뱀이 아니고 쉽게 뗄 수 없는 거머리 같은 사람이었어요?”

강주혜는 바로 시선을 돌려 강주환을 보았다.

“오빠, 이 거머리 같은 여자를 아무리 떼어내기 힘들다고 해도 반드시 깔끔하게 떼어내야 해! 안 그러면 또다시 역겨운 짓을 할 거야!”

안효주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녀는 강주혜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 듯했고 다시 고은희 앞으로 기어가 통곡하며 말했다.

“어머님, 제발 부탁드려요. 저 그동안 어머님 말씀 잘 들었잖아요. 그러니까 한 번만 저 용서해 주시면 안 될까요? 전 그동안 계속 어머님께 효도해 왔어요. 정말로 주환 씨를 사랑한다고요. 이렇게 버려지고 싶지 않아요!”

안효주의 얼굴은 눈물범벅이 되어있었고 목멘 소리로 말했다.

“어머님, 제가 가져온 그 약들은 어머님 건강에 아주 좋은 거예요! 몸보신하는 거라 다른 문제가 전혀 없어요! 정말이에요!”

안효주는 계속 말을 이었다.

“어머님, 전 안씨 가문의 딸이에요. 저야말로 주환 씨에게 어울리는 결혼 상대라고요. 주환 씨 아내는 저뿐이고, 앞으로 안씨 가문의 모든 것이 다 주환 씨 것이 될 거예요! 게다가 어젯밤에 전 주환 씨랑 같이 있었다고요.”

안효주는 일부러 자신의 옷을 잡아당기며 고은희에게 목에 남은 흔적들을 보여주었다.

“어머님, 어쩌면 제가 또 주환 씨의 아이를 가졌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제발 부탁드릴게요. 주환 씨 좀 말려주세요. 제발 절 버리지 말라고 말려주세요, 네?”

강주혜는 바로 미간을 확 찌푸리며 실망 가득한 눈길로 강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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