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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아이의 부모

의사는 여전히 온화한 미소로 대답했다.

“확실합니다. 윤성아 씨는 지금 이미 임신 8주 차입니다.”

윤성아가 임신하기 어렵다는 상태도 사실이었다.

“임신하기 어렵다는 말은 임신하지 못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지금 윤성아 씨가 임신하셨잖습니까, 아닌가요?”

눈물이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녀는 손을 들어 아직 평평한 배 위에 올렸다. 배 안에서 미세하게 움직이는 아이에 윤성아는 그대로 통곡하게 되었다. 의사는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고 알릴 것을 말해준 뒤 바로 나가버렸다.

윤성아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 동시에 기쁜 듯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나엽 씨, 저 임신했대요. 방금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이미 배 속에 아이가 있대요!”

윤성아는 일전에 송유미에 의해 혀가 잘리고 아이도 유산했었다. 그런 그녀를 먼저 찾은 것도 나엽이었다. 그는 그때 당시 윤성아의 곁에서 그녀의 치료를 도왔고 두 눈으로 직접 그녀가 아이를 잃은 고통에 얼마나 괴로워했는지도 봤었다. 그녀는 하마터면 우울증을 앓을 뻔했었다.

그리고 지금, 그도 윤성아만큼 기뻤다.

“맞아요. 성아 씨는 임신했어요. 성아 씨, 지금 이미 강주환의 통제에서 벗어나게 되었어요. 아이도 가졌고요. 나중에 성아 씨 몸이 완전히 회복된다면 아이와 함께 성아 씨가 바라왔던 삶을 살 수 있을 거예요.”

신은 공평했다.

예전 윤성아의 삶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들었으면 그만큼 신은 윤성아에게 더 큰 보상을 내렸다. 그녀는 강주환에게서 벗어난 것도 모자라 아이까지 가지게 되었다. 앞으로 아이와 함께 평화로운 일상을 보낼 수만 있다면, 그건 신이 내려준 제일 큰 보상일 것이다!

평정심을 되찾은 윤성아는 나엽에게 그녀가 정신을 잃은 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그러자 나엽이 입을 열었다.

“그날 밤 우리가 크루즈에서 뛰어내린 후, 성아 씨는 바로 파도에 휩쓸려 버렸어요. 저도 파도에 휩쓸려 성아 씨와 점점 더 멀리 떨어지게 되었고요. 성아 씨 곁으로 어떻게든 가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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