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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도우미로 들어가다

고은희는 본능적으로 강주혜를 혼내려고 했다. 어떻게 그녀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녀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항상 아이들을 위해 움직여왔고, 항상 강주환이 잘 되길 바랐다. 하지만 강주환이 그동안 행복하지 않았을뿐더러 윤성아가 죽은 일로 마치 혼이라도 잃은 사람처럼 공허한 모습을 보일 줄은 몰랐다.

“너...!”

고은희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

“됐다, 이젠 너희들은 상관하지 않을 거다! 앞으로 너희들이 누구를 만나든 알아서 해! 앞으로 더는 내 허락도 구할 필요 없다!”

...

강주환은 결국 안효주와의 모든 것을 끝내고 안효주를 본가에서 쫓아냈다. 그리곤 안효주에게 앞으로 다시는 영주시에 발을 들여서는 안 되고, 그의 앞에 나타나서는 안 된다고 명령했다. 그는 심지어 더는 안효주와 아무런 사이도 아니라며, 그와 안효주는 그저 아픈 어머니를 위해 연기를 했던 것뿐이라며 세상에 밝혔다.

안효주는 울면서 운성시로 돌아가게 되었고 모든 걸 알게 된 안진강은 바로 강주환을 찾아왔다.

“강 대표와 효주 사이의 일은 이미 효주를 통해 다 알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의 결혼이 가짜일 줄은 몰랐네요!”

모든 것을 알게 된 안진강은 화가 났다. 하지만 안효주가 동의한 일이었고 안효주는 강주환과 결혼하기 위해 자존심마저 다 버린 것이었다. 그랬기에 그가 아무리 화가 나도 도저히 분노를 표출할 수가 없었다. 안효주는 강주환과 결혼하기 위해 자살 소동까지 벌였었기 때문이다.

여하간에 이 모든 건 그의 딸 탓이었다. 그랬기에 안진강은 자존심을 꺾어가며 강주환을 찾아와 얘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미 결혼식을 치렀잖아요, 아닌가요? 이 일은 영주시와 운성시의 모든 사람이 알아요. 만약 이 일을 전부 밝힌다면, 그건 제 얼굴에 흙칠하는 거와 뭐가 다르죠! 더군다나 효주는 확실히 강 대표에게 어울리는 사람이잖아요!”

안진강은 딸을 위해 체면까지 내려놓으면서 강주환에게 말했다.

“제가 전에도 말했잖아요. 안효주는 지금 제게 남은 유일한 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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