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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찾게 되다

원승진은 밖에 서서 두 사람이 떠나는 모습을 아쉽다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당부하듯 윤성아를 향해 말했다.

“성아야, 시간만 나면 날 보러 와야 한다.”

그는 아주 자상한 아버지였고 고집이 센 어르신이기도 했다. 칠순이 된 그는 젊었을 때보다 더 자손을 돌보는 것을 원했고 아이들이 그의 곁에 있어 주기를 바랐다.

“네, 꼭 올게요.”

연이은 나날, 윤성아는 줄곧 원이림의 별장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녀가 임신 20주 차가 되었을 때, 다시 한번 원이림과 함께 원승진을 만나러 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두 부자 사이에 깊은 오해가 있음을 눈치채게 되었다.

원승진은 나이가 많았기에 원이림과 다투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두 사람 사이의 오해는 풀리지 않았고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오해는 계속되고 있었다.

그리고 원승진을 다시 한번 만나러 가게 된 그 날, 두 사람은 대판 싸우게 되었고 서재에서 나오던 원이림의 안색은 잔뜩 어두워진 채 아무 말도 없이 그저 그녀를 데리고 나와버렸다. 나중에 그녀는 원이림이 어머니와 누나가 뜻밖의 사고 당한 일로 원승진과 싸우게 되었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

젊었을 때의 원승진은 지금보다 더 고집이 센 편이었고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 탓에 누군가의 원한을 사게 되었고 보복으로 원이림의 어머니와 누나가 세상을 뜨게 된 것이었다. 원이림은 줄곧 이 일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원승진을 미워하고 있었다.

윤성아의 칠흑 같은 두 눈동자가 원이림에 향했다.

“이림 씨를 제일 아끼고 사랑했던 어머님과 누나가 아버님의 하나뿐인 아내이자 딸이라는 것은 안 생각해보셨어요?! 아버님의 슬픔이 이림 씨보다 덜하진 않았을 거예요. 게다가 분명 후회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살고 계셨을 거예요.”

“...”

원이림은 그런 생각을 안 해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는 줄곧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아버지의 고집스러운 결정으로 어머니와 누나가 보복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우리 다시 돌아가요.”

윤성아는 따스한 빛을 담은 두 눈으로 그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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