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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강서연이 여분의 옷가지가 있다고 해도 이 온몸에 밴 술 냄새는 지워지지 않을 것이어서 반드시 왕후 앞에서 결례를 범할 것이다.

송지아는 홍유라를 걱정했지만 강서연의 낭패스러운 모습에 또 한 번 의기양양해하며 냉소를 지었다.

“서연 씨.”

홍유라가 웃으며 말했다.

“아니면 화장실에 가서 처리하세요! 오늘... 화장실에 자주 가는데 한 번 더 가도 상관없겠죠!”

강서연은 제자리에 굳어 있다가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이때 아랫사람이 와서 왕후에게 인사할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

옆에서 또다시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윤서연 씨, 오늘은 황실 연회인데 앞으로 이런 자리는 적게 오는 것이 좋겠어요. 예의를 잃으면 윤씨 가문에 망신을 줄 수도 있어요.”

“그러니깐요. 밖에서 자란 것과 우리 남양에서 자란 것은 다르죠.”

“전에 남양으로 돌아오지 않았을 때 강주 지하실에서 살았다고 들었어요.”

몇 명의 사람이 속삭이자 홍유라의 표정은 더욱 광기에 차 있었다.

홍유라는 입꼬리가 올라가고 비아냥거리는 눈빛으로 강서연의 다음 반응을 기다렸다.

강서연은 마음을 다잡고 자신만의 당당한 기세로 한바퀴 시선을 휩쓸고 마지막으로 홍유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홍유라 씨, 괜찮아요. 드레스일 뿐인데요.”

그녀는 웃었다.

“홍유라 씨 말대로 화장실에 가서 처리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럼 빨리 가세요! 뭘 꾸물거려요?”

“홍유라 씨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강서연의 미소는 의미심장했다.

홍유라는 어안이 벙벙하고 이 여자가 무슨 꿍꿍이를 가졌는지 모르겠다.

“홍유라 씨께서 저에게 술을 쏟아서 제 드레스가 더러워졌는데 옷을 갈아입으러 같이 가줘야 하지 않을까요?”

“그게...”

홍유라는 그녀가 이렇게 말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단지 옷을 갈아입는 것뿐이라고 생각하고는 하인을 부를 준비를 했다.

“홍유라 씨께서 저랑 같이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강서연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래야 홍유라 씨께서 방금 말씀하신 정중한 사과가 더 진정성 있어 보여요. 전하, 제 말이 맞죠?”

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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