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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그게...”

송혁준은 어깨를 으쓱했다.

“저는 본 적이 없지만 석진 씨의 말을 들어보니 재능과 미모를 겸비한 선녀 같은데요!”

강서연은 그의 말에 웃었다.

나석진은 송지아를 좋아하지 않지만 온순한 송혁준과 어울리기를 즐겼다. 두 사람은 동갑내기로 유치원 때부터 함께 놀다가 중학교에 가면서 떨어졌다.

하지만 지리적 거리가 두 사람의 마음을 멀어지게 하지는 않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일상을 공유해왔다.

이번에도 나석진이 그에게 서지현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고 그녀의 임시거주증명서도 송혁준의 도움을 받았다.

“제가 보니 석진 씨는 이번에 제대로 빠졌어요!”

송혁준이 웃으며 말했다.

“서지현 씨가 그 양복점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석진 씨가 하루에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해서 주인아주머니는 정말 집을 허물러 온 줄 알아요!”

“지현이는 요즘 잘 지내고 있나요?”

강서연은 오랫동안 그녀를 보지 못해서 몹시 그리워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석진 씨의 보호를 받고 있으니 괜찮을 거예요.”

강서연은 치마에 놓인 자수와 구슬을 만지작거리며 웃었다.

“저는 이 치마가 너무 마음에 들어요!”

송혁준이 시간을 보니 왕후에게 갈 간이어서 두 사람은 함께 궁전으로 걸어갔다.

의례가 이제 막 시작되었는데 가는 길 곳곳에서 내전으로 가는 황실 귀족들이 보인다.

그런데 홍유라만 보이지 않는다.

강서연은 화장실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홍유라는 그녀에게 물벼락을 맞았을 때 솔직히 말해서 좀 불쌍하기도 했지만, 먼저 괘씸하게 행동한 그녀였기에 막 차오르는 동정심을 뿌리쳤다. 강서연은 은근히 성격이 있어 쉽게 동정을 남발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그녀는 송혁준을 이상하게 바라보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

“오늘 초대받은 사람들은 다 여자 아니에요? 전하께서 왜 여기에 있어요?”

송혁준은 눈빛이 변하고 걸음을 멈췄다.

이 문제를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그는 쑥스러운 듯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여자아이처럼 생겼는데 때로는 지아 누나와 함께 외출하면 다른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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