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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혁준아.”

송지아가 그를 비꼬며 이상하게 말했다.

“설마... 너에게 이런 취미가 있니?”

송혁준이 갑자기 주먹을 꽉 쥐었고 그의 눈빛에 송지아는 깜짝 놀랐다. 누나인 그녀는 한 번도 온화하고 순진한 남동생에게 이런 흉악한 눈빛이 있었는지 몰랐다.

송지아는 두 걸음 뒤로 물러섰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친왕으로서의 위엄을 유지했다.

“너... 뭘 하려고?”

“누나, 왜 그렇게 긴장해?”

송혁준은 입꼬리를 치켜올렸다.

“방금 누나가 나를 협박했지. 나는 아무말도 안 했잖아!”

송지아는 입을 다물고 더 이상 소리를 내지 않았다.

송혁준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누나에게 할말에 있는데... 누나가 홍유라를 시켜서 강서연을 괴롭힌 거지?”

“무슨 헛소리야!”

“됐어, 송지아가 인정하기 만무하지.”

송혁준은 아무렇지 않게 어깨를 으쓱였다.

“누나 명심해. 세상에 바보는 없어. 홍유라가 누나한테 이용당하는 게 친해서가 아니라 누나한테서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해서야. 그리고 강서연도...”

그는 한숨을 쉬었다.

“강서연이 만만하다고 생각하지 마. 그 사람 앞서 20년은 강주에 살면서 고생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최씨 가문의 사모님이자 윤씨 가문의 아가씨야. 장차 윤씨의 뒤를 이을지도 몰라. 누나가 아직도 왕위를 물려받고 싶으면 강서연한테 함부로 하지 말고 윤씨 가문을 끌어들여야지! 누나가 계속 이렇게 행동할 거면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고!”

송지아는 순간 얼굴빛이 변하더니 화가 나서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송혁준은 고개를 저으며 한심한 듯 그녀를 한 번 쳐다보고는 돌아서서 위층으로 올라가 잠을 청했다.

하지만 자신의 속내가 그렇게 빨리 간파된 탓인지 이날 밤 그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사실 어릴 때 송지아는 이런 낌새를 알아차렸다. 그는 남자아이들과 놀지 않고 늘 여자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다.

주변에는 나석진 말고는 친구도 별로 없다.

송지아는 처음에는 그가 바람둥이인 줄 알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이유가 있었다.

송혁준은 몸을 뒤척이며 두 눈으로 천장을 멍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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