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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는 고개를 저었다.

“얼른 들어가세요.”

강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그녀의 집 쪽을 바라보는 송혁준의 눈빛이 포착됐다.

뭔가를 찾는 것 같은데...

강서연의 마음에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송혁준이 그녀에게 잘해주고 사사건건 감싸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자의 직감으로는 그게 남녀의 정이 아닌 것 같았다.

예전에 임우정도 그녀에게 이렇게 대했고, 곽보미도 그녀에게 이렇게 대했고, 최연희도 그녀에게 이렇게 대했고, 서지현도 그녀에게 이렇게 대했다...

하지만 송혁준은 남자잖아!

강서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송혁준을 슬쩍 쳐다보고는 억지로 웃으며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들어서자 최연준이 부엌에서 저녁 밥을 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앞치마를 두르고서는 그녀에게 칭찬을 들으려는 웃음을 지었다.

“아내가 집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빨리 손 씻고 밥 먹어.”

강서연은 식탁에 놓인 음식들을 바라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부 당신이 만든 거예요?”

고기찜, 두부말이, 새우튀김, 찹쌀떡...

최연준은 또 밥 두 그릇을 가져와 직접 토마토 스크램블을 흰 쌀밥 위에 얹었는데 냄새가 고소하고 매우 먹음직스러웠다.

강서연은 오후 내내 왕후 곁을 지켜 숙녀 행세를 하고 있어 예의범절을 지키느라 다과 한 입도 먹지 않았다.

지금 이 식탁의 음식을 보고 있자니 그녀는 갑자기 배가 고파져서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당신 정말 대단해요.”

그녀는 마치 주꾸미처럼 최연준의 몸에 붙어 그의 볼에 뽀뽀했다.

이를 즐기던 최연준은 웃으면서 뒤에 있던 집사에게 집을 나설 때 부엌문 뒤에 숨겨둔 호텔 포장지를 버리는 것을 잊지 말라고 슬쩍 손짓을 했다.

집사는 웃음을 참으며 말을 들었다.

사실 그는 오후 내내 집사에게서 요리를 배웠는데 토마토 스크램블만 배우고 주방을 전쟁터로 만들었다.

그는 그녀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아들은 잠들었어. 편하게 밥 먹으면 돼.”

강서연이 애교를 부렸다.

“당신도 같이 있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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