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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나석진은 순간 기분이 더 나빠졌다.

남자 옷인데 왜 장미꽃을 수놓으려 하는 거지? 장미꽃의 꽃말이 아름다운 사랑과 그리움인 줄 모르는 건가!

나석진은 서지현 옆에 다가가서 테이블을 두드렸다.

서지현은 그를 보자마자 안도의 웃음을 지었다.

“아저씨!”

“음.”

나석진은 얼굴을 찌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 옷을 힐끗 보며 물었다.

“이건... 가운이네? 네가 만든 거야?”

이 옷은 남양의 남자들이 보편적으로 입는 전통의상의 일종으로 일반적으로 공식적인 장소에서 입는다.

“아니에요!”

서지현은 햇빛보다 더 밝게 웃었다.

“이건 새 옷이 아니라 예전에 입던 옷이에요. 다만 목 부분이 조금 닳아서 제가 수선해 드리는 거예요.”

나석진이 눈살을 찌푸렸다.

“어떤 손님인데?”

“손님이 아니라 명희 이모 큰아들 거예요.”

“너...”

나석진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서지현이 약혼했다는 송지아의 말이 갑자기 그의 귀에서 윙윙거렸다.

그는 그녀의 임시거주 증명서 때문에 생애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사정하고, 그녀에게 잊을 수 없는 꽃 축제를 만들어주기 위해 사촌 동생에게서 숲과 반딧불이를 빌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지현은?

나석진 앞에서 다른 남자의 옷을 끌어안고 마치 현모양처처럼 수선해 주다니!

그것도 장미꽃을 수놓다니!

그의 가슴속에 품고 있던 질투심이 터지면서 화가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서지현은 열심히 옷을 고치고 있어서 그의 속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리고 그녀가 나석진의 안색 변화를 알아차렸을 때, 상황은 이미 통제 불능이 되어 있었다...

“아저씨?”

서지현은 깜짝 놀랐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그때 나석진은 그녀 앞에서 옷을 벗고 있는데 셔츠를 단숨에 벗어 탄탄하고 건장한 가슴을 드러냈다.

그는 그녀의 눈을 보며 손에 힘을 주어 단번에 단추를 세게 뜯어냈다!

서지현은 숨을 들이쉬었다.

“그 가운을 내려놔.”

그는 차갑게 말했다.

“먼저 내 옷부터 고쳐줘!”

서지현은 손에서 가운을 내려 놓았지만, 그의 셔츠를 건드리지 않았다.

‘뭐지? 또 무슨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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