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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강서연은 영롱한 눈망울을 들어 올리며 속삭이듯 물었다.

“만약 귀찮아지면요?”

최연준은 그녀의 얼굴을 만지며 진지하고 애틋한 표정을 지었다.

“출산의 고통을 당신 혼자 감당하게 했어. 이것은 내가 영원히 당신에게 빚진 거야. 그래서 다른 일로는 당신을 조금도 억울하지 않게 할 거야.”

“여보...”

강서연은 그를 꼭 껴안고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쏟았다.

최연준은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작은 소리로 웃었다.

“이걸로 감동받았어?”

“네...”

“정말 바보야!”

최연준은 그녀의 머리를 문질렀다.

저녁노을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지친 새들도 둥지로 돌아가 하늘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이때 최연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가슴 속에 품고 있던 한 가지 생각을 정중하게 말했다.

“서연아, 우리 여기서 결혼식 할까?”

“네?”

강서연은 잠깐 멈칫했다.

“아들이 태어난 지 벌써 석 달이 넘었는데, 나는 아직도 당신에게 결혼식을 빚지고 있어!”

그는 웃으며 말했다.

“남양에서 결혼식 올리는 거 어떻게 생각해?”

...

송혁준은 그 카페에서 해가 질 때까지 앉아 있었다.

청소할 시간이 되자 사장님도 밖에서 서둘러 돌아오셨다. 원래는 저녁에 영업을 계속하려고 했는데 문 앞에 여전히 황실 호위병이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 감히 다시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송혁준은 멍하니 최연준이 앉았던 자리를 바라보며 살짝 웃었다.

어릴 적 그는 조용하고 얌전하며 얼굴이 하얗고 예쁘게 생겨서 일반 가족에서 태어났으면 분명 사랑을 듬뿍 받은 아이였을 것이다.

그러나 황실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는 항상 어울리지 못했다.

여자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노친왕이 노발대발하며 그를 황족 전체의 수치라고 여겼고, 송씨 가문에 그와 같은 괴물이 나타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 그는 외국으로 피신했지만 여전히 아버지의 감시를 피하지 못했다. 노친왕은 허락도 없이 복싱 학원에 등록을 시켜놓고는 사람들에게 그를 감시하게 했다. 만약 학원에 가지 않으면 그의 모든 생활 터전을 끊어버렸다.

송혁준은 그의 사나이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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