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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그 소리는 마치 한 줄기 빛처럼 송혁준 인생의 어둠을 밝혀줬다.

그는 흑인 백인 몇 명이 얼만큼 맞아서야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는지, 또 어떤 비천한 자세로 그 앞에서 사과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그냥 그때가 인생에서 유일하게 보호를 받은 것이라는 것만 기억한다.

태양신처럼 하늘에서 내려온 그 용사는 그에게 희망과 따뜻함을 주었다.

“괜찮아요?”

송혁준은 그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섰다.

“저는 복싱팀 리더 최연준입니다.”

“최연준...”

그는 그 각진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우는 것보다 더 볼썽사나운 미소를 지었다.

...

“전하, 왜 그러세요?”

송혁준은 번뜩 두 눈을 뜨고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는 눈앞의 빈 커피잔을 보며 입가에 쓴웃음을 지었다.

‘커피를 이렇게 많이 마셨는데 어떻게 잠이 들 수가 있지? 심지어 그런 꿈을 꾸다니...’

송혁준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부하가 갑자기 그를 치면서 눈은 문 쪽을 뚫어지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야?”

송혁준도 시선을 따라 바라보고는 잠시 멈칫했다.

송지아가 미소를 지으며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그녀는 사양하지 않고 송혁준 맞은편 소파에 앉아 저녁을 먹지 않았다고 말하며 트러플 한 접시를 주문했다.

송혁준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송지아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부하들을 모두 물러가게 했고 넓은 공간에는 그들 남매 둘만 남았다.

이제는 무슨 얘기든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다.

“최연준 만났어?”

송혁준은 잠시 멈칫하고 고개를 한쪽으로 돌렸다.

송지아는 웃었다. 눈썰미가 좋은 그녀는 들어오자마자 이 어리석은 남동생이 또 짝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참 아깝네.”

그녀는 트러플 한 점을 입에 넣고 천천히 씹어 먹었다.

“네가 좋아하는 사람은 이미 처자식이 있고 너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잖아!”

“나는 그 사람이 나를 기억하기를 바란 적이 없어.”

송혁준은 느릿느릿한 말투로 말했다.

“그리고... 누나가 좋아하는 그 사람도 누나를 좋아하지 않잖아!”

“너...”

송지아는 그를 노려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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