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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강서연은 할 말을 잃었다.

“내가 말한 건 우리예요! 우리뿐만 아니라 석진 오빠 심지어 지현이에게도 잘해주잖아요! 나는 그분을 알기 전에는 왕족들은 다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혁진 씨가 확실히 내 생각을 바꿨어요. 좋은 분이에요. 여보, 왜 그런 것 같아요?”

‘다른 이유가 있겠어? 한 사람 때문에 주변 사람까지 챙기는 거지.’

송혁준은 강서연의 체면을 생각해서 그녀의 주변에 있는 수많은 사람을 배려한 것이다.

‘허, 사랑꾼인 줄은 몰랐네.’

최연준은 심호흡하고 젓가락을 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고 너무 오므렸던지 뼈마디가 하얗게 보였다.

그러나 그의 눈동자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다만 그 차분하고 깊은 눈동자 아래에서 사색이 소용돌이치고 있을 뿐이다.

“윤씨 가문을 포섭하려고 하는 행동일 수도 있지.”

최연준은 미소를 지었다.

“윤제 그룹은 남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나씨 가문과도 관계가 있어 두 가문을 포섭하면 왕위 계승에도 유리하지.”

“그러면 송지아는 왜...”

“그래서 송혁준이 똑똑하다는 거야.”

최연준은 안색이 덤덤했다.

“송지아는 거만하지만 송혁준은 성경이 좋아서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쉽잖아. 생각해 보면 남양 사람들은 어떤 군주를 더 원할까? 그가 당신에게 잘해주는 것이 진심이 아닐지도 몰라, 그런 사람은 매사에 목적이 있을 거야. 왕위가 그의 목적이야.”

그는 사랑스럽게 강서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바보 같은 마누라, 당신은 총명하지만 너무 감성적이야. 다른 사람이 조금이라도 잘해주면 다 마음에 새기고 보답하려고 하는데, 그러면 안 돼!”

강서연은 입술을 내밀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남편 뒤에 있어.”

최연준은 입꼬리를 올려 그녀를 부드럽게 품에 안은 채 낮고 자성적인 목소리로 속삭였다.

“남편이 지켜줄게. 사실 나는 송혁준 친왕을 좋게 보고 있어.“

그는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했다.

“왕위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그의 생존법이니 우리가 이해해 줘야지.”

“응.”

강서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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