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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나석진은 밖에 송지아가 서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서지현을 막았다.

“왜요, 소개 안 해줄 거예요?”

송지아는 웃는 얼굴이었지만 서지현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가시가 달려 있었다.

그녀가 서지현과 이렇게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서지현의 실물을 보고 많이 놀랐다.

전에는 서지현을 미행하는 사람들을 통해 그녀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받았는데 오늘 마주하고 보니 너무 이쁘게 생겼다.

어쩐지 나석진이 매일 여기에 오더라니.

송지아는 입술을 깨물고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소개를 안 해주니 제가 먼저 자기소개할게요!”

그녀가 손을 내밀었다.

“저는 서지현이고...”

“황실의 친왕이야.”

나석진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경계한 눈빛을 보내며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서지현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며 제자리에 서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전하.”

나석진이 공손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전하께서 여기에 오실 줄은 몰라 정말 실례가 많습니다! 혹시... 옷을 만들러 오신 건 아니시죠?”

“당연히 아니죠.”

송지아는 손에 든 부채를 흔들며 가게를 훑어보다가 마지막에 나석진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우연히 마주친 것도 인연인데 석진 씨와 잠깐 얘기하고 싶어요.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그게... 황실의 법도에 따르면 여친왕은 이성을 소견 하면 안 됩니다.”

그러자 그녀가 가볍게 웃었다.

“쇼핑하다가 우연히 만나서 대화를 몇 마디 하는 것은 법도에 어긋나지 않지 않을까요?”

나석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서지현을 바라보며 당부했다.

“가게에서 얌전히 있어, 금방 돌아올게.”

송지아는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고 나석진은 그녀의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은 한적한 골목에 들어갔고 송지아는 양산을 거두고 눈앞의 남자를 가만히 바라봤다.

각진 얼굴, 눈썹 사이의 영기, 가장 사람을 매혹하는 것은 그의 요염한 눈매다.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가 대학 때였는데 송지아는 나석진에게 첫눈에 반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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