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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홍유라는 이 갑작스러운 질문에 한참 동안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강서연을 괴물 보듯 바라보았다.

“무슨... 소리에요?”

강서연은 피식 웃었다.

“제가 보기엔 세상에 공평한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같은 집안의 사촌인데 왜 한 명은 친왕으로 뽑혀 나라를 물려받을 수 있고 다른 한 명은... 화장실에 서서 제 치마를 빨아줘야 할까요?”

“뭐라고 하는 거예요?”

홍유라는 화가 나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고 이를 가는 소리가 났다.

강서연이 이간질을 하더라도 정곡을 찔렀다.

홍유라는 송지아를 질투했다. 두 자매는 어렸을 때부터 같이 놀고 공부도 같이했고 심지어 송지아의 성적은 그녀보다도 못했다.

그런데 왜 송지아는 남양왕의 총애를 받아 황실의 유일한 여친왕이 될 수 있었을까.

한때 자매였던 그녀는 이제 만나면 먼저 규칙을 준수하여 인사를 해야 하고, 게다가 그녀는 예전처럼 그녀의 이름을 곧이곧대로 부를 수도 없고 또 존칭을 붙여 전하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송지아는 친왕으로 책봉된 이후로 허세도 커졌고 이 친척들과 연락을 거의 하지 않으며 그녀에게도 이래라저래라 잔소리했다.

매번 그녀가 왕궁에 와서 송지아의 비위를 맞춰줘야 한다.

콧대 높은 홍유라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하면 정말 한이 서리지만 지금 그녀는 조금도 티를 내면 안 되는데 특히 강서연 앞에서는 말이다.

가식적인 말은 그래도 해야 한다.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그게 뭐가 불공평하다고요! 언니는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고 남양왕은 언니의 삼촌이어서 저와의 관계보다 훨씬 가까워요! 언니가 친왕으로 뽑히는 것도 모두의 바람이에요!”

“그래요.”

강서연이 끝음을 길게 늘렸다.

“그러면 홍유라 씨는 이 세상에 공평한 것이 있다고 믿는 거예요.”

홍유라는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공평함은 어디에나 존재해요.”

강서연이 계속해서 말했다.

“그러면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도 공평하다는 거죠?”

홍유라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강서연의 날카로운 눈빛을 마주했는데 소름이 끼쳤다.

“서연 씨, 당신... 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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