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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최연준이 뭐라 하려던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강서연도 발견하고는 시선을 움직였다.

“외숙모 아니에요?”

최연준은 본능적으로 강서연을 품에 끌어안았다.

손미현이 혼자 온 듯했는데 걷는 모습조차 어딘가 수상해 보였다. 방향을 보니 산부인과 쪽에서 걸어 나온 것 같았다.

“외숙모가 왜 여길 왔을까요?”

강서연이 눈살을 찌푸렸다.

“설마 우릴 미행한 건 아니겠죠?”

최연준은 경호원들을 전부 다 불러온 후 강서연과 함께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미행이든 아니든 나쁜 꿍꿍이가 있어도 절대 뜻대로 되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서연아.”

최연준이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집사에게 말해놓을 테니까 당신도 앞으로 뭘 먹을 때 조심해. 삼촌과 외숙모가 가져온 음식은 절대 입에 대지도 마.”

“네, 알고 있어요.”

강서연이 고개를 끄덕이자 최연준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그러니까 내가 당신을 잘 지켜야지.”

“네... 그래서요?”

“그래서 당신 옆에 딱 붙어 자면서 지키려고.”

...

곽보미의 새 영화가 마지막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대본을 여러 번이나 수정했지만 확 와닿을 정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김유정이 촬영할 때 자꾸 성질을 부리고 잘난 척하는 바람에 더욱 심란했다.

그날 곽보미는 촬영장에서 집중하여 대본을 수정하고 있었다. 다른 배우들은 촬영 준비를 모두 마쳤지만 김유정만 의자에 기댄 채 네일을 받고 있었는데 네일 아티스트가 무릎까지 꿇고 네일을 해주고 있었다.

유찬혁이 도시락을 가져와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김유정은 그 모습을 보고 콧방귀를 뀌었다. 유찬혁은 어이가 없어 말문이 다 막혔다.

곽보미는 유찬혁을 옆으로 끌어와 웃으며 말했다.

“아직 스타도 아닌데 벌써 저렇게 까칠하게 굴고 있어. 불량 식품인 햄버거를 재벌 집 딸이 입에 대기나 하겠어?”

유찬혁의 입가가 파르르 떨렸고 표정이 확 굳어졌다.

“하지만 난 좋아해.”

곽보미는 환하게 웃으며 봉지에서 햄버거와 음료수를 꺼냈다.

“이 음료수는 안 돼.”

유찬혁은 얼음을 넣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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