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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뭔가 오해한 것 같은데요.”

나석진이 김유정을 싸늘하게 쳐다보았다.

“난 잠시 이 영화에 출연할 생각이 없어요.”

“잠시 없는 거 맞죠?”

김유정이 웃으며 말했다.

“저 나중에 나석진 씨의 매니저에게 연락할 겁니다. 출연료를 보면 석진 씨도 출연할 생각이 생길지도 몰라요.”

나석진은 그저 어이가 없었다.

전에 강서연에게서 최연준에게 아주 골치 아픈 사촌 여동생이 있다고 들었었다. 그때 나석진은 아무것도 모르고 그 집안에 시집을 갔으면 남편의 가족들과도 잘 지내야 하고 남양 윤씨 가문의 공주처럼 잘난 척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한마디 하기까지 했었다.

지금은 전에 했던 얘기를 다시 삼키고 싶은 심정이었다.

김유정은 무능할 뿐만 아니라 세상 물정도 모른다. 이러니 김씨 가문에 있는 동안에도 미움이나 받았지.

“석진 씨.”

김유정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석진 씨가 우리 새언니 사촌오빠라고 했죠? 저의 사촌 오빠가 최연준이에요. 이렇게 보면 우리도 한 가족이에요.”

나석진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냉랭하게 말했다.

“할 얘기 아직도 더 남았어요?”

“뭐가 그리 급해서 자꾸 가려고 해요?”

김유정은 앞으로 다가가 서지현을 옆으로 밀쳐내고는 대본을 꺼냈다.

“석진 씨, 이 부분 좀 봐요... 어떻게 연기하면 좋을지 잘 몰라서 그래요.”

“잘 모르겠으면 감독님에게 물어봐요.”

나석진은 참다못해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그래도 모르겠으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연극 수업을 들어요. 난 감독도 아니고 선생님도 아닌데 나한테 물어서 무슨 소용이에요?”

“당신...”

김유정은 나석진의 기세에 눌려 제자리에 얼어붙은 채 머릿속이 하얘졌다. 예전에 듣기로 나석진이 다가가기 쉬운 사람이고 연예인 병도 없다고 했는데 오늘은 왜 이러지...

나석진은 서지현의 손을 잡고 김유정을 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김유정 씨, 나 사실 아까 유정 씨가 카메라 테스트한 신을 몇 개 봤는데 그건 잘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아예 목석이던데요?”

김유정의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

“배우는 아무나 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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