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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최연준이 한창 생각에 잠겨 있는데 누군가의 천둥 같은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

“불효자식!”

“엄마?”

“뭔 생각을 그렇게 해? 서연이를 부축해야지.”

김자옥이 급히 달려와 최연준을 밀쳐내더니 강서연의 팔을 잡았다. 그녀에게 아들은 완전히 뒷전이었다.

“서연이 지금 배가 많이 불러서 걸을 때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단 말이야. 남편이라는 사람이 아내가 뒤에서 힘들게 따라오는데 부축하지도 않고 혼자 걸어? 불효자식 같으니라고. 너에게 무슨 기대를 하겠니.”

최연준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친엄마가 계모로 바뀐 기분이 어떤지,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자라다가 한순간에 사랑을 잃은 기분이 또 어떤지, 최연준의 계정을 구독하고 라이브 방송에 들어오면 자세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서연아, 발밑 조심해. 하하, 정원이 깨끗하지? 어제 또 한 번 깨끗하게 청소하라고 했어. 아마 돌멩이 하나도 없을 거야.”

“그렇지, 왼발부터 디뎌... 계단 조심해. 우리 서연이 잘한다!”

최연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무튼 김자옥은 며느리가 점점 더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지금 모든 가족의 이목이 강서연과 그녀 배 속의 아이에게 집중되어 있어 최연준을 거들떠보는 사람조차 없었다.

요 며칠 최재원도 매일 여덟 번씩 전화 와서 강서연과 아이의 상태를 묻곤 했다.

사람들의 냉대에 최연준은 입을 삐죽거렸다.

‘흥, 확 남양으로 가버릴까? 남양에는 장모님이 내 편을 들어준단 말이야!’

강서연은 최연준을 돌아보며 가볍게 웃었다. 그녀의 달콤한 웃음을 본 순간 최연준의 불만도 눈 녹듯 사라졌다.

최연준도 환하게 웃으며 그녀 옆으로 다가가 어깨를 따뜻하게 감싸안았다. 강서연은 그의 가슴팍에 살포시 기댔다. 역시 남편의 가슴이 가장 듬직하고 따뜻했다.

김씨 본가에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 가족들은 정원에 모여 앉아 차를 마셨다.

그때 집사가 다가와 공손하게 예를 갖추면서 김성주와 손미현이 왔다고 보고를 올렸다.

김씨 가문 영감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자기 아들이 싫은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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