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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최연준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문제없어.”

이때 그가 보낸 사람은 이미 김유정의 차를 따라갔고 실시간 위치를 공유해왔다.

차는 도시 밖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는데 지난번 손미현을 미행했을 때와 같은 방향이었다.

김유정은 역시나 여진국을 찾으러 갔다.

최연준은 입꼬리가 올라갔고 많은 증거가 부풀어 오르는 풍선처럼 앞으로 다가올 어느 날에 펑 하고 터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진실은 일시적인 고통을 가져올지도 모르지만 김성주에게는 평생의 해탈이다.

“여보, 수고했어.”

최연준이 부드럽게 말했다.

“일찍 가서 쉬어. 남은 일은 나한테 맡겨.”

강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고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별장으로 돌아왔다.

며칠 후에 최연준과 나석진은 사무실에서 만났다.

나석진은 긴 다리를 꼬고 소파에 앉아 있는데 흰 양복처럼 사람을 가리는 옷도 그에게는 특별히 다림질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김중 그룹 여직원들은 최연준이 무서워서 이 층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은 하나둘씩 열정 넘치며 최 대표 문 앞을 왔다 갔다 하다가 수시로 만년필을 떨어뜨리거나 노트를 잃어버리고는 허리를 굽혀 유리문 틈새로 들여다보았다.

복도 끝에 최연준이 나타나자 이들은 이 세한 기운을 느끼고 뿔뿔이 흩어졌다.

최연준은 사무실로 들어와 농담했다.

“조금만 더 앉아 있으면 회사 여직원들의 눈알이 다 튀어나올 것 같아요.”

“김중 그룹은 남자가 없나 봐요?”

나석진이 거만하게 입꼬리를 올리자 최연준은 웃음을 거두고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노려보았다.

“매제, 내가 매제보다 잘생겼다는 걸 인정하는 게 그렇게 힘들어요?”

“할 말 없으면 나가세요!”

나석진이 웃었다.

“농담이에요! 이거 보세요, 원하는 물건을 가져왔어요.”

그는 봉투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는데 안에는 사진 한 무더기가 들어 있었다.

사진을 본 최연준의 얼음조각 같은 얼굴에 마침내 웃음기가 돌았다.

며칠 전 그는 나석진이 데리고 온 사람을 시켜 김유정을 미행하여 여진국의 아지트까지 줄곧 따라갔다.

김유정과 여진국이 만나는 장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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