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56화

손미현이 찔려서 한마디도 할 수 없자 김자옥이 냉소했다.

“이 일은 서연이가 잘한 거야! 서연이와 연준이가 눈치를 채고 미행하지 않았더라면 유정이는 이 늙은이에게 정말 속았을지도 몰라. 올케, 임신했지만 딸의 훈육을 소홀히 할 수는 없지 않아?”

“그만해요!”

손미현이 비명을 지르고 인파 속에 숨어 있는 김유정을 한 번에 보았다.

김유정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표정은 그녀와 같이 당황했다.

두 사람이 시선이 마주쳤을 때 김유정은 엄마의 눈에 깃든 살기를 느껴 몸을 파르르 떨었다.

그때 김씨 가문 영감님이 멀리서 걸어왔다.

방금 이쪽의 소란을 그는 모두 똑똑히 들었고 사전에 부하가 일의 자초지종을 하나하나 그에게 들려주었다.

이 고희지년까지 살아오면서 영감님은 일찍이 희로애락을 감추는 능력을 익혔지만 파란만장한 눈 밑에 폭풍우가 감돌았고 지금의 침묵은 화산이 폭발하기 전의 짧은 평온일 뿐이었다.

“손미현, 김유정.”

영감님의 중저음 소리가 들려왔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봐!”

“아버님...”

“할아버지...”

“외할아버지, 제가 설명해 드릴게요.”

최연준의 목소리는 아무 온도가 없었다.

“여진국에 대해 제가 조사해 봤는데 그냥 평범한 장사꾼일 뿐이에요. 벤처캐피털 일을 하는 사람이고 나이가 좀 많은 것 말고는 별거 없어요.”

“정말?”

“네, 정말이에요.”

손미현과 김유정은 동시에 어안이 벙벙했다.

최연준의 그 깊은 눈매는 사람을 오싹하게 한다.

그들은 이 부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미 여진국을 찾아냈는데 왜 영감님 앞에서 그들을 폭로하지 않는가?

“올케.”

김자옥이 냉소했다.

“평범한 장사꾼이 유정이를 꼬실 수 있다고? 조심해, 속임수가 있을 수도 있어. 유정이는 김씨 가문의 자식이 아니지만 그래도 김씨잖아! 만일 정말 망신당할 일을 한다면 김씨 가문의 체면을 깎을 거야!”

손미현의 눈빛에는 원한이 가득했고 영감님은 쾅 하고 지팡이를 내리치며 크게 노발대발했다.

“너희 모녀 둘 다 얌전히 있지 못해? 내 집에 들어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