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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다음 날 아침 서지현이 힘들게 눈을 떴고 머리가 텅 비어 깨질 듯이 아팠다.

정신을 차리고 간밤의 일을 간단하게 되새겨보았다. 강서연에게서 나온 뒤로는 기분이 좀 가라앉아 술을 사고 싶었지만 나이가 되지 않아 살 수 없었고 그러다가 옛 이웃과 마주쳤다.

친절한 집시 아저씨가 그녀에게 맥주를 주었고 그녀는 길가에 앉아서 마셨다.

그다음엔...

어떻게 호텔로 돌아왔지?

기억 속에는 카드키를 긁은 것 같다.

하지만...

그녀는 갑자기 두 눈을 크게 떴다.

이 방의 인테리어는 그녀의 방과는 다르다!

이 베개에서 나는 은은한 향은 나석진이 자주 사용하는 그 애프터셰이브의 냄새다!

그리고 그녀는... 나석진의 침대에 누워있다!

“앗!”

서지현은 비명을 질렀다!

망했다, 이제 다 끝났다! 어제 분명히 꿈속에서 나석진과 잤다. 꿈속에서는 어떤 금기도 없고 자유라고 생각하여 해야 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다 하였다!

근데... 그건 꿈이 아니었다!

서지현은 후회막심하여 머리를 힘껏 쥐었다.

그녀는 도둑처럼 이리저리 보는데 나석진은 방에 없는 것 같았다.

그럼 이번 기회에 얼른...

서지현이 입술을 깨물며 침대에서 내려올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렸다.

나석진은 잠옷과 슬리퍼 차림으로 들어왔고 허니 레몬워터 한 잔을 들고 있었다.

서지현은 그를 보자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린 채 말을 잇지 못했다.

나석진은 그녀의 술을 깨우고 어젯밤 일을 진지하게 이야기하려고 왔다.

그러나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우스워서 갑자기 장난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물컵을 침대 머리맡에 놓고는 침대에 앉았다.

“깼어?”

서지현은 주눅이 들어 고개를 끄덕였는데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거 마셔. 숙취 해소제야.”

서지현은 물컵을 한 번 보고 또 그를 한 번 보고는 작은 손으로 이불을 비비며 속으로 긴장했다.

어젯밤에도... 이 잠옷을 입고 있었던 것 같다. 주단 재질의 옷깃을 열어젖히고 섹시한 가슴살을 드러냈다.

서지현은 고통스럽게 눈을 감았다.

그녀가 어떻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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