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70화

하나는 강서연의 출산 때문이었고 다른 하나는 김성주의 병세에 관해 연구하기 위해서였다.

“아빠, 어때요?”

강서연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윤정재가 수심에 찬 얼굴로 고개를 내젓자 최연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최선을 다해서 치료해 보도록 할게.”

윤정재가 그들을 보며 말했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이런 병은 짧은 시간 내에 치료할 수 없어. 그리고 약물 치료만 하는 것도 부족해. 다른 재활 훈련도 병행해야 해.”

“네.”

최연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장인어른.”

윤문희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사실 어릴 적에 성주가 말에서 떨어졌을 때 네 엄마가 날 찾아왔었어. 그때는 우리 아버지가 성주 병을 봐줬었거든. 우리 할아버지도 함께 도왔지만 치료하지는 못했고 그저 성주의 증상이 더 악화하지 않게만 할 뿐이었어. 정상인으로 회복하는 건 아마 매우 어려울 거야.”

“악화하지 않는 것만 해도 아주 다행인 거야.”

윤정재가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뇌를 다친 건 의학계에서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야.”

최연준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록 속상하긴 했지만 다른 면으로 생각해 보면 삼촌이 김씨 가문에서 태어난 게 불행 중 다행이었다. 그가 평생 누린 부귀영화는 일반인은 절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김성주가 아무리 지적장애를 가졌다고 해도 풍요롭게, 그리고 무사하게 평생 살 수 있다.

“장인어른, 장모님, 이번에는 맨체스터에 오래 머무르세요.”

최연준이 가볍게 웃었다.

“옆에 작은 별장이 있는데 처남이 왔을 때 거기서 지냈어요. 두 분 서연이와 함께 지내고 싶으시면 도우미더러 청소 좀 하라고 할게요.”

“그럴 필요 없어.”

윤문희가 자애로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우린 호텔에 묵으면 돼.”

“뭐?”

유정재가 바로 두 눈을 부릅떴다.

“서연이 출산 때문에 온 거 아니었어? 호텔에 왜 묵어? 딸 집에 왔는데 당연히 딸과 함께 지내야지.”

“함께 지내긴 뭘 함께 지내요?”

윤문희가 그에게 눈치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