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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이게 바로 그녀가 그에게 주는 치명적인 일격이었다.

“여진국...”

손미현이 이를 꽉 깨물고 표독스럽게 말했다.

“쌤통이야! 당신은 내 감정을 가지고 놀았고 내 돈을 사기 친 것도 모자라 내 딸에게까지 몹쓸 짓을 했어. 허, 하늘도 절대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대가 끊어지게 만들 거라고. 방금... 당신이 날 걷어찬 바람에 이 아이 더는 지킬 수 없게 되었어. 당신 아이를 죽인 건 당신이야, 당신이라고!”

여진국이 포효하며 총을 들었다. 그가 총을 쏘려던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더니 총알이 여진국의 손목을 정확히 조준했다. 여진국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넘어졌고 시뻘건 피가 사방에 튀었다.

손미현은 가까스로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몇 걸음 옮겼다. 그런데 발을 헛디뎌 미끄러진 바람에 그만 급류에 휩쓸려가고 말았다...

난투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고 경찰이 재빠르게 현장을 통제했다.

최연준과 김성주는 경호원과 함께 무사히 그곳을 떠났다.

가는 길 내내 김성주의 얼굴은 무표정이었다.

“삼촌.”

최연준이 걱정스러운 마음에 그를 불렀다. 그런데 김성주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눈빛이 생기를 잃었고 입을 살짝 벌린 채 가끔 몸을 파르르 떨곤 했다.

“삼촌, 이러지 말아요.”

김성주의 모습에 최연준은 너무도 속상했다. 위로하려고 김성주의 어깨에 손을 올리자 김성주가 화들짝 놀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는 마치 죽음이 임박한 동물의 처참한 울부짖음 같았다.

“삼촌, 무서워하지 말아요.”

최연준이 다급하게 위로했다.

“저예요, 연준이. 제가 계속 옆에 있을게요...”

김성주는 슬픔에 겨워 울면서 소리를 질렀다.

“왜, 대체 왜!”

“삼촌...”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김성주는 자신의 가슴팍을 가차 없이 두드렸다. 최연준이 지금 할 수 있는 거라곤 김성주가 다치지 않게 손을 꼭 잡아주는 것뿐이었다.

“연준아...”

김성주는 입을 벌린 채 엉엉 울었고 눈물이 비 오듯 쏟아졌다.

“내가 정말 그렇게 바보야?”

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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