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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그런데 주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유정이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다행히 주아가 민첩하게 뒤로 두 걸음 물러난 덕에 맞지 않았고 되레 김유정이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히스테릭한 비명을 질렀다.

기자들은 그 모습을 놓칠세라 카메라 셔터를 끊임없이 눌렀고 라이트가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였다.

이젠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에 곽보미가 비서에게 눈짓하자 대형 스크린에 미웨이 엔터테인먼트의 장부 내용과 여진국이 갖고 있던 1억 유로의 출처, 그리고 여진국이 체포됐다는 내용이 그대로 나타났다.

“기자 여러분, 발표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곽보미는 엄숙하면서도 침착하게 말했다.

“김유정 씨가 영화에 투자하고 합류하면서 이번 새 영화의 여자주인공이 될 거라는 소문이 계속 돌았어요. 오늘 이 소문의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김유정 씨가 투자와 함께 들어온 건 맞아요. 하지만 그 1억 유로는 사실 범법자를 도와 돈세탁을 하는 것이었어요. 저 곽보미는 도덕성이 있는 사람이기에 불법 자금을 그대로 상납하여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유정은 휘둥그레진 두 눈으로 스크린을 올려다보았다. 마치 어두운 지옥에 빠진 듯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

곧바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김유정은 구속 수사를 받게 되었다.

그사이 김씨 가문에서는 최고의 변호사 군단과 홍보팀을 동원하여 이 일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으로 줄였다.

다행히 김중 그룹의 주가는 내려가지 않았다. 되레 여진국을 잡는 과정에 공을 세웠다고 주가가 꽤 올랐다.

한차례 폭풍이 휘몰아치고 난 뒤 드디어 잠잠해졌다. 심한 충격을 받은 김성주는 예전보다 말수가 확 줄었고 기운도 없어 보였다.

김씨 가문 영감은 최연준과 강서연에게 환경이 바뀌면 조금 나아질지도 모른다면서 강서연이 아이를 낳은 후에 김성주를 데리고 오성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윤찬은 김성주의 모든 병력을 복사한 자료를 챙기고 남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누나, 매형, 걱정하지 말아요.”

가기 전 윤찬이 웃으며 말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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