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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화

“맞아요!”

간호사도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 사모님, 갓난아이는 다 이래요. 머리 부분이 뾰족한 건 산도에서 나올 때 짓눌려서 그런 거니까 곧 회복될 거예요. 그리고 다른 부분이... 못생겼다고 생각하세요? 전 엄청 예쁜데요? 조산사로 수년간 일했지만 이렇게 예쁜 아이는 정말 드물어요.”

강서연과 최연준은 서로 마주 보며 웃다가 다시 고개를 숙여 아들을 내려다보았다. 한 번 더 보니 아까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았다.

아이는 두 눈을 꼭 감고 손가락을 빨고 있었는데 통통한 모습이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아주 귀여웠다.

“이 아이 양미간이 넓어서 딱 봐도 부귀하고 복이 많은 상이야.”

윤정재의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

“최 서방, 서연아, 아이의 이름은 지었어?”

두 사람은 순간 멍해졌다. 이 문제에 대해 정말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다.

“서연아.”

윤문희가 딸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이름을 짓는 건 집안 어르신의 의견을 묻는 게 어떨까? 그러니까 내 말은 먼저 최 서방 할아버지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네...”

“묻긴 뭘 물어.”

김자옥이 손을 내저었다.

“아이는 우리 서연이가 힘들게 고생하면서 낳은 건데 엄마가 돼서 아이 이름 하나 짓지 못해?”

“자옥아!”

윤문희가 눈살을 찌푸렸다.

“걱정하지 마. 서연이는 우리 집에서 그런 규정 지키지 않아도 돼.”

김자옥이 절친의 팔짱을 끼고 말했다.

“이름을 짓는 것뿐만 아니라 윤씨 성을 따른다고 해도 난 불만 없어. 하하... 그렇지, 아들?”

최연준은 이 상황에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하지만 어머니의 생각을 그도 동의했다. 강서연이 목숨 걸고 낳은 아이기에 무슨 이름을 짓든 다 괜찮았다.

“하지만...”

속이 깊은 강서연은 고개를 들고 최연준을 쳐다보았다.

“연준 씨, 할아버지께 이름을 부탁해요.”

“뭐?”

“이 아이는 당신 아들이잖아요. 최씨 가문의 규정에 따라야죠.”

강서연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 집안에 족보가 있는 거 알아요. 당신 세대는 ‘연’ 자 돌림이고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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