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77화

강서연은 아직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유가 나오질 않아서 너무도 힘들었다.

의사는 아이를 강서연에게 안겨주었다. 아이가 젖을 빠는 건 본능이라면서 빨다 보면 아프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여러 번이나 시도해 봤지만 모유는 여전히 나오질 않았다.

갓난아이는 힘이 너무 약했다. 모유가 나오질 않자 응애응애 울기 시작했고 강서연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아니면...”

최연준이 입술을 적셨다.

“내가 우리 아들 좀 도와줄까?”

“뭐라고요?”

강서연이 순간 멈칫했다.

병실에 그들 세 식구 말고는 다른 사람이 없었다. 최연준은 아들을 아기 침대에 눕힌 후 강서연 앞에 앉아 옷을 벗겼다. 그러자 강서연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우리 아들은 힘이 약하지만 난 힘이 세.”

“연준 씨...”

강서연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귀밑까지 빨개졌다. 부끄럽긴 하지만 그 방법이 통할 것도 같았다. 어쨌거나 아이가 계속 울게 내버려둘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여보, 내가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거 아니야. 알지?”

최연준은 본심에 어긋나는 말을 내뱉었다.

“난 그저 우리 아들이 배를 곯을까 봐...”

물론 오랫동안 그녀와 뜨거운 시간을 보내지 못한 탓에 말할 수 없는 엉큼한 생각을 한 건 사실이다...

강서연은 옷을 벗고 고개를 숙였다.

“알았으니까 얼른 해요...”

최연준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그가 강서연에게 다가가려던 그때 누군가 병실 문을 똑똑 두드렸다.

그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 곧이어 김자옥이 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손에 무언가를 잔뜩 들고 있었다.

이상한 자세의 최연준을 보자마자 김자옥은 순간 멍해졌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쑥스러움에 고개를 돌린 강서연과 달리 최연준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우리 아들이 젖을 못 먹어서 내가...”

김자옥이 새로 산 에르메스 버킨백이 드디어 유용하게 쓰일 때가 온 것 같다. 그녀는 가방으로 최연준의 등을 힘껏 내리쳤다.

“최연준!”

김자옥이 그를 무섭게 째려보았다.

“유축기가 있다는 것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