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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여보!”

강서연은 국을 마신 후에도 배가 부르지 않아 민망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나 뭐 더 먹고 싶어요.”

최연준은 김자옥이 가져온 음식을 차려주었다.

“여보, 나 너무 많이 먹죠?”

“많이 먹긴.”

최연준이 웃으며 말했다.

“기내식을 먹겠다는 소리를 안 하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지.”

강서연도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음식들 모두 김자옥이 산후조리 식단 기준에 맞춰 만든 것이라 간이 되어있지 않아서 매우 담백했다. 배가 아무리 고파도 이 음식들을 보면 별로 당기지 않았다.

“왜 그래, 여보?”

“이거...”

강서연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걸 싫어했다. 지금 남편이 옆에서 챙겨주고 있고 또 시어머니가 정성 들여 만든 음식이라 이것저것 요구할 수도 없었다.

꼼꼼한 최연준은 문제점을 바로 캐치했다. 음식들을 전부 맛본 후 아무 맛이 없자 다시 고개를 들고 그녀를 보며 웃었다.

“먹기 싫어?”

강서연이 억지웃음을 지은 후 숟가락을 들고 먹으려 하자 최연준이 말렸다.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작은 병 하나를 몰래 꺼냈다.

그때 강서연의 두 눈이 반짝였다.

“소금을 들고 다녀요?”

“아무 맛도 안 나는데 어떻게 먹어?”

그러고는 음식에 소금을 넣으려 하자 강서연이 다급하게 그의 손을 잡았다.

“어머님이 안 된다고 하셨어요.”

“또 누가 안 된다고 했어?”

“그리고... 엄마 아빠도 안 된다고 하셨어요.”

강서연의 목소리가 거의 기어들어 갈 지경이었다.

윤정재와 윤문희도 그녀에게 산모는 음식을 담백하게 먹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었다. 만약 염분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모유의 질이 나빠져 아이에게도 해롭다고 했다.

“다들 안 된대요.”

강서연이 그를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최연준의 깊은 두 눈에 다정함이 스쳤다.

“내가 된다고 했어.”

“연준 씨...”

“의사 선생님에게 물어봤는데 살짝 넣는 건 괜찮대.”

최연준은 사랑 가득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젓가락으로 소금을 살짝 찍어 음식에 넣었다.

아주 미미한 양이라 맛이 별로 달라진 것도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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