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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최연준은 강서연의 귓가에 대고 다정하게 속삭였다.

“이건 이미 약속한 거 아니었어? 어느 생이든 영원히 헤어지지 말고 부부로 살자.”

그때 아기 침대에 누워있던 최군형이 두 눈을 뜨고 그들을 빤히 쳐다보았다. 아직은 엄마 아빠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걸 알 리가 없었던 최군형은 응애응애 울며 관심받길 바랐다.

최연준은 황급히 다가가 아이를 달랬다. 이젠 아주 능숙하게 아이를 달래는 아빠가 되었다. 최군형이 조금 전 모유를 먹었으니 배가 고픈 건 아니겠다는 생각에 기저귀를 만져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뭔가 따끈따끈한 게 만져졌다...

그러자 최연준이 환하게 웃었다.

“아들이 나에게 준 첫 선물이 아주 크네.”

강서연도 히죽 웃어 보이고는 베개 옆에 놓인 가방에서 수제 옷을 꺼내 최연준에게 갈아입히라고 했다.

“이거 다 지현이가 만든 거예요.”

강서연이 생각에 잠긴 얼굴로 말을 이었다.

“어휴,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강서연이 아이를 낳은 후에 나석진을 제외한 모든 가족들이 다 보러 왔었다.

“오늘 벌써 닷새째야.”

최연준이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윌한테서 들었는데 지현이 모든 절차를 다 밟았고 내일이면 국경선으로 압송된대.”

“석진 오빠는요?”

최연준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사실 형님이 지현이와 함께 남양으로 돌아가서 왕실 가족과의 친분을 통하여 신분 하나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야. 하지만 그 전제는 형님이 그러길 원해야 한다는 거야.”

최연준이 그녀를 보며 말했다.

“여보, 두 사람 걱정하지 마. 이런 일은 인연에 달려있어.”

...

서지현이 드디어 방을 나섰다. 요 며칠 방에 갇혀 심문을 받거나 각종 서류에 사인하고 지장을 찍은 것밖에 없었다. 지금 그녀 앞에 완전 무장한 경찰이 대여섯 명 서 있었는데 하나같이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런 장면을 꿈에서도 여러 번 봤었다. 매번 이 꿈을 꿀 때마다 놀라서 깨곤 했지만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침착했다.

윌이 천천히 다가와 서지현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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