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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손미현은 벌떡 일어나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았다.

“최... 최연준! 외숙모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네가 감히 내 아들에게 이렇게 말을 해?”

김자옥의 매서운 목소리가 연회장을 뒤흔들었다.

손미현은 몸을 움츠리고는 또 몰래 김성주를 찔러 소란을 피우게 했다.

김성주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목청껏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누나, 지금 우리 괴롭히는 거야? 우리... 미현이가 뭘 잘못했다는 거야! 사람을 보내서 미행하다니! 미현이는 내 아이를 가졌어! 너희들, 내 와이프가 눈에 거슬리면 나도 눈에 거슬리는 거야!”

김자옥은 안색이 매우 좋지 않아 몇 번이나 발작하려 했지만 모두 참았다.

어린 시절 동생이 몸을 던져 목숨을 걸고 구하는 장면을 생각하면 마음이 약해지고 천방지축 성질도 못 내고 죄책감에 온몸이 먹먹해진다.

최연준은 앞으로 나가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뒤로 물러서라고 했다.

어머니가 내지 못하는 성질은 그가 대신 내면 된다. 그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이렇게 답답한 것을 본 적이 없다.

더군다나 이는 성질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김성주에게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것이다. 이런 행위는 그에게 잘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를 더 깊은 지옥으로 밀어 넣는 것이다.

차라리 지금 손미현 이 암 덩어리를 없애는 게 낫겠다!

최연준은 당황하지 않고 사진 한 움큼을 꺼내 탁자 위에 놓았다.

“외숙모, 미행했다고 했잖아요. 외숙모가 사진을 찍었고 나도 찍었어요. 맞아요, 이 사람들은 제가 보냈다고 인정할게요. 하지만 제 부하들이 뭘 찍었는지 자세히 보시는 게 좋겠어요!”

손미현은 어안이 벙벙해서 그 사진들을 뒤적거렸고, 결국 볼수록 온몸이 덜덜 떨렸다.

“이건...”

“유정이에요.”

최연준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외숙모는 자기 딸도 못 알아보는 건 아니겠죠?”

손미현은 눈을 부릅뜨고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겁먹은 기색이 역력했다.

사진에는 김유정뿐만 아니라 여진국도 있다!

손미현은 심장이 벌렁거리고 온몸의 피가 머리 위까지 거꾸로 쏟아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 어쩔 줄 몰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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