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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별장을 떠난 뒤 서지현은 작은 술집을 찾아 술을 마시려 했지만 술집은 모두 민증을 확인해야 했고 법 규정상 21세 미만은 술을 마실 수 없어 서지현은 몇 군데를 시도해도 안 되자 포기했다.

공교롭게도 길에서 옛 이웃, 그 과묵한 아저씨를 만났다. 서지현이 먼저 인사를 건네자 아저씨는 표현이 서툴러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막 산 맥주 몇 캔을 건넸다.

서지현은 마침 술이 필요해서 거절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맥주를 받아 길가에 혼자 앉아 조용히 마시기 시작했다.

이전에 술을 마신 적이 없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첫 모금을 마셨을 때 하마터면 토할 뻔했다.

하지만 술은 확실히 근심을 날려주는 좋은 물건이다. 두 캔을 마시자 그녀의 작은 얼굴은 붉어졌고 걸음걸이는 불안정했지만 머릿속에는 온통 분홍색으로 물들여져 있고 밤하늘마저 몽환적으로 보였다.

서지현은 웃으며 나석진과 처음 만났을 때 했던 말이 생각났다.

“저기요, 외투 사실래요?”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녀는 그에게 옷을 팔지 않을 것이고 자신이 그에게 어떤 환상도 품지 못하게 할 것이다.

서지현은 일어나서 호텔로 걸어갔는데 다행히 돌아가는 길을 알고 있었다.

비틀거리며 방 입구에 도착한 그녀는 가방에서 카드키를 꺼내 문 위에 올려놓고 몇 번 감지했는데 째깍째깍 소리 외에는 문이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서지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카드를 뒤적이다가 방 번호를 다시 보았다.

16에 사는지 18에 사는지 헷갈렸다.

그녀는 벽에 기대어 비틀거리며 서 있었는데 문이 안에서 열렸다.

서지현이 웃으며 고개를 들자 깊은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온몸에 주단 잠옷을 걸치고 가슴은 활짝 벌린 채 꾸안꾸의 느낌이었다.

서지현은 멍하니 바라보았는데 특히 그 탄탄한 가슴 근육과 매혹적인 긴 다리를 보고는 눈이 움직이질 않았다.

“그게...”

그녀가 침을 삼켰다.

“왜 제 방에 있어요?”

나석진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 계집애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분명히 내 방인데!’

방금 전에 누군가가 카드키를 들고 그의 방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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